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 일이 안정적이지 않을 것 같아 고민돼요

QNA-18화

by 흔희


Q가 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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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후반 여성입니다.

비서직으로 5년 정도의 경력이 있습니다. 관련 학과 전공자구요.

비서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았던 건 아닌데.. 제가 느낀 가장 큰 문제는 안정성입니다.

직종의 특성상 임원이 바뀔 때마다 제 신분도 덩달아 불안해졌고.. 이렇게 장기간 일하다가는 전문성이 없어질 것 같아 전직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분야는 인사나 총무 쪽입니다.

직무 특성상 인사 총무팀과 협업할 일이 많았는데, 업무를 지켜보니 제가 했던 업무와 유사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임원의 인사이동에 따라 불안정한 비서보다 꾸준히 일할 수 있는 인사총무가 훨씬 안정적이게 느껴집니다.


더 늦기 전에 결정을 내리고 싶습니다.

저.. 전직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흔희가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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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님,

잦은 임원의 이동으로 신분의 불안정함을 느끼셨을 마음은 십분 공감이 됩니다.

하지만 전직은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부분입니다. 일단 냉철하게 상황을 좀 멀리 두고 바라보며 고민해보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직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제 생각에 현재 상황에서 두 가지 방법이 좋을 것 같습니다.



첫째, 비서직 경력직으로 이직 후 부서 이동을 노려보세요.

Q님의 비서직 경력은 사장시키기에는 너무 아까운 경력입니다. 그 경력을 활용하는 겁니다.

회사에서 인원 충원을 할 때 내부에서 먼저 인력 충원 후 외부 공개모집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 부서장에게 부서 이동을 요청하시면 됩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내부 평판 관리를 해야 합니다.

가장 좋은 건 일단 입사 후에 인사 총무과 인원들과 친분을 쌓는 겁니다. 그리고 TO가 나는지 계속 지켜보세요. 암암리에 그쪽 부서로 가고 싶다는 물밑 작업을 -물론 신중하게- 은근히 진행하는 것도 좋구요. 운 좋으면 외부에 공표되기 이전에 먼저 채용 사실을 알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내부 인력의 경우 훨씬 여러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굳이 인사 총무로의 직접 지원을 고집하시지 마시고 본인의 경력을 활용해서 이직 후 다음 기회를 노려보세요.


둘째, 인사 총무직으로 지원하되, 이력서를 그에 맞게 make up 하세요.

두 가지 버전의 이력서로 관리하는 겁니다.

회사에 따라 업무 영역에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비서 업무는 총무 업무와 중첩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비서실을 경영지원 부서로 편입하는 일도 종종 있구요. 그렇기 때문에 인사 총무직과의 연관성을 부각하여 본인 경력을 잘 포장해서 기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지원하고자 하는 채용 공고 상의 업무내용을 한번 보세요. 인사담당자는 경력사항이 모집 공고 상의 업무내용과 연관성이 높은 지를 중점적으로 보기 때문에, 가고자 하는 회사의 채용공고상 업무 내용을 고려하여 작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급적 채용공고 상 업무내용의 워딩으로 표현하는 것도 한 방법이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얘기입니다.

세상에 어떤 일이든 '안정적인 일'이라는 건 없습니다. 더불어 '안정적인 직장'이란 것도 없구요.

(이전 화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고 싶어요' 참조) 본인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가 가장 중요하고, 그 일을 계속 지속하다 보면 어떤 방향으로든 커리어는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일'에만 포커스를 맞추다 보면, 본질적인 것보다는 부수적인 외부 환경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외부 환경은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외부 환경을 통제하려 하지 마시고, 보다 본질적인 내용-내가 이 일을 좋아하는지, 잘 맞는지 등-에 초점을 맞춰보세요.


그러다 보면 단기적 시야의 관점이 아닌, 장기적으로 멀리 상황을 바라볼 수 있고,

본인이 이 일을 계속 지속해도 되는 것인지 판가름할 수 있을 겁니다.



Q님의 현명한 판단을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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