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d Fontes Sep 30. 2015

집전 (集錢, Saving) - 열두번째

목적자금(11) - 결혼자금




결혼자금의 준비는 크게 두 가지의 경우로 나뉘는데 하나는 본인의 결혼자금으로 사회초년기부터 예산을 세워 준비하는 것과 또 하나는 부모가 자녀의 결혼자금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자의 경우는  5년 내외의 단기로 자금을 준비하게 되고 후자는 대부분 최소 10년이상의 장기간을 두고 자금을 준비하게 되는데, 대부분은 본인의 준비자금에 부모의 도움을 합하여 결혼 자금을 준비하게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2.4세, 여자 29.8세로 1990년 통계조사 시작이후 초혼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며, 평균 결혼비용은 남자 8,300만원  여자 4,400만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신혼부부가 거주해야 할 주택 마련에 대한 비용이 빠져 있는데, 이를 포함하여 한 웨딩전문업체에서 조사한 것에 따르면 2014년기준 평균결혼비용이 무려 2억5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전세값의 폭등에 따른 시세 추이를 본다면 향후 결혼비용은 줄어들기보다 더 늘어날 것임이 자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결혼비용의 비중을 살펴보면 주거관련 비용이 약 70%, 예물 예단 혼수 등 비용 20%, 예식장 등 결혼행사 비용 8%, 신혼여행 2%로 주거관련비용이 가장 큰 비중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의 2014년 신혼부부 주거실태 현황 조사에 따르면, 29.4% 자가주택, 62.9% 임차주택, 나머지는 무상거주로 나타났고, 임차주택중 77.5%는 전세로, 21.9%는 보증부 월세이며, 자가주택의 가격은 평균 1억9,800만원  전세 보증금은 1억1,2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와같은 수치는 전국 평균값으로 수도권이나 도시권일 수록 그 가격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①주택관련 자금마련



서울연구원 인포그래픽스 '서울 신혼부부의 주거실태는?'의 조사에 따르면, 


㉠  서울 신혼부부 3가구 중 2가구는 전세 주택에 거주하며, 그 중 절반가량의 전세 가격은 1억원에서 2억원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  2014년 서울 신혼부부(결혼 5년차 이하)의 평균 주거면적은 72.7㎡로 전국(80.1㎡), 수도권(76.5㎡) 평균보다 작은 것으로 파악되었고, 거주 주택 유형은 아파트와 주상복합이 44.6%로 가장 많았으며 다세대·연립주택(36.7%), 단독·다가구주택(16.4%)이 뒤를 이었다.


㉢  거주주택 점유형태는 전세가 63.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가(21.4%), 부모 자택·사택·관사 등 무상(8.1%), 반전세를 포함한 월세(7%) 등 순이었다. 자가 거주자의 주택가격은 2억원에서 3억원 사이가 44.5%로 가장 많았으며, 평균 금액은 2억 7천만원으로 파악됐다.  


전세 거주자의 전세보증금은 1억원에서 2억원 사이가 49.3%로 가장 많았으며, 평균 금액은 1억 4천만원으로 집계됐다.  보증부 월세 거주자의 보증금은 평균 7천500만원, 월세는 평균 32만원으로 나타났다.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올릴 경우 5가구 중  3가구(62.8%)는 '인상요구 수준을 보고 계속 거주할지 판단하겠다'고 응답했는데, 수용할 수 있는 인상금액은 1천만∼2천만원이 31.4%로 가장 많았다. 


결혼자금중 가장 큰 비중을 차자하고 있는 주택자금은 과거에는 남자가 전적으로 준비하는 것이었지만 최근에는 예비 신혼부부가 협의하여 마련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가고 있는 추세로서, 일단 신혼을 시작할 주택의 종류와 지역을 미리 파악한후 그 가격에 맞는 준비를 하는 것이 첫번째 할 일이고,  그 다음에 준비 가능한 규모의 자금과 부족자금의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합리적 순서라고 할것이다. 물론 준비된 자금에 맞춰 주택을 알아보는 것도 좋을 수 있겠으나, 주택의 위치를 결정할 때 고려하는 요소가 '직장(47.6%)>주거환경(26.6%)>부모집과의 거리(17.7%)>탁아/보육환경(4.8%)'로 나타난 자료가 있음을 볼 때 제반 요소를 고려한 주택중에서 준비한 자금에 가까운 가격의 주택을 고르는 것이 더 타당한 방법이다. 


2015.09,30 30일 국토교통부와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9.2 '서민·중산층 주거안정 강화 방안'의 후속조치를 활용하는 방법도 고민해 봐야 할 사항이다.  발표에 따르면, 젊은 계층의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결혼 전에 살림집을 마련해야 하는 예비신혼부부를 신혼부부 전세임대 입주 대상자에 포함시킬 수 있도록 입주자격을 완화했다. 신혼부부 전세임대란 저소득층이 원하는 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LH(한국토지주택공사)·지방공사 등의 시행자가 기존주택 소유자와 전세계약 후 저렴하게 입주자에게 재임대하는 사업이다. 전세임대 지원금액은 최대 8000만원(수도권)이며 입주자가 지원금의 5%를 보증금으로 내고 차액(지원금-보증금)에 대해선 1~2%의 이자를 임대료로 부담해야 한다. 8000만원짜리 전셋집이라면 보증금은 400만원, 월임대료는 12만6660원(7600만원에 2% 이자 적용)이 된다.





② 기타 결혼자금 마련



자금의 마련은 여타 목적자금 마련과 동일한 방법으로 기간과 금액을 설정하고 투자수단을 선택하면 된다. 본인이 준비하는 것은 중단기 자금이므로 안정자산에,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준비하는 장기자금은 비교적 성장성을 고려한 투자를 선택하면 효과적이다. 


   ㉠  결혼자금이 다른 목적자금과 성격이 다른 것이 있다면 '합의'라는 점이다. 결혼생활을 진행하며 자녀관련 목적자금이나 주택 자금, 노후은퇴자금의 마련을 위한 '합의'를 할 때는 서로를 잘 아는 상태에서 부부가 진행함으로 절충점을 찾기가 어렵지 않으나, 예비 신혼부부가 결혼자금 '합의'를 할 때에는 두 사람에 대한 문제를 넘어 양가의 가풍에 대한 사항까지 살펴야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일방적인 주장보다는 양보와 이해가 매우 필요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


   ㉡  결혼자금은 예비 신혼부부의 목적자금을 준비하는 첫 작품이다. 이후 자녀의 출산과 교육비 마련, 주택구입 등의 자금마련, 개인사업자일 경우 사업확장 자금마련, 노후은퇴자금 마련 등 향후 자금의 관리 및 운영을 위한 꾸준한 준비가 필요한데, '저축은 습관이다' 라고 말을 했듯이 목적자금을 위한 계획과 실행을 습관화 해야 한다. 즉 결혼준비자금은 목적자금의 시작일 뿐이다.장기적인 플랜을 세워 장기 저축의 습관을 갖어야 한다


   ㉢  결혼전에는 부모라는 울타리 안에서 살았기 때문에 특별상황에서도 유연한 대처가 가능했으나 결혼하여 독립을 하게되면 모든 것을 두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 따라서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했을 때 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하는데 이 때를 대비한 비상 예비자금을 항상 준비하여야 한다. 부부의 라이프 이벤트별로 목적자금을 준비하던 중 비상상황 발생된다면 불입중이던 적금이나 보험, 펀드 등을 중도해지함에 따른 원금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상품도 있을 수 있는데, 예비자금이 있었다면 이러한 것을 최소화 할 수 있다. 





혼수나 예단 문제로 파탄나는 신혼부부의 예기를 주변에서 종종 듣고 보고 한다. 결혼준비단계에서 이런저런 문제로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고 헤어지는 커플도 종종 있다. 사랑은 국경도 초월한다 하지만 현실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게 하는 것이 바로 '돈'의 문제 이다. 때에 따라선 사랑 뿐만 아니라 인간의 자존심에도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기고 존엄성마저 허물어 버리기도 한다.


결혼은 인생의 큰 전환점이다. 요즘은 솔로을 택하는 사람이 늘고 재혼도 많지만, 그래도 결혼은 인륜지대사 이다. 그것을 준비함에 있어 자금의 준비는 사랑만큼이나 중요한 필요조건이다. 얼마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앞서 서로를 충분히 알고 이해히는 가운데 인생의 전반적인 플랜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지켜 나갈 수 있도록 가계소비 지출과 저축의 규모를 정하고 비젼을 함께 이뤄나가기를 약속하는 모든 과정이 결혼준비자금의 과정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목적자금 이야기를 마치고

다음은 집전(集錢)(13) - 자녀들의 용돈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집전(集錢) 이야기가 끝나면 용전(用箋)이야기, 수전(守錢)이야기를 이어서 하려구요....]                                  

매거진의 이전글 집전 (集錢, Saving) - 열한번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