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베넷 밀러
출연 브래드 피트, 조나 힐, 로빈 라이트,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2011년 / 미국 / 136분
미국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단장 ‘빌리 빈'(브래드 피트)과 경제학을 전공한 ‘피터’(조나 힐)이 머니볼 이론을 도입하여 메이저리그 140년 역사상 최초로 20연승이라는 최대 이변이자 혁신을 만들고,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만들며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실화를 영화화한 드라마이다.
2001년 시즌 마감과 함께 오클랜드의 간판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 오클랜드는 작은 구단으로 실력있는 유명선수를 보유하기가 어려워 비교적 저가의 유망주를 발굴하는 것에 촛점을 맞추는 팀이다. 2002년 시즌을 대비한 스카웃팀 회의에서 빌리는 스텝과 언쟁을 벌인다. 그리고 빌리는 피터를 고용하여 선수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통계자료를 통해 선수들을 모은다. 그가 모은 선수들은 고령의 한물간 선수, 팀에 화합하지 못하는 선수, 잦은 부상으로 기량이 떨어진 선수... 그러나 통계자료를 활용하여 포지션을 바꿔가며 팀을 꾸린다. 그리고 연패와 주변의 조롱, 감독의 반발, 그러나 서서히 팀이 안정세를 타고 급기야 연승의 기염을 토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스토리... 이러한 스토리 구성은 이현세 작 야구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이나 찰리쉰의 야구영화 메이저리그와 별반 다른점이 없다.
빌리는 유망선수로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메이져리그의 선수를 선택하였으나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포기한 아픔이 있다. 그리고 선수 스카우터를 거쳐 오클랜드 단장을 맡고 있다. 이 영화는 선수의 화려한 플레이나 인간승리의 감동을 보여 주기 보다 단장의 구단운영의 철학과 머니볼의 선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메이져리그를 매개로 하는 일종의 비지니스 영화이다.
그것이 '공포의 외인구단이'나 '메이저리그'와 다른 점이다. 이 영화는 스포츠 영화가 아닌 기업운영과 관련된 비지니스 이야기이다.
야구게임은 매우 미국적인 스포츠로서 이 영화는 미국이 어떠한 나라임을 보여 주는 영화이다. 야구는 미식축구와 더불어 미국인의 생활 철학이 담겨져 있다. 던지고 치고 달리고... 말을 타고 달리며 땅을 정복하고 금광을 캐는 개척자 정복자의 모습이 있다. 그래서 야구는 순수한 스포츠를 넘어 철저한 비지니스 이다. 선수는 선수대로 스텝은 스텝대로 구단주는 구단주대로 비지니스적 게임을 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개인의 능력이 최고로 출중한 선수와 지략이 뛰어난 감독이 한 팀이라면 그 팀을 이길 팀이 있겠는가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몸 값이 훨씬 작은 몸값의 선수들이 모인 팀이 존재하고 그들도 한 리그에서 이기고 지는 것을 반복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머니볼이란 상식적으로 이길 수 없는 팀이 이기는 것을 말하는데, 철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수간 최적의 조합을 만들어 상대방을 이겨나가는 것을 말한다.
최고의 사람들만 살아남고 그들만 최고의 자리에서 모두를 지배하고 모든 것을 누린다면 이 세상의 조화로움은 없을 것이다. 영원한 지배자와 영원한 피지배자만 존재할테니까... 그러나 세상은 그렇지 않다.
빌리는 총망받는 선수였다. 핸썸한 외모와 출중한 실력.. 스카우터들의 표적이 되어 영입 1순위의 전도유망한 선수였다. 그러한 그도 메이져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고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렇고 그런 생할들.. 그러나 단장으로서 그는 또다른 길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다. 2002년 시즌이 끝나고 보스톤 레드삭스팀으로부터 거액의 단장 영입 제안을 받지만 거절한다.
우리들의 인생도 그런듯 하다. 최고를 지향하며 준비해온 시절이 있었고, 좌절과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난 시절이 있었고, 슬럼프에 빠져 발버둥쳤던 시절이 있었고, 환희를 외치며 새로운 도약을 꿈꿨던 시절도 있었다. 사랑도 그런거 같다. 갑자기 찾아와 머무는 듯 하지만 신기루처럼 잡을 수 없어 보이고, 멀리 있는 듯 옆에 머무르는 것...
인생은 미로 사랑은 수수께끼...
빌리에게 딸이 불러주는 노래는 이 영화의 백미가 아닌가 싶다.
https://youtu.be/AMgCNpMhghA?list=PLGbZ4gAofH0uT4nZVLnfI2RbxRl7nYS2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