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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 Fontes Oct 13. 2015

집전 (集錢, Saving) - 열일곱번째

자녀들의 용돈 관리(5)



용돈 관리는 항목별로 얼마나 잘 배분하느냐, 얼마나 잘 실천하느냐, 그리고 결산을 통한 피드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성공적인 정착여부가 결정되며, 그것이 경제적 감각을 제대로 배우고 익히는 역할을 한다.






Q. 집안 일을 댓가로 별도 용돈을 주는 것은 어떨까?


a. 결론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왜냐하면 용돈 관리를 통한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목적 중 하나가 인성교육이기 때문이다. 어릴때부터 자기의 할 일을 스스로하거나, 부모를 도와 집안 일을  도와주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좋은 일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대부분 부모들은 그러한 일들을 좀더 이른시기에 습관화 시키기를 원하고, 성실하고 부지런한 아이로 성장시키기를 원하는 마음에 심부름 값이라는 명목으로 용돈을 주며 시키곤 한다. 또한 학업 성적 향상을 위하여 상금을 걸어 놓고 일정한 성적이 올랐을 경우나 설정한 목표를 달성했을 경우 금전으로 보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에는 부작용이 있다.


우리가 용돈을 주어 관리케 하는 목적은 돈을 관리하는 방법과 돈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돈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것이지 아이들이 돈에 구속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잊어서는 않된다. 예를들어 직장에서 일정한 목표를 정하고 시상을 한다고 했을때, 목적 달성을 위해 정당한 방법으로 도전을 하고 달성여부에 따라 경쟁자간 서로 축하의 마음을 전할 수 있다면 더 없이 좋은 선의의 경쟁이 될 수 있겠으나 실상을 보면 목표달성이라는 미묘한 경쟁심리로 간혹 불의의 방법을 사용하거나 적당주의나 무리한 추진으로 낭패를 당하는 모습을 수없이 보아 왔고, 크게는 돈을 벌기 위한 그릇된 방법 때문에 범법자가 되는 것을 종종 접하곤 한다. 어른이 이러한 모습이라면 아이들은 이러한 것에서 긍적정인 면만 찾아 습득할수 있을까? 당연 해야할 일임에도 그것에서 일종의 사행심이나 댓가라는 생각을 갖을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가정이라는 울타리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의 일원으로 가족을 위해 한 일에 대한 칭찬은 정서적인 것으로 해야 한다. 부모가 가족을 위해 일을 하고 아낌없이 모든 것을 주는 것처럼 자녀도 그러한 부모와 함께 가정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고 자기의 행동으로 가족에게 기쁨과 평안을 준다는 것,즉 가족 구성원으로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재산 때문에 부모형제간 소송을 불사하고 심지어 부모의 장례식장에서 싸우고, 폐륜을 저지르는 모든 행위가 어렸을 때의 경제교육과 무관치 않다는 생각이다.





Q. 기부하는 것을 꼭 알려주어야 하는가?


a. 용돈 관리의 또 다른 목적중 하나는 기부에 있다. 나의 자녀가 베니스상인의 샤일록이나 스크루지처럼 사람들에게 대우 받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아무도 모르게 신문지에 큰 돈을 싸서 구세군 남비에 넣어주는 사람처럼 되기를 바라는가?


유대인의 경전 탈무드에 보면 '돈은 하나님에게 선물을 살 기회를 준다.'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세 가지는 고민과 불화와 돈지갑이다. 그중에서 제일 아프게 하는 것은 돈지갑이다' 라는 말이 있다. 성경을 보면 과부와 고아와 가난한 자를 돌보시는 예수님을 알 수 있다. 이 세상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 우리가 돈으로 드릴 선물이 무엇인가? 과부와 고아와 가난한 자를 돌보는 것이지 않을까? 그리고 돈지갑 때문에 마음아파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줌으로 그 고통을 덜어 줄 수 있다면 이 또한 얼마나 기쁘지 아니하겠는가! 그 기쁨의 맛을 어렸을 때부터 경험할 수 있다면 경제적 부자, 마음의 부자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노동으로 벌은 돈이지만 값지게 쓰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이 자녀들에게 자선을 가르치는 것은 정의로운 사람을 만들기 위함이라 한다. 함께 살아가는 방법,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한다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정의를 아는 것이고 그러한 교육을 시키는 것이 부모의 책임이다. 자선의 일종인 기부는 내가 사용하고 남은 돈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용돈을 받았을때 이미 일정부분을 공제하는 것을 습관화 시켜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절약하는 습관을 들여 다음달 계획을 세울 때 미리 기부금액을 책정해 놓는 것이 좋다. 즉 지난달의 절약한 금액의 정도를 가지고 다음달 절약 가능한 금액을 미리 계산한 후 기부금을 책정하는 방식이 좋다. 미리 준비하는것은 자선이지만 사용하고 남은 것을 주는 것은 동냥과 같기에 마음자세가 많이 다르다.






Q. 친지들이 주는 돈은 보너스 개념으로 사용하게 해도 되는가?


a. 용돈 관리 교육중 가장 난감한 것 중 하나가 세뱃돈이나 행사때 만난 친지들이 주는 돈으로 아이들과 실갱이가 종종 벌어지기도 한다. 그때 받은 돈을 저축 한다. 용돈관리 시작을 하며 첫번째 해야 할 것이 아이들과 소통을 통한 합의였는데, 이때 이러한 원칙을 확고히 정해 놓고, 이러한 경우가 생기면 약속한 원칙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 만일 부모 몰래 아이가 사용을 했다면 돈에 대한 금액을 불문하고 약속을 어겼을 경우를 대비하여 정해 놓은 벌을 주면 된다. 어른의 경우에도 회사에서 보너스가 나왔다해서 쇼핑으로 전부 소비한다면 계획성있는 삶이라 할 수 없듯이 아이들에게도 필요할 때를 대비해서 저축으로 유도하는 것이 좋은 버릇을 들이는데 유효하다. 


이러한 것은 친지들에게도 용돈 관리 교육중임을 말하고 협조를 구해야하는데, '용돈에 보태써라' '필요한 것 사라' '맛있는거 사먹어라' 이러한 표현보다는 '잘 모아두었다가 나중에 꼭 필요한 일에 사용해라'의 표현을 해 줄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용돈 관리 교육이 빠를 수록 좋은 것은 이러한 경우가 발생할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아이에 대한 부모의 지배력과 영향력이 클 때 시작을 하면 조기에 습관화가 가능하지만 친구들의 영향이 클 때 시작하면 이러한 것들을 제대로 정착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비단 이러한 친지들의 용돈 뿐 아니라 아이들의 생일선물의 규모나 친구들과의 친교를 위해 사용하는 금액의 적정성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지금까지 집전(集錢)에 대하여 기본적인 개념이 목적자금의 몇가지 경우와 자녀들에 대한 용돈 관리를 이야기 했으나 실상은 극히 기초적인 이야기에 지나지 않으며 사람마다 상황과 여건, 추구하는 삶의 가치가 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 맞는 옷을 찾아 입듯 집전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개인 재무설계사는 이러한 계획을 세우는 길라잡이 역할로서 정확하고 충분한 자료를 가지고 가족들의 생각을 끄집어 내는데 중점을 둔다. 혹 좀 더 깊이있는 자료나 이야기를 원한다면 이메일(ad-fontes@naver.com)이나 댓글 활용을...

개인재무설계 관련 좀더 깊은 내용은 수전(守錢)이야기 후 다시 이야기할 예정이다.





다음은 용전(用錢, Expenses control & Investment)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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