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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 Fontes Oct 04. 2015

집전 (集錢, Saving) - 열네번째

자녀들의 용돈 관리(2)


자녀가 풍족한 삶을 살기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들의 공통된 생각일 것이다. 그래서 남들보다 뒤처질까하는 염려와 아낌없는 지원으로 스스로를 위안 삼는지도 모르겠다. 경제적 여력만 허락된다면 강남의 학원가로 옆으로 이사가고 싶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을 것이며, 해외유학을 마다할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남들보다 더 성실하고 더 노력하면 비교적 풍요로움을 누릴수 있었던 예전의 시절이 있었고, 사회가 좀더 발전하면서 더 많은 지식을 더 갖추어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에다 남다른 감각을 가지고 있어야만 경제적으로 윤택해질 수 있다고 한다. 성실과 노력, 지식에 의한 풍요로움은 그나마 이해할 수 있겠는데, 감각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어느 주식이 오르고, 어느 부동산이 오르고, 환율이 치솟고, 금값이 오르고... 이러한 것을 맞추는 예지력을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나야 한다는 말일까?


법학을 전공하면 모두가 판검사가 되고, 음악을 전공하면 모두가 모짜르트나 베토벤이 되고, 전산을 전공하면 모두가 스티브잡스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듯이 경제학을 전공한다고 모두가 부자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나의 자식이 큰 부자는 아니더라도 가난한 삶을 살지 않도록 부모로서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아동교육학의 전문가들은 '어린시절 어떠한 환경에서 어떠한 태도와 습관을 배우고 익혔는가가 그 사람의 평생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돈에 대한 감각은 부모의 유전자로 또는 엄마의 배 안에서 터득하여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학교 공부나 자격시험으로 얻는 것도 아니고, 오직 부모의 사랑을 담은 교육으로 얻어지는 습관에서 비롯된다. 다시 말해 어릴 때에 돈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태도, 그것을 제대로 사용하고 소비할 줄 아는 습관을 배우고 익히는 교육을 받는지 여부가 '돈을 지배하는 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돈의 지배를 받는 자가 될 것인가'를 결정하게 되고, 그것이 삶의 풍요로움을 느끼는지 아닌지 판단하게 된다.


잘 알다시피 세계경제를 주름잡는 유대인들은 어린 아이때부터 경제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들이 어릴 때부터 배우는 책인 지혜서 탈무드를 보면 스스로 정립해야 할 철학과 종교관, 인간과 인간사이에 지켜야 할 도리와 도덕관, 이와 더불어 경제와 금융에 대한 많은 이야기 등이 담겨져 있어 유대인들은 아주 어릴때 부터 돈에 대한 이야기를 배운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의 정통적인 문화는 돈에 대한 이야기를 별로 중요시하지 않았고 어린시절 돈을 이야기하면 매우 경박스러운 것으로 치부하던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보니 40대이상의 부모세대들은 돈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어 아직도 현실과 동떨어진 호기의 큰소리나 뜬구름 잡는 말로 얼버무리곤 한다.





1) 부모가 가르쳐야 할 이야기


용돈은 어느 정도의 금액을 주어야 하고 어떻게 주는 것이 좋을까?

용돈 관리의 코칭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용돈을 사용하는 올바른 방법은 무엇인가?

소비심리의 억제를 시키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저축의 즐거움과 빚의 무서움... 그 차이의 크기가 얼마큼인가?... 등등




2) 아이들의 배우고 익혀야 할 이야기


나의 씀씀이를 체계적으로 살펴보고 그것을 통해 필요한 예산을 짜 보는것,

돈을 함부로 사용했을 때 무엇을 경험하는지를 체험해보는 것,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다른 소비를 줄여야 하고 저축을 해야 한다는 것, 

소비욕망을 제어하는 방법을 연습하고 체득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추가 용돈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반대급부가 있다는 것... 등등



이러한 것을 어렸을 경험하고 배운다면, 돈에 대한 인식과 철학 그리고 행동양식으로 습관화 되어 있다면, 성인이 되었을때 어떠한 모습으로 어떠한 삶을 살고 있을지 기대가 되지않을까 생각해 본다.





미래 세대를 이끌어 갈 어린이들이 배우고 익혀야 할 경제 교육이라 말했지만, 경제교육은 나이와 시기가 따로 있지 않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소득과 비용의 개념이 명확하지 않아 순자산이 거의 없는 사람, 소비욕구를 억제치 못해 충동구매를 늘 후회하고 있는 사람, 스크루지를 연상케하는 구두쇠로 도네이션의 기쁨을 모르는 사람, 친구따라 강남가는 것을 신조로 여겨 빚보증과 우정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 등등 모습은 어른이나 경제 관념은 그 나이에 못치는 사람은 지금이라도 배우고 연습히여 올바른 경제 습관을 들여야만 한다. 왜냐하면 가정경제의 문제는 나 하나만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닌 가족 구성원 모두의 문제로 피해의 범위가 확산되기 때문이다.






자녀들의 용돈관리(3)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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