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전(用錢) - 열한번째

용전(用錢, Expenses control & Investment) (11) 

[투자에 필요한 주요경제지표의 개념정리(2)]  

(4) 물가지수   

물가란 시장에서 거래되는 모든 상품의 가격을 일정한 기준에 따라 평균한 종합적인 가격수준을 의미하며, 물가지수는 물가의 움직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숫자로 나타낸 것을 말한다. 지수란 통상 비교의 기준이 되는 시점의 수치를 100으로하여 산출함을 의미하는데, 어느 특정시점의 물가지수가 120이라면 기준시점보다 물가가 20%오른 것을 의미하고 90이라하면 10% 내린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작성되는 물가지수로는 생산자의 국내시장 출하단계에서 모든 재화 및 서비스의 평균적인 가격변동을 측정하기 위한 생산자물가지수, 소비자가 소비생활을 위하여 구입하는 재화의 가격과 서비스요금의 변동을 측정하기 위한 소비자물가지수, 수출입상품의 가격동향을 파악하고 그 가격이 국내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에 측정하기 위해 작성되는 수출입물가지수,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의 판매가격과 이들의 소비생활과 영농에 필요한 재화 및 서비스의 구입가격을 조사하여 작성하는 농가판매 및 구입가격지수가 있다.   

물가지수 = 비교시점의 물가지수 / 기준시점의 물가지수 x 100   

물가지수는 돈의 가치를 측정하는 유용한 지표가 된다. 물가가 두 배로 뛰면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의 양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즉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다. 

물가지수는 장기적으로 환율의 적정 수준을 결정하는 하나의 중요한 자료이다. 미국 달러화의 구매력에 비해 한국 원화의 구매력이 떨어지면 원화의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서 하락하게 된다. 

물가지수는 명목가치에 내재된 거품을 제거하여 실질가치를 추산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된다. 예를 들어 명목소득의 인상률보다 물가인상률이 높으면 실질소득은 오히려 감소하게 되는데, 물가지수는 명목가치를 실질가치로 전환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정부에서 발표하는 물가지수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신뢰는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조사 대상이 되는 품목에 부여하는 가중치의 차이 때문이다.  예를 들어 공산품의 가격은 인하된 반면에 배추나 돼지고기, 공공요금, 학원비, 등록금, 대중교통비 등이 인상되는 경우에 평균물가는 비교적 안정적일 수 있지만, 일반 살림을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물가가 상당히 올랐다고 느끼게 된다. 이것은 물가지수가 갖고 있는 가장 큰 한계중 하나이다.   

물가지수의 또 다른 한계는 상품의 질적 변화를 물가지수에 반영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돼지고기를 찾기가 어려운 돈육볶음이나 양이 눈에 띄게 줄어든 자장면, 크기가 줄어든 사탕을 종전 가격으로 파는 것은 소비자에게는 가격인상과 같으므로 물가지수에 반영되어야 한다. 반대로 기술발전으로 품질이 향상된 제품(예를 들어 컴퓨터, 텔레비전)을 종전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소비자에게는 가격인하와 같으므로 물가지수에 반영되어야 한다. 이러한 상품의 질적 변화가 물가지수 작성에 반영되기는 하나 매우 제한적이다.   

(5)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이란 일반 물가수준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면 화폐의 구매력은 감소하게 된다.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계속해서 하락함과 동시에 경기후퇴나 불황을 동반하는 상태를 말한다.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의 반대개념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소비위축에서 시작된 경기침체와 물가하락이 기업 수지악화→ 기업도산심화→ 실업증가 및 임금감소→ 소비위축으로 이어지면서 경제가 불황에 잠겨드는 현상을 말한다.   

경기순환과정 중에서 인플레이션에서는 벗어났지만 디플레이션에는 빠져 있지 않은 상태를 디스인플레이션이라 하고, 경기는 후퇴하는데 물가는 상승하는 상황을 스테그플레이션이라 한다. 불황하에서 물가는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지만 불황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급등하는 새로운 형태의 인플레이션을 말한다.   

인플레이션은 소득분배 및 자원배분을 왜곡시키고 민간의 저축과 투자를 위축시키며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킴으로써 국민경제의 건전한 성장에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나 물가안정은 매우 중요한 정책적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제2차대전 이후 세계 각국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의 추세를 보여 왔으며 디플레이션을 야기시킨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1970년대의 오일 쇼크로 인한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디플레이션의 징후는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전통적인 이론을 가지고는 설명할 수 없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났다.         

(6) 실 업   

실업이란 일할 능력과 의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취업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고용통계에서는 연령 만 15세를 기준으로 경제활동인구와 비경제활동인구로 부분하고 있는데, 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인구중에서 경제활동에 참가할 의사를 갖고 있는 사람으로 취업자와 실업자로 구분하고 있으며,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이상 인구 중 일할 의사가 없는 사람으로 가정주부나 학생 등이 있다.   

경제활동인구로서 수입이 있는 일에 일주일 1시간이상 종사한 사람을 취업자라 하고, 경제활동인구 중에서 취업자를 제외한 사람이 실업자이다.

실업률 = 실업자 / 경제활동인구 X 100   

노동시장의 구조를 분석하는데 있어서 일반적인 실업의 유형으로 마찰적실업, 구조적실업, 경기적실업으로 나누고 있다.   

마찰적 실업은 노동시장의 정보부족, 노동이동의 불완전성과 같은 노동시장의 불완정성에 기인하는 실업을 말한다. 취업정보를 수집하거나 일자리가 있어도 더 나은 조건의 일자리를 찾기 위해 스스로 실업을 택하고 있을 경우의 실업으로서 자발적실업이라고 한다.

구조적 실업은 경제전체적으로는 노동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지만 어떤 지역, 어떤 산업에서의 노동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실업으로 비자발적실업이다.

경기적 실업은 불경기에 총수요가 부족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실업으로 일할 능력과 의사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일 자리가 부족하여 생기는 비자발적 실업이라 할 수 있다.   

마찰적 실업과 구조적 실업은 전체적인 노동시장이 균형상태라 하더라도 발생할 수 있으나 경기적 실업은 경제가 불황으로 접어들면서 노동시장이 전체적인 불균형에 있을 때 발생한다. 따라서 경기적 실업이 없는 상태를 완전고용이라 하는데 완전고용이라 해서 실업율이 0%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경기와 관련된 비자발적 실업자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의 실업률을 의미하는 것이다.

(7) 국제수지   

일정한 기간 중에 발생한 자기나라 거주자와 외국 비거주자 사이에서 외국에 상품과 서비스를 팔아 어느 정도의 외화를 벌어들였고 외국으로부터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들이기 위하여 어느 정도의 외화를 사용하였는가, 그 결과 부족하거나 남는 외화가 어느 정도이며 만일 부족했다면 어떻게 조달하였고 남았다면 어떻게 운용하였는지를 체계적으로 분류, 정리한 것이 국제수지표이다.   

국제수지표는 경상계정과 자본계정으로 나누어 기록한다. 국제수지에서 경상수지가 가장 중요시되는데 상품이나 서비스의 대외거래 결과로 발생하는 외화의 수입과 지급의 차이를 말하며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소득수지, 경상이전수지의 4부문으로 나누어 기록한다.

자본수지는 민간기업, 금융기관, 정부등이 외국으로부터 차입 등의 방식으로 돈을 빌리거나 이와 반대로 외국에 신용공여 등의 방식으로 돈을 빌려줌으로써 발생하는 외화의 유출입을 나타낸다. 

경기동향분석지표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