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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Mar 15. 2023

당신에게 독서는 어떤 의미인가요?

feat. 조승연의 탐구생활



 평소 조승연 작가 유튜브 '조승연의 탐구생활'을 즐겨보는 편입니다. 얼마 전에 봤던 그의 컨텐츠 중에 인상적인 내용이 있었습니다. 독서를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을까 묻는 구독자 질문에 대한 그의 답변이었는데요. 지식의 습득보다는 어떠한 행동의 변화나 새로운 감각을 만들어주는 것이 독서의 진정한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독서란 단순하게 지식을 습득하는 것만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과 감각이 더해지는 활동'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운동을 배운다고 했을 때, 책에 쓰여 있는 이론을 단순히 습득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적용해보고 새로운 감각을 느낄 수 있어야 의미있다는 겁니다.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야 진짜 내가 배운 것이라는 거죠. 그래서 조승연 작가는 몸에 무언가 남는(체득되는, 새로운 감각을 느끼게 되는) 독서를 지향한다고 합니다.


 물론 정답은 없는지라 사람마다 독서가 지니는 의미는 다를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단순한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을 수도 있고, 인생에 도움이 되려고 책을 읽을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지식의 소양을 쌓기 위해 책을 읽을 수도 있고요. 그냥 읽는 것 자체로 힐링을 하거나 별다른 의미 없이 독서하는 행위 자체에 몰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읽으면서 순간의 재미를 느끼거나, 킬링타임용으로 읽는 책들이 그렇죠. 

 중요한 건 '나에게 독서란 어떤 의미인가?'를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독서를 왜 하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책이 어떤 의미인지 깊게 생각해보는 거죠. 



 이전에 사이먼 시넥의 '골든 서클' 이론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골든 서클' 이론은 'What(무엇) - How(어떻게) - Why(왜)'의 순서가 아닌, 'Why(왜) - How(어떻게) - What(무엇)'의 순으로 생각의 방향을 전환시켜 보는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내가 독서를 '왜(Why)' 하는 줄 알면, 독서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독서를 하는 이유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고민해 본다면, 책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고, 읽고 난 뒤에 얻어가는 것도 훨씬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왜' 독서를 하는지에 관하여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한 번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곰곰이 되짚어보니 제가 독서를 하는 이유는 '지금 상황에 맞는 문장을 찾기 위해서'인 것 같습니다. 어떤 지식을 얻고 싶을 땐 궁금증을 해소해 줄 수 있는 문장을 찾기 위해 애쓰고, 마음이 힘들 땐 위로받을 수 있는 문장을 찾기 위해 애씁니다. 특히 제 경우에는 마음이 힘들 때 더 책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책에서 내 상황에 와닿는 문구를 찾아서 헤매는 것도, 문장을 따로 표시해 두는 것도, 기억하려 애쓰는 것도, 모두 위로를 받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나만 이렇게 힘든 게 아니라고, 지금의 일이 별일 아니라고, 이대로도 충분하다고, 지금 잘 나아가고 있다는 응원의 말을 듣고 싶기도 하고요. 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이나, 불안과 걱정에 맞서 싸운 사람들이 어떻게 힘든 시기를 견뎌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도움을 받고 싶기도 합니다. 책을 읽으며 한 문장이라도 그러한 울림을 주는 문장을 만나게 된다면 어쩐지 행운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건, 같은 책을 읽어도 사람마다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다르다는 겁니다. 아마도 각자 인생이 다르고 경험이 다르고 생각도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모두가 좋다는 문장이 정작 내게는 와닿지 않을 수도, 또 내게는 좋았던 문장이 정작 타인에게는 별로일 수도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제게 의미 있는 문장을 좋아하는 누군가를 우연히 만나면, 반가움에 왠지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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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독자님은 어떠실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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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독서는 어떤 의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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