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NA-7화
Q가 묻고,
20대 중반 취업준비생입니다.
실내 건축 디자인 전공 졸업 후 3개월 정도 관련 일을 했는데..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뒀습니다.
꼼꼼하게 치수를 재는 일이 굉장히 지루하게만 느껴졌거든요.
지금 희망하는 일은.... 사실 생뚱맞긴한데 은행원과 네일아트 관리사입니다.
은행원을 희망하게 된 이유는 내방객에게 그들의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보람찰 것 같고,
네일아트 관리사는 평소 네일 받으러 가서 보니, 관리사들이 하는 일이 재밌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제가 희망하는 두 가지 직업 모두 전공과는 동떨어진 일이어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막연하고 막막합니다. 계속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고 또 고민을 많이 해봐도 도저히 결론이 안 나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백수 기간이 길어질수록 조급증은 점점 더 커져만가구요.
다시 새로운 직장에 들어가기에 너무 늦은 건 아닌지 고민도 됩니다.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흔희가 답하다.
Q님,
일단 본인 나이가 취업 시장에서 늦은 건 절대 아닙니다.
요즘은 워낙 다들 사회 진출이 늦은 편이라 사실 20대 후반에도 신입으로 입사하는 경우가 많고,
드물지만 30대 초반에 신입 입사 케이스도 있습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지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본인이 희망한다고 한 직무 역시 스스로 생뚱맞다고 생각할 정도로 은행원과 네일아트 관리자의 괴리는 큽니다. 둘 다 전공과 관련된 일도 아니구요.
이 모든 문제는 머릿속으로 고민만 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겁니다.
고민만 하다 보면 생각이 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고민만 하기보다는 직접 몸으로 부딪혀야 결론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 검색만으로는 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듣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단 무엇이든 간에 직접 부딪혀보세요. 정말 은행원이 하고 싶다면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전에 객장의 분위기를 익힐 수 있도록 청원경찰이든 다른 보조 아르바이트든 경험을 먼저 해보세요.
네일아트를 하고 싶다면 직접 샵에 가서 일을 해보거나, 일하시는 관리사 분들을 붙잡고 한번 물어보세요.
준비과정이나 실제 근무하는데 애로사항은 없는지 등등요.
대부분 살아 숨 쉬는 정보는 현장에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이나 머릿속으로 생각만 해서는 도무지 결론이 안 날 겁니다.
이 얘기를 자신 있게 드릴 수 있는 이유는 저 역시 시간을 낭비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공이 적성에 안 맞아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다는 핑계로 휴학을 했는데요. 하고 싶은 일을 찾는답시고 누워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대로 이루어지거나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 건 별로 없었습니다.
오히려 무언가 액션을 취했을 때(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자격증 공부를 하거나 등) 결론이 생각보다 쉽게 난 경우가 많았죠.
아직 시간은 많습니다.
절대 늦지 않았으니 너무 조급해 마시고, 본인이 관심 있어하는 활동을 계속 시도해보세요.
그 과정 속에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인지
가짜로 남들이 좋다니까, 혹은 좋아 보여서 그 일을 좋아한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건지
보다 명료해질 겁니다.
Q님의 당당한 사회생활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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