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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Jul 18. 2022

녹아내리는 주식 계좌

당신의 계좌는 안녕하신가요?

※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투자 기록입니다. 모든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지난 몇 달간 원고 작업에 몰두하느라 투자에 미처 신경 쓰지 못했습니다. 종목 트레킹도 하지 못하고 거의 계좌를 방치해두고 있었지요. 얼마 전 오랜만에 들여다본 계좌는 실로 처참했습니다. 한 때 꽤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던 종목들은 온통 마이너스로 가득했지요. 파란불(손실)로 가득한 계좌에, 어느 종목은 반토막이 나있기도 했습니다. 방치해 둔 사이에 걷잡을 수 없이 마이너스를 치고 있었습니다. 자고 일어날 때마다 손실 폭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요. 저점에서 매수한 미국 주식은 그래도 나름 선방하고 있지만, 국내 주식의 경우 상황이 좀 더 안 좋습니다. 거기에다가 뉴스에서 연일 들려오는 폭락 소식에, 태연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잠깐이겠지'라는 생각이 무색하게 악재는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내렸습니다. 


 확실히 그 사이 직장에서도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투자 얘기로 열을 올리고, 요새 어느 종목이 핫하냐며, 수익을 얼마 봤느냐며 정보 교환하던 동료들도 요즘에는 조용합니다. 대신 이따금 한숨이 푹푹 새어 나오기도 하고, 투자 얘기가 금기시되는 등 다들 한껏 예민해져 있지요. 

 주변뿐 아니라 매스컴에서도 느껴집니다. 한 때 활발히 방영하던 투자 관련 방송도 잠잠하고, 서점가를 점령했던 투자 관련 서적들은 이전보다 반응이 시들합니다. 오랜만에 들어가 본 투자 블로그나 유튜브도 침체된 분위기이고요. 가끔 올라오는 댓글을 보면 누군가를 탓하거나 우울해하는 등 부정적인 말들이 가득합니다. 


 저 역시 '괜찮아. 장기투자할 거니까.'라며 마음을 다잡으려 애써도 멘탈 붙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금 주가가 영영 안 오르면 어쩌지, 처음의 판단이 틀렸으면 어쩌지 마음이 뒤숭숭할 때도 있고요. '주식시장 호황기라고, 연일 고점이라는 장밋빛 전망 일색일 때 팔았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이 종종 들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의 추천으로 사게 된 투자 상품이라면 원망할 대상이 있겠지만, 이건 내 의지대로 한 투자이니 마땅히 원망할 곳도 없더군요.





 왜 그때 팔지 않았을까

 자꾸 머릿속에는 최고점이었을 때의 수익이 아른거립니다. 마치 그때의 계좌 잔고가 내 돈이었던 것만 같습니다. '아.. 왜 그때 안 팔았을까'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집니다. 더 오를 것만 같은 마음에 타이밍을 못 잡고 계속 들고 있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일, 높았던 주가는 연기처럼 휘발되었고, 다시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전부 팔아버릴까

 그냥 맘 편하게 다 정리해버리는 게 나을까, 생각한 적도 있습니다. 더 떨어질까 봐 손해보고 팔아버렸다는 지인들의 말을 들을 때 살짝 흔들리기도 했고요. 오히려 팔고 나니 후련해졌다는 말을 들으면, 순간적으로 나도 마음이 편해지고 싶다는 유혹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막상 또 팔자니, 예전 고점일 때 가격이 아른거려 실행에 옮기기가 힘듭니다. 팔기 전에야 올라가리라는 희망이 있지만, 팔아버릴 경우에는 빼도 박도 못하는 확정 손실이 되니까요. 다시 되돌릴 수 없고요.






 금융계에 종사하는 지인은 원금 보전만 되면 팔아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라고 했고, 언론에서도 연일 세계 경제 장기 침체 우려가 있다며 비관적인 전망 일색입니다. 끝나지 않는 전쟁, 잡히지 않는 물가와 연이어 이어질 빅 스텝을 고려했을 때, 단기간의 증시 회복은 어렵다며 섣부른 추가 매수나 물타기(*하락장에서 평균단가 낮추려 매수하는 것)를 지양하는 분위기이고요. 


 이런 상황에 멘탈을 단단히 붙잡기란 쉽지 않습니다. 지금 필요한 건 냉정과 침착함인 것 같습니다.

불안함이 크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가 어렵더군요.



 앞으로 움직일 수 있는 방향은 크게 세 가지 인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을 관망할 것인가, 물타기(추가 매수)를 할 것인가, 매도할 것인가. 

 일단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현재 상태에 대한 진단을 객관적으로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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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계좌는 안녕하신가요?


연일 요동치는 장에서 멘탈 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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