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VS명분, 유구한 외교의 난제로 잠 못 이룰 젤렌스키를 위하여
지난 2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외교적 빅뱅이 전 세계적으로 생중계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오랜만의 공식석상에서 본 젤렌스키 대통령의 깊은 주름과 정리되지 않은 희끗한 수염, 회의 후 그가 보인 사과의 제스처만 보아도 그에게 밤 시간들은 쉬이 잠을 이룰 수 없는 수많은 난제와 의사결정의 연속일 거라는 연민이 밀려왔다.
내가 밤을 맞이하면서 고민하는 98프로의 일어나지 않을 것들에 대한 문제와는 비교할 수 조차 없는 그의 밤시간이 안쓰러워지기 시작했다.
표면적으로 보면 그의 행동은 어떤 외교적 계산으로 그러한 행동을 한 것인지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우선 그가 군복 차림으로 미국 대통령을 만난 것은 우크라이나의 전시 상황을 표방한 그의 애국심에서 우러나온 것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외신들은 그의 옷차림부터 지적하며 외교적 첫 단추의 불안한 출발을 문제시했다. 실리를 고려해 상대국을 먼저 배려하길 원하는 미국 대통령의 취향을 이해해야 했다는 비판적 평가가 솟구쳤다.
또한 그가 가진 희토류라는 카드조차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멘트(‘You don’t have any card.’)도 있었다. 희토류를 얻음으로써 경제적 이득을 원하는 미국이었지만 굳이 필요하지 않은 카드일 뿐 희토류는 미국의 배려와 지원에 대한 대가일 뿐이라고 저평가되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가진 카드의 가치가 제로로 평가되는 멘트였다. 명분을 지키며 트럼프 대통령을 대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향성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조국을 사랑하는 행동에서 나온 외교적 판단에 대해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게임을 하는 행태(gambling)라고‘ 비난받았다. 그는 명분만 앞세워 실리를 보지 못하는 부족한 외교적 수장인 것처럼 보이게 되었다. 검지손가락을 내세우며눈을 마두 치고 잘못한 아이를 훈육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권위적인 태도가 더 확연히 그를 작게 만들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러한 행동이 의도적인 것인지 계산된 것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래 그가 단 하루라도 마음 편히 잠을 이룰 수 있었을까? 그의 남은 인생의 마지막까지 걱정 없이 사바나의 세계로 잠이 들 수 있을까 하는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연민이 생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판이 확실히 커졌다. 남한과 북한의 문제까지도 얽혀있으며
지금 미국과의 이슈로 유럽이 이 판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될 것 같은 움직임이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 후 바로 유럽의 정상들에게 날아간 것을 봐도 이 전쟁에 많은 국가가 연관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에 전 세계가 더 주목하게 되었으며 러시아는 재빠르게 미국을 지지하는 듯한발표를 하고 있다.
미국이 주도권을 갖고 전쟁이 종식되기를 원하지 않는젤렌스키 대통령의 실리적 외교였는지 명분만 내세우다 실리를 놓친 외교적 실수였는지는 이어지는 상황을통해서 보일 것이다.
다만 그의 남은 일생에 편안한 마음으로 숙면을 하고 개운한 아침을 맞이할 날이 오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