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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d Fontes Sep 09. 2015

영화이야기 - 시절인연(時節因緣)

시절인연 (時 節 因 緣)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는 뜻으로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나게 될 인연은 만나게 되어 있고 아무리 애를 써도 만나지 못할 인연은 만나지 못한다는 불가용어이다


시절인연이 무르익으면 만나기를 거부하고 회피해도 만날 수 밖에 없고 시절인연이 무르익지 않으면 아무리 옆에 두려해도 인연을 만들 수 없다는 것.....



감독     설효록

 주연     탕웨이   오수파

 2013 제작  /  중국, 홍콩  |   로맨스/멜로  |   2014.01.01 개봉  |  124분 



중국 재벌 유부남과 사랑에 빠져 임신을 하게된 쟈쟈 (탕웨이)는 중국에서의 출산이 어려지자 미국 시애틀로 건너가게 된


쟈쟈는 미국 공항에 픽업 온 중국인 교포 프랭크를 만나 우여골절 끝 임산부들이 모여 출산전후 돌봄을 받는 조리원에 들어간다.


 그녀는 재력을 믿고 호화로운 생활 하며 조리원의 다른 산모들과 좌충우돌 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쟈쟈의 중국 애인으로부터 경제적 공급과 소식이 끊어지고 쟈쟈는 아기와의 삶을 위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게 된다.

              


쟈쟈의 곁에서 자상한 모습으로 한결같이 돌봐주는 프랭.



프랭크는 중국에서 잘 나가던 의사였으나 미국으로 건너와 경제적으로 더 유능해진 아내 대신하여 딸을 돌보지만 사랑 아픔 게되고 조리원에서 기사 일을 하던중...  쟈쟈를 만났다.


              

쟈쟈는 낯선 곳에서 몸도 마음도 힘들어진 자신의 삶을 극복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프랭크에게 마음을 열고 의지하 점점 가까워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쟈쟈의 중국 애인은 이혼을 하고 그녀를 중국으로 부른다.  중국으로 떠나가는 쟈쟈와 그를 보내는 프랭크의 부녀.....



쟈쟈는 중국에서 사업에 바쁜 남편으로부터 점점 멀어져 공허함을 느끼 고 자 삶을 찾으려 이혼한다. 그리고 아들과 함께 미국으로 다시 건너와 일을 한다.


        

그동안 프랭크는 방황을 끝내고 미국 병원에 다시 취업을 하게 된다.



어느 날

쟈쟈와 아들, 프랭크와 딸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며 영화가 끝난다.





이 영화를 보며 두 가지 관점을 생각해 보았다.


그 중 하나는 운명이란 것이다.

시절인연이라는 단어의 의미에서 찾을 수 있듯이 사람의 만남과 살아가는 방향은 이미 정해져 있는 운명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2013년 작된 영화 관상도 같은 맥락이 있다.            

사람의 인생이 관상을 보면 안다는 것은 차치하더라 인물들의 운명은 관상가 내경이 말하고 

우려한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양대군의 인생을 바꾸고자 얼굴에 점을 만들어 관상을 바꾸려 하였으나 실패하역사에서 보았듯이 역 주역이 되어 단종을 폐위하고 세조가 되었고, 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당시의 세도가 한명회 역시 자신의 목을 부지하고자 숨질때까지 우려하고 경계하였으나 죽어서 사지가 짤리는 부관참시를 벗어 날 수 없었고, 관상가 내경의 인생과 그의 처남 팽현, 무엇보다 아들의 변고를 알고 있어 입신양명의 길을 한사 막았음에도 그 또한 부질없어 그가 말한 운명대로 되고 말았다.



                                              이와같이 운명은 변하지 않는다는 영화가 또하나 있다. 2013년제작 열한시이다. 


심해에서 시간이동 프로젝트를 연구중이었으나 잇따른 실패로 연구 중지 명령을 받아정리 수순에 들어가던 중 어느날 시간이동에 성공하게 된다.


다음날 오전 11시로 시간이동한 두 명의 연구원이 바라본 것은 연구소의 폭발과 연구원 모두의 죽음이었다. 


두 연구원은 다시  되돌아와 연구소의 폭발과 연구원의 죽음을 막으려 한다. 


연구소 CCTV를 분석하며 사고의 원인을 찾아 막으려 하지만 CCTV에서 나타난 영상은 하나씩 하나씩 현실이 되어가고 운명의 11시는 기어코 다가오고 만다.


그리고 두 사람만이 살아 과거를 회상하며 미래를  알았다 해도 이미 정해진  바꿀 수 없었음을 말한다.






운명이란 무엇일까? 정해진 것은 변할 수 없는 것이며 아무리 노력하고 발버등쳐도, 반대로 태만하여 자연방치하더라도 원래 정해진 수순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인가.....



두번째는 사랑이라는 관점이다.

시절인연 이라는 단어에서 찾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의미는 만남, 즉 사랑이다. 스치면 인연이요 스며들면 사랑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2002년  이병헌 이미연 주연의 중독이라는 영화.

사고로 죽은 형의 영혼이 동생 이병헌에게로 들어와 형수인 이미연과 함께 살지만... 


사실은 형의 영혼이 자신에게 들어 온 것이 아니고 이병헌의 철저한 각본과 연출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고...


이것을 나중에 이미연이 알게 됨으로 혼란에 빠지게 된다는 영화다.














2014년 제작 송승헌 임지연 주연 인간중독에서도 상급자의 군인인 남자주인공이 탄탄하게 보장된 현실의 부요함을 버리고 부하의 부인을 사랑하지만 이루지  못한 채 죽음까지 무릅쓰는 맹목적인 사랑을 볼 수 있다.




두 영화의 공점은 우리 사회 통념상 허 못한 사랑의 인연을 자신의 노력으로 끈을 어가고자 하였지만 결국은 그 끝이 아름답지 못했음을 볼 수 있음이다.



그래서 사랑이라 말하지 않고 중독이라는 표현을 제목에 썼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애를 쓰고 범죄를 저지르듯 그 사람을 갈망하며 몸부림쳐도 인연이 무르익지 않으면

스쳐가는 인연일 뿐 사랑이 될 수 없고, 인위적으로 만들려 하면 할수록 고통과 좌절로 쓰러질 뿐 임을 두 영화에서 볼 수 있다.




시절인연....

인생은 미래가 아닌 현재이다. 왜냐하면 미래를 미리 안다고 한다면 그냥 이대로 내버려 두거나 그것을 좀더 발전시키고자 또는 불만족스럽다면 그것을 바꾸고자 무엇인가를 하려 할텐데 실상은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실한 자료와 그에 따른 확신은 제로베이스에 가깝다. 우리가 아는 것은 '오늘은 어제에서 바라 본 미래라는 것과 오늘은 어제 살아온 결과물이라는 것 그래서 내일은 어제와 오늘을 통해 볼 수 밖에 없다' 라는 것이다. 그러하니 미래는 현재 나의 성품 능력 주변환경 그리고 내 안에 내재된 잠재력이며 이를 통해 조금씩 변화한 어제의 집가 오늘이고 내일일 뿐이다. 그러니 우리의 미래는 현재이다.


어느 점술가가 나의 미래를 말했다 해서 그것을 100% 확신할 사람이 누구이며, 나의 노력과 능력으로 내가 원하는 미래를 완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람이 누구일까....




나는 시절인연이란 말이 좋다.

마음을 다하여 애쓰다가 안되면 어쩔 수 없다는 핑게로 잠시 앉아 마음의 쉼을 얻을 수 있고, 나의 능력과 노력이 미미하였는데도 훨씬 많이 주어지는 것이 있으면 나에게 돌아올 수 밖에 없는 당연성이라 생각하며 마음의 민망함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릴 수 있어 좋다.  


시절인연에 담긴 Ad Fontes...

인간성의 회복은 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사랑은 버리는 것, 움켜쥐지지 않고 나눠주고 베풀면 더 커지는 것이 사랑이라는 성경의 원리처럼 무엇인가를 이루려 욕심껏 무리하는것보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마음을 넓게 여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모두가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정도까지만 애쓰고 노력하는 것이 영화와 같은 시절인연의 아름다움일 것이고, 나의 애씀과 노력으로 다른 이에게 아픔이 되고 좌절이 되고 고통이 된다면 그것은 중독이라 말할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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