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조셉 고든-레빗, 벤 킹슬리, 샬롯 르 본, 제임스 뱃지 데일
2015년 / 미국 / 123분
2002년 911사태로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미국 맨허턴의 쌍둥이 빌딩 월드 트레이드센터,
두 건물 사이를 와이어로 연결하여 외줄타기를 했던 실화,
집념과 도전으로 마침내 꿈을 이뤄낸 감동의 영화이다.
필립 페팃(조셉 고든 레빗)은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다. 저글링을 하고 외발자전거를 타고 마술을 하고, 그리고 외줄 타는 것을 동경했다. 그는 자기가 가장 좋아하고 가장 잘하는 것을 했고 마침내 월드트리에드센터 두 빌딩 사이에 와이어를 설치하고 외줄타기를 성공한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내가 잘하고 즐기는 것을 추구하며, 그것을 통해 꿈을 꾸고 이뤄가기보다 주변사람들의 바램을 더 중요시해야 했고, 때로는 직간접적으로 강요를 받아야만 했고, 어쩌면 평생 삶이 그런지도 모르겠다.
부모가 원하고 또 마련해놓은 진로를 그대로 걸어가기도 어떨때는 벅찬 현실의 문제도 있겠지만, 내가 뭘 좋아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고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대학진학도 내가 원하는 전공을 찾기보다 성적에 맞는 학교를 찾아야 하고... 인생의 선배들이 쌓아놓은 벽을 넘고자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경쟁을 치러 회사에 들어가야 하고... 그리고 그 경쟁의 논리에서 뒤처지거나 낙오되지 않으려 죽기 살기 또 경쟁해야하고...
언제쯤이면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을 즐기며 산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 세상이 될까...
필립은 그런 삶을 살았다. 그러기 위해 같은 뜻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같은 일을 했고, 그들은 그것을 쿠테타라 했다. 꽉 짜여진 사고의 틀과 사람들을 벗어나 자기들만의 세상을 꿈꾸는 쿠테타... 그 쿠테타는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른 이를 구속하거나 강제하지 아니했고, 다른 이의 삶을 조롱하거나 침범하지 아니했고, 다른 이의 것을 탐하거나 탈취하지 아니했다. 오히려 다른 이에게 기쁨을 주고 희망을 주고 도전의식을 심어주는 선한 쿠테타였다.
필립은 꿈을 이루기 위해 철저히 준비했고 스승의 가르침을 소중히 여겼다. 외줄타기를 먼저 시작한 스승의 기술과 능력을 높이 여겨 따르기를 주저하지 않으면서도 서커스 단원으로서의 광대가 되기보다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예술임을 주장하길 주저하지 않았다. 그리고 광대의 기술을 넘어 예술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더 큰 것을 바라보며 실행에 옮겼다. 그 첫 번째는 노틀담 성당의 두 탑을 와이어로 이어 건너는 것이었고, 월드트레이드센터 건물을 외줄타기로 건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마침내 자신의 꿈을 이뤘다.
월드트레이드센터를 건립할 때 뉴욕시민들은 그 건물을 흉물이라하여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필립의 외줄타기 사건이후 많은 사람들이 그 건물을 좋아하기 시작했다는 기사들이 나오고, 그 때 그의 여자 친구가 필립에게 말한다. "자기가 타워에 생명과 영혼을 불어 넣은거야!"
인생을 산에 오르는 것이라 비유를 하곤한다. 산 정상을 오르기 위해 누구나 한발 한발 성실함으로 오르지만, 오르는 사람들의 마음은 각자이다. 혹자는 산에 오르며 나뭇잎에 부딪치는 바람소리와 물소리 새소리를 듣고 느끼며 오르고, 혹자는 정상에 오르는 속도를 높여 오르는 사람들을 한명씩 한명씩 추월하며 자신의 건강함에 희열을 느끼고, 혹자는 중턱 골짜기에 앉아 흐르는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물속의 헤엄치는 작은 물고기를 보며 웃고, 혹자는 정상에 올라 펼쳐진 세상을 바라보는 것을 즐기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산은 동료들과 오르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나의 뜻대로 보다는, 앞장서기를 좋아는 사람들의 주장에 맞춰지게 되어있어 나만의 즐거움을 만끽하기란 참으로 쉽지 않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꿈과 도전의 메시지를 마지막 장면에서도 멋지게 던져준다.
필립이 자신의 꿈을 이루고 기쁨의 파티가 끝난 후 그와 함께 쿠테타를 진행했던 동료들이 하나 둘씩 떠날 때, 가장 먼저 동료가 되어 주었고 누구보다 헌신적이었던 여자 친구는 필립이 뉴요커가 되기로 결심하고 남아있기를 청할 때 프랑스로 떠나며 이렇게 말한다.
"자긴 꿈을 이뤘으니 이젠 내 차례야!"
나도 이제부터라도 충분히 좋아하고 맘껏 즐길 수 있는 나만의 산을 찾아 한발 한발 올라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또 실천에 옮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