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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 Fontes Oct 03. 2015

집전 (集錢, Saving) - 열세번째

자녀들의 용돈 관리(1) -  Ad Fontes (Back to the Basic)


2013년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의 평균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세미만 약 80백만원, 30대 182백만원, 40대 266백만원, 50대 341백만원, 60세이상 270백만원으로 나타났는데, 50대와 60대가 약 5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가 후진국이었던 시절인 5,60년대에 태어나 경제성장기에 청소년기를 보냈고, 부모가 논과 밭을 팔거나 노동 품을 팔은 돈으로 고등교육을 받았던 현재의 부모세대로 정보화시대, 글로벌 시대를 열어온 세대이다. 이들의 자녀는 주로 10대 후반 ~ 30대초중반의 나이대를 형성하고 있다.


5,60년대 베이비붐 세대는 경제의 확장기를 살아왔지만 자녀들 세대는 전세계적으로 불황기를 맞아 매우 어렵고 심각한 상황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들의 심각한 상황을 나타내는 몇가지 현상을 살펴보면...



① 청년 신용불량자



표에서와 같이 2013년대비 2014년의 40대이상의 개인워크아웃의 비율은 감소를 보였으나 2,30대는 증가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20대의 경우는 취업의 난항으로 발생한 학자금대출금 연체가 주요 원인이며, 30대의 경우는 청년 창업의 실패에 따른 연체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② NEET족 


영어 Not in Employment, Education, or Training 의 이니셜을 따온 말로서 일할 의지가 없고 교육이나 훈련을 받지 않는 청년을 말한다.  경제가 어려워 취업이 어려운 현실은 우리나라만이 아닌 전세계에 걸쳐 나타난 현상을 반영하여 나타난 신조어이다.  



표에서와 같이 OECD 회원국중 우리나라의 NEET족 비중이 터키, 멕시코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숫자는 그리스보다 두 배에 가까운 수치로 우리나라의 미래가 밝지 못함을 의미하고 있다. 니트족 비중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높아지기 시작했는데, 이는 금융위기로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일자리가 줄어들거나 고용의 질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불황에 고용 문턱이 점점 높아지면서 '질 나쁜 일자리'가 늘어나 젊은 층의 구직 의욕도 꺾이고 있는 실정이다. OECD는 "한국은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이 크고 니트족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다"며 "청년 실업률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2012년 말 이후 점차 증가 추세에 있는 점도 한국 노동시장이 직면한 도전 과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5월 기준 청년 실업률은 9.3%로 지난해 같은 기간(8.7%)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2년 전(7.4%)보다는 2%포인트 가까이 올라갔다.



③ 은둔형 외톨이 (히키코모리)


다양한 요인에 의해 사회 참여의 폭이 좁아져, 취직이나 교육 등 집바깥의 생활환경이 장기간에 걸쳐 없어지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주로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청소년기부터 젊은 성년들이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가 되는데, 그들은 사회로 복귀하지 못한 채 중년이 되기도 하고, 일본의 경우는 심지어 부모가 죽은 뒤가 걱정되어 부모의 죽음을 숨기고 연금을 부당하게 수급하는 등의 사건을 일으키기도 한다.

2011년 현재 일본내 히키코모리는 70만명이며, 향후 히키코모리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인구는 155만명에 달한다고 한다. 은둔형 외톨이가 된 이유는 ‘직장생활에 적응하지 못해서’와 ‘질병 때문에’가 각각 24%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취직을 못해서’가 20%로 나타났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IMF사태이후 은둔형 외톨이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30만명 이상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외에도 대학까지 졸업하고도 정규직에 종사하려 하지 않고, 저임금 임시직 노동(예: 편의점이나 패스트 푸드점 점원)으로 용돈이나 벌면서 납세나 생계의 의무를 부모에게 의탁하고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않으려 하는 20대 중, 후반의 젊은이들을 부르는 패러사이트족...

프리(free)와 아르바이트(Arbeit)를 합성해 만든 말로서, 일정한 직업 없이 돈이 필요할 때만 한시적으로 임시직 아르바이트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프리터족...

심각한 취업난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휴학이나 해외연수 등의 방법으로 가급적 학생 신분으로 남기위해 발버둥치거나, 졸업 후에도 취업하지 못한 채 계속 부모 신세를 지고 있는 젊은이들을 총칭하는 캥거루족...


이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전세계의 문제로 많은 선진국들도 이러한 상황 극복하고자 애쓰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에서는 대학 졸업 후에도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해 결혼도 미룬 채 부모 집에 얹혀 사는 세대를 가리키는 트윅스터(twixter)... 

프랑스에서는 독립할 나이임에도 부모에게 계속 얹혀 살려는 자녀를 부르는 탕기 (Tanguy)...

이탈리아에서는 엄마가 해주는 음식에 집착하는 사람을 일컫는 맘모네(mammone)...

영국에서는 부모의 퇴직연금을 좀먹는 사람(Kids in Parents's Pockets Eroding Retirement Savings)의 줄임말로 키퍼스(kippers)...

독일에서는 집에 눌러 앉아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네스트호커(Nesthocker)...

캐나다에서는 직장 없이 떠돌다 집으로 돌아와 생활하는 부메랑 키즈(boomerang kids)....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으로 자녀들에 대한 금융교육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자녀의 나이가 어리면 어릴 수록 좋다는 아동심리학자의 말처럼 돈을 벌고, 아껴 모으고, 현명하게 쓰는것, 즉 우리 조상의 지혜인 집전, 용전, 수전을 그들의 수준에 맞게 교육하는 것을 말한다. 


어려운 경제용어를 알아보고 이해하려는 시도가 아니라 용돈을 주고 받는 방법, 용돈을 사용하고 관리하는 방법, 소비욕구억제, 빚의 무서움, 저축의 효과 등을 가르침으로 돈에 대한 건전한 의식과 철학을 심어주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재로서 경제와 인성을 부모로부터 배우는 기회를 가지자는 것으로, 이것이 Ad Fontes의 정신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자녀들의 용돈 관리(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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