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와 동일한 모습일까??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와 동일한 모습일까??
외부의 환경과 내면의 내가 변함으로 나의 모습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었고, 지금까지 나는 단 한번도
동일한 모습을 가진 적이 없었다.
기쁨과 슬픔, 밝음과 우울함, 평안과 혼돈, 웃고 울고 화내고 위로하고....
숱한 감정의 변화와 스스로를 변호하는 이성의 논리로 나는 시시각각 다른 사람이었다.
그리고 외부의 충격과 변화에 적응하며 또 살기위해 나는 늘 변신을 꾀해야만 했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내가 네게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사랑은 조건이 필요없다 했고 국경도 초월한다고
했다. 적어도 그렇게 알았고 그렇게 믿었다.
그러나 삶이라는 실제 상황은 '사랑한다'고 하는 말 앞에 생략되어진 조건들을 깨닫게 했다.
사랑한다. 나의 마음이 변하기 전까지...
사랑한다. 네가 나의 삶의 질을 유지해 줄 때까지... 사랑한다. 내가 너를 사랑할때까지만,,,
모든 상황과 조건을 초월한다 하면서도 현실은 갈등의 연속이다.
영화 '뷰티 인사이드'의 주인공도 그러했다.
남자는 고등학생때부터 잠을 자면 모습이 변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청년으로 노인으로 숙녀로 아줌마로... 예측할 수 없는 모습으로 매일매일 변했다.
그러던 어느 날,
사랑을 고백하고 싶은 그녀를 만나고...
사랑 고백을 위해
훈남으로 변하기를 원하는 기다림...
그 날 사랑을 고백함으로 영화의 에피소드는 시작된다.
훈남의 모습을 잃지않기 위해 잠을 참으며
몇일동안의 만남을 이어갔지만
생리현상을 이기지 못해 잠이 들게 되고...
결국 중년의 모습으로 변신하게 된 남자...
먼발치에서 지켜봐야만 하는
남자의 안타까운 눈빛...
영문도 모른 채 소식이 끊긴 남자를 기다리는 그녀...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한 남자는 사랑의 그리움으로 그녀를 찾아가 잠을 자고나면 모습이 변하는 자신의 아픔을 고백하지만 여자는 점점 더 혼돈속으로 빠져든다...
이해와 사랑으로 재회 그리고 차곡차곡 쌓여가는 사랑과 추억들...
그러나 주변인들의 시선과 현실의 문제는
여자를 점점 힘들게하고...
급기야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 여자...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며 아파하는 남자...
결국 이별을 선택한 남자의 쓸쓸한 뒷모습....
덤덤함으로 애써 합리화해가는 두사람의 일상생활들...
그러나 커져가는 그리움과 아픔...
훗날...
남자를 찾아 떠나는 여자...
그동안 변신했던 모습들의 집합체로 보여주는 프로포즈 키스...
해피 엔딩...
이 영화를 보며 카프카의 변신 이라는 소설을 생각했다.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벌레로 변신한 주인공...
그는 가족의 생계는 물론 파산한 아버지의 빚까지 갚아야 하는 경제적 기둥이다.
그러한 그가 갑자기 벌레로 변신하여 방안에 있어야만 하는 상황...
경제적 공급처 상실에 따른 불안과 혐오스러운 모습으로 변신한 그의 모습이 주변 사람들에게 들킬까 하여 가족들은 그를 근심거리로 여긴다.
변신한 모습속에서도 주인공은 직장과 가족의 일들을 걱정하지만 가족들의 걱정은 주인공에 대한 아픔 공유가 아닌 앞으로의 경제적 문제와 주변사람들의 의식...
결국 주인공은 그의 방에서 아버지가 던진 사과에 맞아 그 상처로 인하여 쓸쓸히 홀로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그의 죽음을 감사해 하며 홀가분한 마음으로 가족들은 여행을 떠난다.
대학시절 읽었던 소설임에도 '카프카의 변신' 이라는 단어가 주는 절대적인 쓸쓸함과 공허함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편치 않은 마음이 한켠에 있었는데 그 답답함을 해피엔딩이 주는 웃음으로 해결할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