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윤제균
출연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2014년 / 한국 / 126분
1.4후퇴 흥남부두. 군함에 오르려는 피난민들.
윤덕수(황정민)는 어머니(장영남)와 동생들과 함께 배에 오르다가 동생 막순의 손을 놓치고 만다.
아버지(정진영)는 부산 국제시장에 있는 고모 가게 꽃분이네에서 만나자 하며 동생을 찾으려 되돌아간다.
윤덕수 가족은 그렇게 이산가족이되었고 부산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친구 천달구(오달수)의 만남, 가족들의 생계와 동생 학비를 위해 독일 광부로 가는 덕수와 달구.
그곳에서 만난 첫사랑 영자(김윤진), 영자는 독일 간호사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덕수와 결혼을 한다.
덕수는 기술근로자로 베트남 전쟁에 가담하다 다리를 다치지만 그렇게 번돈으로 꽃분네 가게를 인수한다.
온 국민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던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에 아버지와 막순을 찾아 나선 덕수.
드디어 미군의 도움으로 미국에 입양된 막순이를 찾아 영상통화를 하는 장면...
그렇게 파란만장한 격동의 세월을 살아 온 덕수와 영자는 집 옥상 평상에 앉아 살아온 지난 날을 이야기한다.
1950년대 ~ 2000년대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격변기를 살아 온 그들은 우리들의 가족이었다.
동생의 손을 놓친 덕수. 이산가족이 자기 탓이라는 죄책감 때문에 그는 아버지대신 가장의 역할을 온 몸으로 감당하였고, 언젠가는 아버지와 여동생이 돌아올거라는 바램을 버리지 못해 꽃분이네 가게를 지켜야 했고, 가족과 꽃분네를 지키기 위해 독일로 베트남으로 목숨을 걸고 돈을 벌어야 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우리나라 가족들은 모두 그래야만 했다. 정말 전쟁같은 치열한 삶을 살았던 우리들의 선배 세대였다.
그러나 전쟁같은 치열한 삶은 형태만 바뀌었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는 것같다. 어쩌면 사람사는 것이 다 그런가보다. 오랑캐에 맞서 싸워야 했고 왜구과 맞서 싸워야 했던 시대, 온갖 수탈을 눈뜨고 당해야 했던 일제시대, 그리고 한국전쟁, 먹고 살기위해 몸부림을 쳐야했던 6,70년대, 그러나 지금도 그 치열함은 전혀 덜하지 않은 것 같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그토록 치열한 경쟁과 싸움을 싸워야 하고, 그것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걸까?
선배세대를 통해 이어져 온 지금, 후배들에게 어떻게 물려 주어야 할까를 생각해 본다. 사실 선배들도 그런 생각보다는 그저 하루하루 살아 온 날이 더 많았겠지만, 그리고 우리도 그렇게 살고 있지만, 그래도 한번쯤 생각해봐도 나쁘지 않지 않겠는가...
한강의 기적이라 일컬음받는 경제성장이 세계의 스폿라이트를 받을 때 그 기틀이 되었던 그들의 희생이 있었으니 그 때를 돌이켜 생각하다보면 할 말이 참 많을거 같다. 어느 사회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한다. 그리고 그것은 한 가족사도 한 개인의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이 정당한 평가 방법이기에 어느 한 면만을 도드라지게 조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선배들의 치열한 인생과 진지한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당시 그 사회의 부정적 이면을 논하는 것보다 더 값진 것 같다.
"힘든 세상에 태어나가 이 힘든 세상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 게 참 다행이라꼬..."
"아버지 내 약속 잘 지켰지예, 이만하면 내 잘 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예..."
삶의 소회를 말하는 덕수의 모습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모습이리라...
우리 모두 힘내자~!! 가족을 위하여 나의 인생을 위하여~!! 후배 인생들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