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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May 02. 2023

주변 사람이 당신을 완성한다

<아비투스>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이자, 우리나라에서는 웰씽킹의 저자인 켈리최가 추천해서 유명해진 책이 있습니다. 도리스 메르틴 작가가 쓴 '아비투스'인데요. 언어와 문학을 전공하고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언어에 대한 깊은 지식을 인간의 잠재력까지 연결시킨 통찰력을 바탕으로, 이미 스무 권 가까운 책을 저술한 바 있습니다. 그녀는 성공한 삶과 개인의 품격이 꼭 돈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자산이나 소득이 비슷해도 지식이나 문화적 취향, 사회적 관계 등에 따라 완전히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주창하는데요. 그것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책의 제목인 아비투스(habitus)입니다. 


 아비투스는 프랑스어로 제2의 본성, 즉 우리가 세상을 사는 방식과 태도를 말합니다. 아비투스는 과거나 가족, 교육, 경력 등을 통해 형성되지만, 7가지 자본 수단(심리, 문화, 지식, 경제, 신체, 언어, 사회)에 수반한 새로운 경험을 통해 바뀔 수 있다고 합니다(물론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요).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평범한 사람도 쉽게 아비투스를 바꿀 수 있는 전략과 방법을 제시합니다. 

 

 어떻게 아비투스를 내가 원하는 방향과 방식으로 형성할 수 있을지 궁금하신가요?

아래 제가 발췌한 문장을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7가지 자본 중 '사회자본' 파트가 가장 인상적이어서, 밑줄도 그 파트 위주로 긋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은 우리가 어떤 사회적 관계 안에서 성장했는지와 관련이 있다. 표면적으로만 개인이 결정한 것처럼 보일 뿐이다.
아비투스를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하려면 올바른 모범에 둘러싸이기만 하면 된다.
결국 낯선 생활공간의 게임 규칙을 내면화하는 가장 빠르고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은 목표가 되는 환경에 푹 잠기는 것이다. 


 이렇게 저자는 아비투스는 사회적 지위의 결과이자 표현이며, 우리의 사회적 서열을 저절로 드러낸다고 말합니다. 우리와 비슷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우리의 아비투스와 가장 걸맞다는 거죠. 사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지라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피트니스 센터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 야심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열심히 하는 사람들 틈에서는 누구나 열심히 하게 되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 틈에서는 아무래도 해이해지거나, 그렇게 열심히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기 어렵죠.



 심리학에선 이런 태도를 '크랩 멘털리티 효과'라고 부른다. 어부들이 잡은 게를 산 채로 그냥 바구니에 던져 넣는 것에서 유래한 용어다. 게들은 사실 바구니에서 쉽게 기어올라 탈출할 수 있다. 높이 기어오른 동료를 다른 게들이 다시 아래로 끌어내리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저자는 같은 계급의 누군가가 더 높은 계급으로 올라가려 할 때 박수갈채를 보내지 않는 것이 정상이라고 말합니다. '너답지 않아, 그래봤자 아무 소용없어, 너랑 안 어울려.' 등 주변인들은 여전히 같은 무리에 소속되어 있기를 원하기에 더 높은 곳으로 가려는 행동을 만류한다는 거죠. 그렇기에 역설적으로 자신이 몸 담고 싶은 곳에 이미 도달한 사람들과 접촉해 사회 문화적 환경을 확장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닮고 싶은 사람과 알고만 지내도, 그들이 내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고 모범적인 행동 방식을 전수할 거라 말하면서요. 



 주변 사람들이 우리의 아비투스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특별히 애를 쓰지 않아도 된다. 아비투스는 전염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삶을 대하고, 어떤 옷을 입고, 무엇으로 집을 꾸미고, 무엇을 바람직하고 아름답고 합법적이라고 여기는지 저절로 알게 된다. 우리가 그들의 태도를 철저히 거부하지만 않으면 우리는 곧 그것에 감염된다. 우리는 어린아이처럼 모범을 보고 조금씩 배워간다.


 이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내가 되고 싶은 사람들로 주변을 채워라!'가 될 것 같습니다. 혹은 내게 영감을 주는 환경에 머물거나요. 아비투스는 전염되기에 특별히 우리가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인데요. 맹모삼천지교, 근묵자흑 등 어려서부터 들어왔던 고어의 영문 버전인 것 같기도 합니다. 요즘 언어로 하자면 '끼리끼리 사이언스'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누군가를 알려면 그 친구를 보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래도 우리는 나와 비슷한 사람과 가까이하게 되고, 또 무리 지어 다니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이 영향이라는 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때는 참 좋지만, 그게 아니라 부정적으로 작용하면 더욱 쉽게 나쁜 분위기에 물들고는 하죠. 그렇기에 일단 무언가 목표달성에 빨리 이르고 싶다면, 스스로가 의지박약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미 그곳으로 가 있는 사람 혹은 그곳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무리에 나를 끼워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만약 주변에 그런 인물이 드물다면, 외부 모임에 가입하거나, 교육을 듣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죠.

 실제로 그렇게 하게 되면 알게 모르게 형성되어 있는 분위기에 좀 더 동기부여가 되거나, 열심히 하려 노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무언가 다른 열정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또한 아비투스가 놀라운 점은 처음에 단순히 내 반경에서 시작되었던 것이 점차 범위를 확장하게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꿈꾸었던 어떠한 이상향에 가까운 그룹 내에 속해있게 되고요.


 사실 이 책은 호불호가 강한 편이어서 계급론에 심취한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피드백이 있기도 하지만, 저는 잘 활용한다면 책에서 건질 부분이 꽤 많다고 생각합니다. 계급을 운운하거나 성공을 중시하는 것을 속물적으로만 볼게 아니라, 누구나 본인이 원하는 이상향이 있을 것이고, 그에 닮아가기 위해서 특정 무리에 속하거나 그렇게 모방하고 닮아가려 노력하는 건, 내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물론 책의 모든 내용을 비판 없이 수용하기보단, 적당히 걸러서 읽는 것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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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신의 아비투스는 무엇인가요?

이상적으로 생각하거나 도달하고 싶은 아비투스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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