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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 Fontes Oct 08. 2015

집전 (集錢, Saving) - 열여섯번째

자녀들의 용돈 관리(4)  



세상의 이치가 그렇듯 말로만해서 이루어지는건 없다. 특히 아이들과의 관계는 말로만 했을 경우에 오는 부작용이 심하다. 차라리 하지아니한만 못한 경우가 더 많다. 용돈을 주기로하고 또 관리하기로 한 이상 철저하게 확실하게 단호하게 진행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일관성이다. 아빠 다르고 엄마 다르다면 아이들이 헷갈려하는 것은 둘째치고 오히려 그틈을 노려 점점 고약한 상태로 진행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그것은 아이들이 나빠서가 아니라 부모의 일관성 결여에서오는 부작용으로 보는 것이 옳다.






Q. 용돈은 언제부터 얼마의 돈을 주면 좋을까?


(a) 결론적으로 그것은 아이마다 약간씩 다르다. 첫걸음을 걷는 때가 다르고 말하는 때가 아이마다 다르듯 돈에 대한 개념을 받아 들이는 나이도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아이마다 다를 수 있다. 용돈을 주기로 하는 것은 돈이라는 것의 교육을 시작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돈을 쓰지 않으면 모이고 그것이 모이면 좀더 좋고 비싼 것을 살수 있다는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나이, 반대로 돈을 쓰면 없어지고 없어지면 정작 사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살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나이가 되어야 하고, 돈을 관리하기 위한 용돈사용기입장을 작성할 줄 아는 나이이면 가능한데, 대체로  공동생활의 첫걸음이라할 수 있는 초등학교때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유치원도 공동생활이라 하겠지만 초등학교만큼 자율성이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용돈의 규모는 작게 주급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용돈을 사용할 수 있는 범위를 먼저 정하고 그에따른 예산을 부모와 함께 세워 보는데, 아이의 활동범위와 물가를 적절히 조합하여 용돈의 금액을 정해야 하지만, 문제는 부모의 눈높이다. 가정형편에 따라 많이 주고 적게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수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범위, 즉 용돈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협의하여 정하고 그에 합당한 금액을 결정해야 한다. 일정기간 동안 아이가 할 수 있는 범위와 부모가 해야 하는 범위를 파악하고 아이가 할 수 있는 범위의 활동를 항목으로 분류하여 용돈을 항목별로 결정하는데, 시행착오를 생각하며 2~3차례 조정을 하면 된다. 처음엔 주급으로 시작하여 정착이 되면 2주 순급으로, 정착되면 월급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한다. 주급에서 월급으로 전환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정착을 해나가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2년정도 기간이면 좋을것 같다. 용돈을 주는 것은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금액으로 평가하는 것도 아니고 가정형편에 따라 아이의 행동을 구속하는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도 돈을 사용하고 관리하는 올바른 방법을 교육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Q. 용돈관리에서 무엇을 중점을 두어야 할까?


(a) 궁극적인 목적은 돈에 대한 진실을 가르치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돈에 대한 기초적인 원론수준의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현실을 살아가며 돈에 대한 왜곡된 진실이 본 모습인냥 알아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적당히 눈속임하고 목적을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고, 사람위에 돈이 있다는 사고방식을 배우게 된다. 그러기에 우리는 정당하고 정의로운 방법으로 돈을 벌고 쓰고 모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 첫번째로 돈의 개념을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다. 안쓰면 모이고, 맘대로 쓰면 나중에 쓸 수 없는 소비와 저축의 철학, 다음 용돈 받을 때까지 기다려야하는 인내와 추가용돈을 받기 위한 반대급부라는 희생, 빚에 대한 부담과     활용후 갚아나가는 책임감, 남을 배려하며 기부하는 기쁨을 알아가며 함께 살아가는 문화를 깨닫게 해주는 것을 중점으로 해야 한다.




Q. 용돈기입장은 어떻게 관리하는 것인가?


(a) 용돈기입장은 가계부형식으로 매일매일 사용한 돈을 날자별로 사용처와 용도, 금액을 기입하는 형식으로 하되 옆 칸에 일기형식으로 소회를 적어 두게 하는 것도 좋다. 용돈기입장을 작성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는 용돈 금액을 협의할 때 큰 항목별로 사용예상액을 세웠는데 실제 사용한 것과 어떠한 차이가 발생했는지를 알기 위함이다. 향후 무엇을 계획하든지 실제상황과 차이가 있음을 염두에 두고 좀더 숙고할 수 있는 생각의 범위를 넓혀주게 된다. 우리가 살면서 어떠한 모임에서 무엇을 하든  사업과 예산은 필수로 계획하는데, 이러한 연습을 많이 한 아이일 수록 모임의 리더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둘째는 결산이다. 얼마의 용돈을 받아 얼마의 돈을 쓰고 얼마가 남았는지 또는 모자랐는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결산을 하지 않는 용돈기입장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결산은 항목별로 하는 것이 좋으며 남을 금액이 있을 때 이월금액으로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저축을 할 것인지를 결정하게 되고, 이러한 추이를 바탕으로 향후 고가의 무엇인가를 구입하거나 꿈을 이루기 위해 사용하고자 하는 비젼을 함께 세울 수 있다. 

셋째는 각 항목별로 사용액의 비중을 알아봄으로 소비형태를 파악할 수 있다. 초창기에는 쉽지 않으나 용돈문화가 어느 정도 정착되면 아이의 소비형태를 파악하여 건전한 소비를 위한 방향 코칭을 하는 자료가 된다. 한쪽으로 치우친 과도한 소비를 통해 불균형한 삶을 볼 수 있으므로 적절한 코칭을 할 수 있고, 소비욕구를 관리하는 자료로 활용하면 좋다.







Q. 용돈이 부족하여 추가용돈을 요청할 경우 어떻게 할것인가?


(a) 용돈을 계획할 때 없었던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도 살다보면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하여 난감한 상황에 봉착한 경우가 어디 한두번이었으랴. 이것을 헤쳐나가기 위한 교육도 반드시 필요하다.

첫째는 금액이 작거나 용돈지급 초기에 발생했을 때는 항목별 전용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향후 이러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예비비의 준비를 알려 준다. 전월 남은 돈이라하여 모두 소비를 했거나 모두 저축을 했을 경우 돌방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짐을 알려주고 예비비 마련의 타당성을 알려주면 된다.

둘째는 금액이 컸을 경우이다. 상시 발생 가능성이 높다면 평균적인 금액을 매번 용돈에 포함시켜 지급함으로 저축을 통해 그때를 준비하게하면 되지만 일과성일 경우가 있는데, 특별히 부모가 개입하여 해결해야 사유라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빚이라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필요한 금액을 빌려주고 매지급 용돈에서 일정금액을 갚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이자를 받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 목적은 무엇인가 꼭 필요한 것을 해야만 할때 대출이라는 빚을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은 반드시 갚아야 할 책임감과 함께 대출은 미래의 소비를 희생해야 하는 것임을 알려 주어야 한다.







자녀들의 용돈관리(5)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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