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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 Fontes Oct 30. 2015

용전(用錢) - 열두번째

용전(用錢, Expenses control & Investment) (12)


[경기동향분석 및 예측에 대한 이론 및 설명]




■  경기의 개념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경기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요즘 경기가 형편없어’라고 말하기도 하고 ‘부동산경기침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 경우 경기의 의미는 특정분야의 장사가 되는 정도, 즉 business condition을 의미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좀더 전문적으로 들어가보면, 경기의 개념은 생산, 소비, 투자, 고용 등 실물부문과 화폐의 수요와 공급 등 금융부문, 수출과 수입 등 대외부문의 활동을 나타내는 거시경제변수들의 움직임이 종합된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경기의 움직임을 잘 파악해야 소비와 저축 나아가 투자활동 등의 경제행위를 보다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된다.  


■ 경기의 순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경기는 경제의 장기 추세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상승(확장)과 하강(수축)을 반복하며 변동한다. 경제활동이 활발하여 경기가 상승하다가 어느 시점에는 정점에 이르게 되고 이후 경제활동이 둔화되어 경기가 하강하다가 저점에 이르게 되면 다시 상승으로 반전한다. 이는 마치 높은 산과 낮은 골짜기를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것과 같은 모양을 하게 되는데 이를 경기 순환이라 한다.   


이때 저점에서 다음 저점까지의 기간을 경기의 주기라고 하고, 저점에서 정점까지의 높이를 경기의 진폭이라 한다. 경기의 순환과정은 대체로 2단계로 구분하여 저점에서 정점까지를 확장국면이라 하고, 정점에서 저점까지를 수축국면이라 하는데, 좀더 세분화해 보면 확장국면은 회복기와 확장기로 나누고, 수축국면은 후퇴기와 수축기로 나누어 4단계의 구분하여 사용되기도 한다.   


경기순환의 확장과 수축국면에서 고용량과 실업, 소비와 투자, 통화량과 물가 등 다양한 거시경제변수들이 산출량 변화와 일정한 관계를 갖고 함께 움직이는데 이러한 특성을 공행성이라한다. 또한 경제변수들은 경기변동의 기준지표인 산출량변동과 양(+)의 상관관계를 갖는 것을 경기순행적이라 하고 음(-)의 상관관계를 갖는 것을 경기역행적이라 한다.   


지난 200여년 동안 자본주의 경제는 꾸준히 성장하면서도 순환을 거듭해 왔다.1890년대의 공황, 1930년대의 대공황, 1970년대말~1980년대초까지의 경기침체, 2008년~현재까지의 경기침체는 자본주의 경제순환의 예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경기순환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제학자들은 호황과 불황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것은 경제에 어떤 충격요인의 발생에 따른 경제의 반응 과정에서 경기순환이 발생한다고 이해하고 있으며, 경기순환에 대한 분석의 핵심은 무엇이 최초에 경기순환을 발생시키는 것인가와 무엇이 호황 또는 불황을 상당기간 지속시키고 또 호황에서 후퇴로, 불황에서 회복으로 반전시키느냐 이다.   


케인즈는 민간기업의 투자지출 변화에 의한 수요측면의 충격을 말하는데, 자본주의 경제에서 투자는 기업가의 미래수익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고 그 기대는 기업가의 동물적충동에 크게 의존하므로 투자는 본질적으로 기업가의 불안정한 기대의 변화에 따라 불안정하게 변한다고 한다.  


프리드만을 중심으로 하는 통화주의자들은 통화량 변화와 같은 화페적 충격을 강조하는데, 자본주의 경제는 본질적으로 안정적임에도 불구하고 통화당국이 통화량을 자의적으로 조작하여 경기순환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루카스와 같은 경제학자들은 경제주체들이 합리적으로 기대를 하더라도 불완전정보로 인해 물가변화와 같은 주요 경제변수들의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일반물가수준 변화 등에 대한 판단착오로 인해 경제주체들은 제품과 생산요소의 공급과 수요를 변화시켜 경기변동이 초래된다고 본다.   


슘페터는 경기순환과 경제발전의 원인이 생산요소의 새로운 결합 또는 기술혁신과 같은 공급적 측면의 요인을 경기변동의 주요인으로 보았다.   


경기순환이 지속성과 변동성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유발투자의 역할을 강조하는 견해

어떤 이유로 독립투자가 증가하면 이에 따라 생산 및 소득이 증가하며 이는 추가적인 투자를 유발한다. 또한 유발투자 증가로 소득은 더욱 증가하는데, 이러한 연쇄작용이 계속되면 경기상승은 한동안 지속되고 그러다가 소득의 증가속도가 하락하면 점차 유발투자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총수요가 줄어들면서 경기전환이 일어난다.   

자본재 투자에서 건설기간을 강조하는 견해

기계나 건물 등 자본재에 대한 투자는 그 투자가 완결될 때까지 상당기간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몇 년 뒤에 자본재 수익이 상당히 높으리라 예상되면 기업은 몇 년에 걸쳐 투자를 증대시킬 것이다. 이에 따라 생산증가는 여러 기에 걸쳐 일어나게 된다. 그러나 몇 년 뒤에 자본재 수익률이 낮다고 판단되면 기업가는 이미 과도하게 투자된 자본소득을 고려하여 현재의 투자를 감소시키므로 생산이 줄어들게 된다.  



■ 경기동향 판단 및 예측   


(1) 개별경제지표에 의한 경기동향 파악


생산, 투자, 고용, 수출 등 경기의 움직임을 잘반영하고 있다고 간주되는 개별 경제지표들의 추이를 경기변동이론이나 과거의 경험적인 사실등에 비추어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가장 기본적인 경기분석기법이라 할 수 있다. 이 방법은 부문별로 경기동향을 파악하는데 유용하나 전체 경기의 움직임을 포괄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개인의 주관에 치우치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GDP통계를 들 수 있으며, 월별로 발표되는 다음과 같은 각종 경제지표들을 활용하여 경기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수요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지표로는 도소매판매액지수, 소비재출하지수, 소비재 수입액

투자활동 관련지표로는 건설활동을 나타내는 건축허가면적, 국내건설공사수주액, 건설기성액, 건설용중간재출하지수, 시멘트출하량 등과 설비투자 동향을 나타내는 국내기계수주액, 설비투자추계, 설비용기계류내수출하지수, 기계류수입액 

수출입동향을 나타내는 수출액, 수출신용장 내도액, 수입액 등이 있다.   

생산활동과 관련된 자표로는 산업생산지수를 중심으로 생산자출하지수, 생산자제품재고지수, 제조업 생산능력지수 및 가동률지수 등이 있다.   


(2) 종합경기지표에 의한 경기 파악 및 예측


경제 각 부문의 동향을 잘 반영해 주는 개별 경제 지표들을 선정한 후 이를 통계적으로 가공, 종합한 경기지표로 전반적인 경기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경기종합지수, 경기확산지수 등이 있다.    

경기지표로 경기를 진단한다는 것은 지표가 지금까지 어떠한 패턴으로 움직여 왔는가를 측정하고 이러한 움직임으로부터 유의적인 규칙성이나 유사성을 찾아내어 현재의 경기상태를 판단하는 한편 가까운 장래의 경기를 유추하여 예측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과거의 경험적인 사실에 근거한 지표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경제구조가 변화할 경우 경기지표의 경기반영도가 약화되므로 적절한 시기에 구성지표나 합성방법의 변경 등을 통해 경기지표를 개편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   


* 경기확산지수(DI)

경제의 특정부문에서 발생한 경기변동요인이 여타 부문으로 점차 확산 파급되어 가는 과정을 파악하기 위해서 경제통계지표간의 상호간의 관계는 고려하지 않고 변화방향만을 종합하여 지수화한 것으로 경기국면의 판단 및 예측과 경기전환점을 식별하기 위한 경기지표이다.   

경기확산지수가 50을 초과하면 경기는 확장국면에, 50미만이면 수축국면에 있음을 나타내며, 50이면 경기가 전환점에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경기확산지수는 경기종합지수(CI)와 달리 개별 경제지표들의 변화방향만을 종합한 경기지표이므로 경기확산지수 자체가 경기의 변동속도를 정확히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예를들어 경기확산지수가 60일 때보다 100일때의 경기확장속도가 1.7배 빠르다고 할 수 없으며 반대로 40일때에 비해 20일때의 수축속도가 2배나 강하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 경기종합지수(CI)

우리나라 대표적인 종합경기지표로서 국민경제의 각 부문을 대표하고 경기대응성이 높은 각종 경제지표들을 선정한 후 이를 가공 종합하여 작성하고있는데 통계청에서 1981년3월부터 매월 편제하고 있다.    

종합지수의 전월에 대한 증감율이 (+)인 경우에는 경기상승을, (-)인 경우에는 하강을 나타내며 그 증감율의 크기에 의하여 경기변동의 진폭까지도 알수 있으므로 경기변동의 방향, 국면 및 전환점은 물론 변동속도까지도 분석할 수 있다.   


경기종합지수는 경기전환점에 대한 시차 정도에 따라 선행, 현행, 후행의 3개 군으로 구분한다. 대표적인 선행지수로는 구인구직비율, 소비자기대지수, 자본재수입액, 건설수주액, 종합주가지수, 총유동성 등이 있고 동행지수는 비농가취업자수, 산업생산지수, 도소매판매액지수, 도소매를 제외한 서비스업 활동지수 등이 있고 후행지수는 이직자수, 생산자재품재고지수, 회사채수익률 등이 있다.   


(3) 서베이에 의한 경기예측


기업가나 소비자와 같은 경제주체들의 경기에 대한 판단, 전망 및 계획 등이 국민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경험적인 사실에 바탕을 두고 각 경제 주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거 전반적인 경기동향을 파악하는 방법이다. 비교적 손쉽게 경기의 움직임을 판단할 수 있으나 주관적 해석의 영향이 크고 구체적인 경기전환점의 파악이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으나 경제주체의 심리적 변호를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IMF사태때와 같은 변혁시기의 경기동향 파악에 보다 유용할 수 있다.   


*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경기에 대한 기업가들의 판단, 예측 및 계획 등이 단기적인 경기변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경험적인 사실에 바탕을 두고 설문서를 통해 기업가의 경기동향 판단 예측 등을 조사하여 지수화한 것으로 한국은행, 산업은행, 무역협회, 전경련 등에서 작성하고 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0~200의 값을 가지며 100이상인 경우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업체수가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수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이하인경우는 반대를 나타낸다.


* 소비자태도지수

소비자의 경기에 대한 인식이 향후 소비형태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경기동향 파악 및 예측에 유용한 정보가 된다는 전제하에서 소비자의 현재 및 장래으 재정상태, 소비자가 보는 경제전반의 상황과 물가, 구매조건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고 이를 지수화한 것이다.   

소비자태도지수는 소비주체인 소비자의 경기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므로 생산주체인 기업가의 경기판단을 중심으로 작성된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차이가 날 수 있다. 따라서 양 지수를 종합하여 분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계량모형에 의한 예측


한 나라의 전체적인 경제흐름을 설명할 수 있도록 각 부문별 경제변수들간의 인과관계나 상관관계를 방정식체계로 모형화하고 이를 이용하여 경기를 예측하거나 경제정책의 효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이다.   


합리적인 경제이론에 바탕으로 두고 있는데다가 GDP, 물가, 경상수지 등 관심 거시경제변수들의 움직임을 구체적으로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경제의 여건이나 구조가 크게 바뀌게 되면 경제변수간의 관계가 변하여 계량모형에 의해 추정한 결과의 현실설명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계량모형은 크게 경제이론을 바탕으로 한 거시계량경제모형과 경제통계의 과거형태를 바탕으로한 시계열모형으로 나눌 수 있다. 시계열모형은 거시계량경제모형에 비해 예측작업이 용이하고 단기예측력도 뒤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실제 경기 예측 및 분석에 자주 활용되고 있다.      





증권시장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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