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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Jul 19. 2022

주식을 팔까, 지켜볼까, 더 살까

최대의 난제

※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투자 기록입니다. 모든 투자에 대한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을 팔아야 하나, 일단 지켜봐야 하나, 더 사야 하나

 


 아마 지금 물려있는 대부분 개미들의 고민일 겁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고요.

 사실 현재의 증시는 비관론이 우세합니다. 별다른 호재는 없지만 악재가 곳곳에 산재해있거든요. 

 현시점의 가장 큰 악재는 우크라이나 러시아와의 전쟁 지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쟁이 처음 발발했을 때만 해도 이렇게 장기적으로 이어지리라 예상치 못했습니다.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와, 주요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가 세계 곳곳으로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죠. 물가와 원유는 가파르게 올랐고, 세계 경제는 요동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주로 안정성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하고, 자연스럽게 투자에 보수적인 환경이 조성됩니다. 절망적인 건 전쟁이 언제 끝날지 기미가 안 보인다는 겁니다. 악화된 경기에 증시가 안 좋다 보니 투자심리도 위축되고요.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 의견은 나뉘지만, 대체로 신중론이 우세한 것 같습니다. 일단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나오면 그때 매수해도 늦지 않다며 섣부른 물타기를 지양하는 분위기이죠. 금리를 올린다고 물가가 확실히 잡힌다는 보장이 없으니, 물가는 오르나 경기는 침체되는 스테그플레이션을 전망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물론, 낙관론도 있습니다. 이미 더 이상 떨어질 수 없을 만큼 바닥이라며, 지금부터 조금씩 저점 매수하라는 의견이지요. 이미 대부분의 악재가 증시에 선반영 되었으며, 이미 고점 대비 많이 하락한 상황이라면서요. 낙관론에 따르는 사람들은 오히려 주가가 비명을 지를 때 더 추가적으로 매수하곤 합니다. 특히 실적 대비 과도하게 저평가된 종목을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이라 보고요. 또한 11월 중으로 예정된 미국의 중간선거를 추세 전환 시점으로 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선거 기간 다양한 경기 부양책이 발표되면, 그로 인해 경제회복의 기대감이 높아진다면, 자연스레 투자 심리도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역대 중간선거를 치른 이후에 대체로 높은 수익률을 보여왔다는 점도 기대해볼 만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 매수하기 망설여지는 이유는, '여기서 더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마음일 겁니다. 바닥인 줄 알고 들어갔는데, 지하층이 있더라는 우스갯소리가 실현될까 두렵기도 하고요.

그런데 유명한 증시 격언 중 '공포에 사서 환희에 팔아라.'는 말을 떠올리면 또 생각이 달라집니다. 사실, 코로나 폭락기에도 다들 두려움에 떨었지만, 그래서 선뜻 사지 못했지만, 그 시기가 지나고 나니, 그때가 매수의 적기였음을 뒤늦게 알게 되었으니까요. 시간은 걸리더라도 회복했던 때를 돌이켜보면, 공포와 불안이 만연한 지금의 상황이 기회이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고심해본 결과, 저는 아직 투자 시장을 떠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일부 전문가의 말처럼 장기 침체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시장의 공포심이 과도하게 높은 지금은 오히려 시장을 떠날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반등 신호를 주는 지표들이 발표되고, 시장에서 어느 정도 불안감이 해소되어 투자심리가 살아나려는 때에 조금씩 비중을 조정하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으니, 나름의 위험 방어를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방어책은 종목을 잘 골라서, 최대한 시장의 영향을 덜 받도록 하는 겁니다. 하락장에서도 어떤 종목은 과도하게 떨어지는 반면 그중에서도 타격이 덜하거나 상승하는 종목이 있으니까요. 


 계좌 비밀번호를 몰라서 10년 동안 계좌에 접속을 못했더니, 나중에 큰 수익을 얻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단타매매를 하지 말고 장기투자를 하라는 뜻이 담겨있지요. 저도 장기투자를 지지하는 입장이긴 합니다만, 폭락 및 횡보장을 겪고 보니 이 말이 항상 적용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종목을 골랐을 때야 장기투자를 하면 언젠가는 기업 가치에 걸맞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잘못된 종목을 선정한 경우에는 그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지니까요. 오히려, 점점 가치가 폭락하여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고요. 결국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차선의 대안은 '좋은 종목'을 선정하고 적정 가치를 평가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물론 좋은 종목임에도 여러 변수에 따라 적정 가치를 평가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에 시장의 문제와 기업 자체의 성장성을 분리해보기로 했습니다. 어느 시점에는 경기가 다시 회복되리라는 희망이 증시에 반영되는 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주 오래 기다릴 수도 있겠지만요. 보유하고 있는 종목을 현시점에서 트래킹 해보고, 계속 홀딩해도 될지, 매도해야 할지, 더 나아가 추가 매수하는 게 맞을지 고민해볼 예정입니다. 기업 자체의 문제가 아닌 외부 환경의 문제라면 좀 더 보유하며 기다려보고, 기업 자체에 문제가 생긴 거라면 손해를 보더라도 매도하는 게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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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는 가장 하락폭이 큰 종목부터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매수 당시의 평균 단가보다 반토막이 난 종목이 있는데요.

무슨 종목일까요?



다음 포스팅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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