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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흔희 Aug 23. 2023

미라클 모닝 이후 일어난 변화

feat. 저녁형 인간



 얼마 전부터 미라클 모닝을 시작하였습니다(이전 화 '미라클 모닝을 시도하다' 참조). 일단 사람이 습관을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이라고 하는 66일 동안 꾸준히 실천하여, 습관으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중 절반인 30일 남짓의 시간이 흘렀는데요. 아직 긴 시간은 아니긴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느끼는 변화에 대해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처음엔 직장과 병행하고자 새벽 시간을 활용하려고 한 것이었는데, 점점 가면 갈수록 일찍 일어나는 것 자체가 일상에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사실 저로 말하자면 아침에 일어나는 걸 세상에서 제일 힘들어했던 저녁형 인간, 아니 올빼미형 인간이었는데요. 직장 다니며 글 쓸 시간의 루틴을 확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새벽 기상을 시작했습니다. 생활리듬을 바꾸는 게 힘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글을 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되어 절실하게 임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처음에는 억지로 꾸역꾸역 시작했던 미라클 모닝을 실천해가며, 점점 나 자신을 긍정하게 되고 의지력을 끌어올리게 되었습니다. 인생 전반에서 무언가를 해내고 싶다는 열정과, 왠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덩달아 높아졌고요.


 이 외에도 소소하게 달라진 점들이 많습니다. 미라클 모닝이 불러온 일상의 변화가 궁금하신가요~?

아래 내용에 이어집니다~

 



하나. 불면증이 사라짐 

 예전에 새벽 한 두시에 잤을 때는 ─유튜브 보느라 늦게 자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밤에 잠들기 어려웠다면, 새벽 기상한 이후에는 잠드는 것이 이전보다 수월해진 것 같습니다. 특히 자기 전에 자극적인 영상을 본 날이면 잠도 잘 안 오고, 뒤숭숭한 꿈자리에 깊은 잠을 못 자는 악순환이 반복되곤 했습니다. 그런 날들이 거듭되면 불면증으로 이어지곤 했는데요. 미라클 모닝을 시작한 이후로는 대체로 수면의 질이 높아진 편입니다. 아무래도 이전보다 일찍 잠에 들어서인 것 같기도 합니다(밤 10시 이전 취침). 늦게 자면 그만큼 다음날 기상이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집에 오면 씻고 저녁 먹고 바삐 움직이다가 서둘러 잠자리에 듭니다.


둘. 피부가 좋아짐 

 저녁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가 피부 재생 시간이라는 말이 정말이었나 봅니다. 가끔 이유 없이 피부가 뒤집어질 때가 많아서 고민이었는데, 요즈음 이전보다 피부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곤 합니다. 사실 아직은 충분한 시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게 정말 미라클모닝 덕분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어쨌든 여러 전문가들 의견을 종합해 보았을 때 취침시간을 앞당긴 것이 피부 상태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일찍 자는 것 못지않게, 자연스럽게 야식이나 음주 패턴이 줄어든 것도 피부에 좋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셋.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시간이 사라짐

 저녁에 씻고 누워서 유튜브 영상 돌려보던 습관이 사라졌습니다. 아니 그러기엔 시간이 없다는 표현이 정확하겠네요(다음날을 위해 자야 되기 때문이죠). 사실 킬링타임용 영상을 볼 때는 그게 유일한 낙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러면서도 한켠에는 불안감과 찝찝함이 있었습니다. 너무 의미 없이 킬링타임하는, 말 그대로 시간을 죽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죠. 주로 드라마나 영화 몰아보기를 하다 보면 영상 하나에 한 시간 이상 되는 것들을 보게 되었고, 영상 몰입감이 커서 몇 개 보면 훌쩍 서너 시간이 지나있곤 했는데요. 취침시간 확보를 위해 유튜브 다이어트를 한 이후에 하루의 시간이 많이 세이브되었습니다. 


넷. 내면에 집중하게 됨

 미라클 모닝은 '혼자서' 수행하는 것이다 보니, 아무래도 좀 더 스스로에게 집중하게 됩니다.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되지요.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일상에서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외부 소음 때문에, 그리고 해야 하는 무수히 많은 일들과 책임감 때문에 타인, 혹은 외부 환경에 더 안테나를 향하고 살아가게 되는데요. 새벽에는 그럴 것 없이 오롯이 나를 들여다보고, 나를 위한 활동을 하면서 나와 더 친밀해지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홀로 설 수 있는 힘인 '고독력'을 기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루틴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섯. 자기 긍정과 확신

  미라클 모닝 7 루틴 때문인 것 같습니다(이후 포스팅 예정). 일찍 일어났다는 뿌듯함에 나는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특히 모두 잠든 시간에 일어나 움직이고 있다는 쾌감은 엄청납니다. '이전엔 대부분의 일에 '내가 과연 될까...?' 불안과 의심이 짙었다면, 요즈음엔 '어쩌면 내가 정말 그렇게 될 수 있겠다'로 확신과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왜냐면 많은 사람들이 하기 힘들어하는 일(새벽 기상과 글쓰기)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나는 글쓰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YES라는 말을 하기 어려웠다면, 지금은 그래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된 점이, 스스로가 대견하고 뿌듯하다는 점이, 그래서 나를 많이 긍정하게 되었다는 점이 좋은 변화입니다.


여섯. 활기차짐

 아이러니한 부분인데요. 분명 일찍 일어나서 몸은 엄청 피곤한데… 상태도 엉망인데… 희한하게 활기찹니다. 정신적으로는 더 이득이지요. 곰곰이 이유를 생각해 보니 일어난 직후에 했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늦게 일어났을 때의 마음가짐은 주로 이런 패턴으로 이어졌습니다. [일어나기 싫어 → 가기 싫어 → 출근하기 싫어 → 오늘 아침에도 글을 못썼네 → 난 안될 거야… → 역시 글쓰기와 직장 병행은 힘들어] 

 하지만 일찍 일어났을 때의 마음가짐은 달랐죠. [일어나기 싫어 → 그런데 일어났네? → 글 써야지 → 스스로가 대견하고 뿌듯함 → 뭔가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차오름……]






 미라클 모닝을 해서 좋은 점들도 있는 반면, 희생해야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저녁 약속을 못 잡는 것이 대표적인데요. 평일 저녁 약속을 잡으면 아무래도 루틴이 흐트러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동적으로 다음날 새벽 기상까지 지장을 주게 되지요. 저는 미라클 모닝을 시작한 이후로 무조건 평일 저녁 약속은 잡지 않습니다. 모든 약속은 주말이나 휴일로 미루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도 으레 주말에 시간이 되겠거니 하고 맞춰가는 편입니다.


 그런 면에서 미라클 모닝의 승패는 새벽 기상 자체보다 평일 저녁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달린 것 같습니다. 마음이 풀어지는 퇴근 시간 이후에는 유혹을 이기기 쉽지 않습니다. 드디어 고된 직장에서 벗어나 퇴근했으니 나를 보상해야겠다는 생각에 중독성 강한 것들에 주로 몰입하게 되죠. 지인들과 밤늦게까지 어울리거나, 술 마시거나, 자극적인 영상들을 밤새 보기도 합니다. 저도 예전에는 주로 이런 패턴으로 평일 저녁 시간을 보냈지만, 그 당시에는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느낌보다는 왠지 모를 찝찝함 때문인지 마음 언저리에 불안감과 걱정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일상을 단순화한 이후에 ─어찌 보면 수도승 같은 생활이긴 하지만─ 이전보다 마음은 훨씬 가벼운 것 같습니다. 평일 저녁을 나를 위한 시간으로 채우니 뿌듯하기도 하고요. 



 사실 모든 사람이 미라클 모닝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는 생활 패턴을 고려했을 때, 새벽이 시간 내기가 가장 수월했고, 주로 밤늦게 깨어있을 때 하는 행동 패턴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미라클 모닝하기로 결심했을 뿐입니다. 만약 본인 상황이 새벽 기상에 적합하지 않은데 주변 추천만으로 미라클 모닝을 시작한다면, 꾸준히 지속하기는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맞는 생체 리듬이 다르고 각자 생활 패턴도 다르니까요. 누군가는 밤늦은 시간에 더 집중이 잘 되거나, 야간에 시간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본인에게 맞는 저녁이나 밤늦은 시간을 잘 활용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새벽에 집중이 잘되지만 의지력 때문에 쉽사리 실천하기 어렵다면, 

'뭔가 이루고 싶은데...'라는 열망과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함께 도사리고 있다면, 

한 번쯤은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미라클 모닝을 시도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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