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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면 좋은 점이 있나요?

무기력 타파

by 흔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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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생활을 하던 중, 구직 의욕이 낮아서 힘들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일하기도 싫고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있지만 섣불리 무언가를 시작하기가 두려워 한 걸음 내딛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그때 도움이 되었던 말이 있습니다. '고용으로 인한 잠재 효과'라는 실업과 관련된 Jahoda의 박탈 이론인데요, 일반적으로 고용상태에 있게 되면 실직상태에 있는 것보다 여러 가지 잠재 효과가 있다고 하며, 아래의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1. 시간의 구조화 : 일상의 시간을 구조화하도록 도와준다.

2. 사회적인 접촉 : 핵가족 밖의 다른 사람들과 접촉하도록 해 준다.

3. 공동의 목표 : 개인적인 목표 이상의 것들을 추구하도록 해 준다.

4. 사회적 정체감과 지위 : 사회적 정체감과 지위를 확인시켜 준다.

5. 활동성 : 유의미한 정규 활동을 수행하도록 해 준다.



집에만 있다 보니 사람 만날 기회도 없고, 점점 외골수가 되어가는 것 같았던 그때, 위 내용들은 내가 취업을 하면 얻을 수 있는 이익으로 느껴졌습니다. 물론 금전적으로 도움이 되는 건 당연하구요.

특히 '시간의 구조화'란 문구에 꽂혔는데, 이 말은 직장생활을 하면 근무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일상의 시간도 그에 맞게 규칙적으로 배열될 수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운동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백수일 때는 오전이나 오후에 하든, 혹은 하지 않고 제끼든 그때그때 내 마음대로 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직장생활 중에는 특정 시간대에(퇴근 후 등) 운동을 할 수밖에 없죠. 그러면 자연히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갖게 됩니다. 당시 불규칙한 생활로 몸은 몸대로 정신은 정신대로 피폐해져 있던 제게는 큰 의미로 다가왔죠.


집에 있는 게 물론 편하긴 했지만, 집에 있다고 해서 전혀 스트레스가 없는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다른 유형의 스트레스가 생기더군요. 게다가 무기력해지는 제 모습이 점점 견디기 힘들어졌습니다.


혹시 지금 뭔가 일해야 될 것 같긴 한데.. 왠지 모를 두려움에 주저하고 있다면, 위의 베네핏을 한 번 보시고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나중에 다시 포스팅하겠지만, 집에 있는 것보다는 밖에 나와서 일을 하는 게 여러 가지 기회를 만날 가능성이 더 크거든요.

적당한 정도의 휴식은 괜찮지만 쉬는 기간이 오래될수록 쉬이 다시 무언가를 시작하기 더 두려워질 수 있습니다. 힘드시겠지만 심기일전하시고, 용기를 내어 다시 사회 밖으로 나오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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