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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 Fontes Oct 07. 2015

집전 (集錢, Saving) - 열다섯번째

자녀들의 용돈 관리(3) 



얼마전 인터넷에서 본 기사가 있었는데, 마트에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에게 지갑을 보이며 돈이 없다고 했더니 현금인출기를 가르키며 저기에 카드를 넣으면 돈이 나오는데 가서 돈을 빼와 사달라 한다는 내용이었다. 또 몇 년전 꽤 인기 있었던 TV프로그램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대형마트를 따라간 아이가 장난감 진열대 앞에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사주지 않자 온 몸을 뒹굴며 부모를 난처하게 하는 장면이 이었는데, 아동전문가가 단호하게 안된다며 호되게 훈육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아이는 모른다. 그래서 가르쳐야 하며 그것을 생활화, 습관화 해야 한다. 아이가 경제적 감각이 없는 것은 부모의 책임이다.




① 용돈을 주기에 앞서 아이와 충분한 소통을 해야한다.

     일단 용돈의 개념을 정립해야 한다. 용돈으로 할 수 있는 범위와 부모가 해결해주는 범위를 정확하게 선을 긋고 그것을 합의해야 한다. 

     아이들이 사용하기 원하는 내용을 기록하고, 항목별로 중분류 소분류로 분류한 다음 그 항목에 필요한 예산을 세워야 하는데, 부모가 

     해결할 부분과 아이들이 용돈으로 해결할 부분을 정한다. 아이의 활동 성격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으나 대체로 친구관련비용, 취미

     생활비용, 일상생할비용, 학용품비용, 기타비용을 중분류로 하여 각 항목별로 협의를 하여 부모가 일방적 이끌어가는 형태가 아닌 아이

     들의  생각을 충분히 듣고 반영하며 코칭을 한다.



② 용돈은 주급 또는 월급형태로 실시하는데 용돈의 금액을 확정하기전 2~3번의 협의 기간을 갖는다.

     용돈의 금액을 정하기에 앞서 아이의 소비형태와 자기제어능력 등을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자칫 초반에 잘못 진행이 되면 교육의 

     의도보다 부모와 아이간 대결구도로 변질되거나 스트레스의 온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아이가 나이가 들면서 자기만의 경제

     울타리를 갖게 되는데 어떠한 형태로 기틀을 잡아 줄 것이냐가 관건이므로 모두가 재밌고 신뢰를 가질 수 있는 적정 선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몇번의 협의 과정을 거쳐 확정하게되는데 이때 돈의 사용처 및 금액은 항목별로 기록하여 협의 근거로 사용한다.



③ 용돈은 경제 강의가 아닌 실생활이다.

     용돈관리를 가르치는 것은 경제 강의도 아니고 여야간 힘겨루기도 아니고 회사공금유용여부를 따지는 것도 아니고 우리 아이가 경제적

     감각을 갖고 돈이란 것을 제대로 알기 원함이고 그것을 통해 가난한 삶을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르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

     다. 즉 생활화하고 습관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하므로 부모의 지혜와 더불어 인내가 필요함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 세상의 모든 기업은 각 소비계층

     의 심리자극을 위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므로 이를 이겨내기 위한 이성의 힘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④ 합의는 유연하게 하고 결정한 것은 단호하게 지킨다.

     결정하기에 앞서 2~3번의 시행착오를 인정하여 용돈의 금액을 정하지만, 합의가 끝난 것은 서류로 작성하여 서명하는 절차가 있으면 

     더 좋다. 그리고 결정한 것은 부모와 아이 모두 지켜야 하며, 만일 용돈의 금액이 일시적으로 부족하여 추가 지급해야 할 때에는 반드시 

     그 사유를 정확히 확인하여야 하며, 다음 용돈의 가불 또는 정당한 댓가의 반대급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

     다. 용돈의 정기적인 금액 조정은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협의하여 인상 조정한다.



⑤ 항목간 전용과 용돈 사용의 우선 순위를 생각하게 한다.

     항목별로 예산을 세워 용돈을 받았지만 상황에 따라 더 많은 비용을 사용할 항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때는 한 항목의 금액을 더 쓰기 

     위해서는 다른 항목의 돈을 전용하여 쓰고 그것을 기록 유지함으로 전용된 다른 항목의 희생이 있어야 함을 느끼게 해야한다. 그것은 

     돈의 사용을 위한 각 항목간 우선순위를 생각하는 기회가 된다. 



⑥ 저축의 소중함을 알게 한다.

     용돈이 남았을 때에는 다음달 이월하여 사용 또는 저축중 하나를 택하게 한다. 만일이월을 택할 경우에는 다음 주기 용돈에 합하여 사

     용하는데 예비비의 성격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저축을 택했을 경우 원칙적으로 특별히 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출할 수 없

     도록하지만 인출가능 경우를 합의하여 미리 정해 놓는다. 그리고 저축의 기간과 금액에 따라 부모가 일정비율을 추가 입금하여 저축의 

     동기와 기쁨을 느끼도록 한다.




⑦ 충동구매를 억제하고 건전한 소비를 위한 교육을 정기적으로 반드시 실시한다. 

      각 항목별 용돈기입장을 작성토록하여 용돈수령시 지난 용돈사용 내용을 검토하고 용돈사용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눈다. 항목별 

      절약 가능여부를 체크를 하는데, 특히 계획하지 않았던 충동구매를 한 것이 있으면 그에 대한 소감을 꼭 듣도록하고 충동구매의 폐단

      성을 설명한다. 용돈을 줄때에는 저축통장을 확인시켜준다.



⑧ 용돈을 인성교육으로 연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을 용돈의 지급과 연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예를 들어 자신이 자고난 이부자리를 개는 

     것,  일어나서 세면을 하는 것, 자기 방을 치우는 것 등 해야 할 당연한 일은 물론 음식물쓰레기를 버린다든지, 집안 전체 청소를 한다든

     지.. 이러한것에 대한 포상으로 용돈을 보너스 성격으로 주는 것, 반대로 나쁜 행동을 했을 때는 용돈을 감하거나 지급을 중단하는 것.. 

     이러한 것은 금해야 할 것들이다. 자칫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잘못된 교육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목표의식을 세우고 달성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내가 갖고 싶은 것을 사기 위해서는 저축을 해야 하나 빠듯한 용돈을 저축하여 원하는 물건을 사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자전

     거를 사는데 20만원이 들고 현재까지 저축한 돈이 5만원이라 한다면, 아이와 조건부 별도 계약을 진행한다. 학교성적이 몇등이상 오르

     고 언제까지 저축을 얼마의 금액으로 만든다면 나머지돈을 부모가 주어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떼를 쓰거나 

     응석을 부린다해서 되는 부분이 아니라는 것을 단호히 가르쳐야 한다.



⑩ 건전한 소비가 돈의 올바른 기능을 한 부분임을 알려 주어야 한다.

     용돈을 주기 시작하면 간혹 모으는 것에 집착하여 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아이가 있고, 이것 저것 친구들에게 사주기를 즐겨하는 아

     이가 있고, 용돈을 받기 무섭게 바로 써버리거나 중간중간 추가 용돈을 달래기를 버릇하는 아이들이 있다. 구두쇠 아이에게는 기부하는 

     기쁨을 낭비벽이 있는 아이에게는 소비욕구를 참는 인내심을 가르쳐야 한다. 기부하는 마음을 가르치는 것은 정의로운 사람을 만드는 

     첩경이다.



⑪ 용돈을 통해 자기 결정력을 높여야 한다.

    용돈을 주었지만 용돈을 사용할 때 부모에게 일일이 보고하고 승낙을 받은 후 사용하게 하는 것은 아이들을 소심하게 만든다. 예산을 

     세우는 방법을 알려 주었듯이 사용후 결산하고 점검하는 방법도 알려주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점검하는 습성을 들여 책임감있

     는 사람으로 성장토록해야 한다. 잘못된 선택의 경험을 통해 올바른 선택을 찾아 경험하게 되고 이것이 곧 성장을 의미한다. 단지 크게 

     잘못 벗어나지 않도록 늘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하는 것은 당연한 부모의 몫임을 잊어서는 않된다.







자녀들의 용돈 관리(4)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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