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00영 & 13영 & 준0이가 승0이랑 주0이를 때렸다
<초2adhd일기 2023년 5월 11일_00영>
00이가 나를 때린다.
<초2adhd일기 2023년 5월 00일_13영>
욕은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만드는 것이다.
퇴실시간
퇴실시간은 무조건 11시입니다.
<초2adhd일기 2023년 5월 13일_준0이가 승0이랑 주0이를 때렸다.>
그래서 준0이가 승0이랑 나한태 사과했다.
월요일 또 그러면 이제 가만두지 않을 거다.
그때 경찰아저씨 왔을대 일르라고했나 안일르라고 했나면 일르라고 했다.
며칠 후 일르면 그건 소용없다.
나를 도와줄 사람이 선생님이랑 친구밖에 없다. 월요일 또 그러면 엄마가 해결해 준다고 했다.
학교 폭력을 하면 나쁜 거고 경찰이 잡아간다.
내가 경찰아저씨한데 이르며는 경찰이 나를 잡아간다.
선생님한테 알일르면 준0이가 평생 못 고치고 살게 될 것이다.
내가 안일르면 준0이는 영원히 안 고쳐질 것이다.
영원히 못 고쳐지면 이제 경찰한테 잡아가고 마는 것이다.
경찰은 조금잘못하든 많이잘못하든 잡아간다. 많이 잘못하면 1년동안 과목에 있어야 된다.1년이 더 걸릴수도 있다. 2년걸릴수도 있다. 3년걸릴수도 있다. 4년걸릴수도 있다. 5년 걸릴수도 있다. 조금 잘못하면 몇일 동안 과목에 있어야 된다. 몇십일 될 수도 있다. 한 5일 그거 내가 정하는게 아니라 여사님이 정하는 것이다. 안 갈수도 있고 더 조금걸릴 수도 있고 더 많이 걸릴수도 있다.
<초2adhd일기 2023년 5월 19일_그럼이건 왜 가져왔노>
이거는 우리 봉구 걷는것 별로 안 좋아해서 내가 씽씽이 타고 가라고 내가 가져온거애가 그럼 이 청소기는 왜 가져왔는데 헤수욕장물을 다 빨아드릴래가 해수욕장 간시 맨날 막 무덤으로 막 찜찜해서 이렇게 해 줄려고 가져온거애가 그럼이건 뭐 하려고 가져왔는데 이건 내 위험한 취미생활 아닌가 빨리 준비해라 알고 할 말 없으니까 그렇네 알고 정말 아 봉구아빠 어 애그
준0이가 너 이거 못해하고 얘기했다. 선생님이 나보고 너 이거 못해 하고 얘기한 적 없었고 선생님이 제 보고 너 이거 못한다고 한 적 없었고 선생님이 호0이 보고 너 이거 못 한 다고 한 적 없었고 선생님이 도0이 보고 너 이거 못 해 하고 얘기 한 적 없었고 선생님이 호0이 보고 너 이거 못 해 하고 얘기한 적 없었다.
<초2adhd일기 2023년 5월 29일_준0이와 나의 대결>
2023년 2월7일 화요일날 준0이가 나한테 이 미친새끼야 하고 욕했다. 3월2일 1학년 동생 김0채 유0율 유0찬 강0민 박은서 전0하 이도후 들어오기 전까지 그랬다. 1학년 동생들 들어온 후부터는 그러지 않았다.
1학년 때는 몰라서 그럴 수 있지만
이제 2학년 형님이 되었다.
이제 유치원생도 아니고 1학년도 아니이다. 이제 3월도 지나고 4월도 지나고 5월도 지나고 6월이 되어서 안그랬다.
<초2adhd일기 2023년 6월 1일_준0이 때문에 내가 정말 짜증난다.>
나는 준0이한테 짜증나서 승질내고 싶다.
나도 정말 짜증나서 어떻게 할 수 없다.
준0이 나쁨
나 착함
미친 멍청이 바보 개같은 하하하하하하하하
김00 4895
박00 3848
서00 3895
이00 4945
전00 3894
전00 3838
이00 3
서00 38
박00 398
김00 3838
호0 대 0완
<초2adhd일기 2023년 6월 9일_준0이가 오늘 체육하다가 다리가 부러졌다.>
활동하고 깁스차서 한 달 동안 체육 안 하는 것이 좋을까
충분히 쉬고 병원 가서 안 부러진것을 알고 일주일 후에 열심이 하는 것이 좋을까
무엇이 좋을까
<초2adhd일기 2023년 6월 10일_준0이가 다리 부분이 다쳤다.>
나는 입술이 다쳤고
준0이는 다리가 다쳤다.
나는 소와과 가야 되고
준0이는 정형외과 가야 된다.
<초2adhd일기 2023년 6월 14일_준0이가 선생님 수업을 방해했고 찬구들 공부하는것까지 방해했다..>
어떻게 했나면 처음에는 검만해서봐주었지만 두 번째는 검검검 검검검 검검검 검검검 검검검 검검검을 장난 치듯이 얘기해서 혼났다. 그것은 인권침해이다.
찬찬선생님도 같이 화냈다.
혼자 떠들었다.
하지말락 할 것이다.
준0야 하지마
하지마세요.
<초2adhd일기 2023년 6월 20일_승0이 아기>
승0이는 자기 아기가 싫다고 했다.
맨날 싸운다고 했다.
맨날 주고 받고 치고 받고 물건 던지고 창문 깨뜨리고 싸웠다. 안 시끄러운 날이 없다. 동생은 숭준이 형아를 맨날 때린다.
승0이 가족이 5명이다.
나도 구역장이 싫다. 구역장이 멍청하다. 그러면 놀지말라고 해야겠다. 같이 놀기도 싫다.
구역장이 바보이다.
구역장이 미쳤다.
<초2adhd일기 2023년 7월 4일_나의 친구 도0이와 호0이>
내 친구는 2명 있다.
도0이랑 호0이다.
나까지 포함해서 3명이다.
준0이랑 승0이랑은 친하지 않다.
도0이랑 호0이는 내 말 듣기 싫은데도 들어준다.
오늘 급식 고구마불고기가 나왔다.
준0이는 레고 게임 아주 잘한다.
나는 못한다.
<초2adhd일기 2023년 12월 7일_바나나를 좋아하는 친구>
학교는 바나나거리가 아니다.
바나나를 싫어하는 친구도 있어서 바나나거리가 아니다.
도0이는 바나나 싫어한다.
준0이도 바나나 싫어한다.
승0이도 바나나 싫어한다.
호0이도 바나나 싫어한다.
바나나를 다 좋아해야 바나나거리가 되는 것이다.
바나나를 싫어하는 친구들이 있다.
가끔 아이들과 손바닥 밀기 놀이를 했다. 이 게임은 일단 시작하기만 하면, 내가 밀거나 상대가 밀거나 누군가 피하거나 대결을 하거나 금방 어이없을 정도로 허무하게 끝나고 만다.
다른 사람과 관계하는 것은 손바닥 밀기와 닮아 있다. 인생도 관계도 내가 생각한 바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상대의 생각과 마음을 예측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 내 마음보다 작아보이는 상대의 마음에 실망하기도 하고, 누군가가 나를 좋아해주는 것도 모른 채로 스쳐갈 때도 한다.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는 다가가야 하는데, 그 다가감의 과정은 불혹이 넘고도 어려운데, 눈치가 없는 느린 아이에게는 더 어렵겠다.
아들의 입학 이후로 불면증이 나날이 심해진다. 엄마가 잠 못 드는 이유는 아이의 학교 문제 탓은 아니다. 스트레스를 적당히 날려버리지 못하고 걱정을 떠안고 사는 스타일이라서 그렇다. 원체 걱정근심이 많은 성격에 아이문제가 가세하면 머리가 지근지근 아프다.
아이의 뇌와 기질상, 친구문제가 예견되어서 시골 소규모 학교로 이사를 왔다. 운 좋게도 남학생만 5명,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었다.
입학하고 나서 담임 상담 때에 아이의 adhd에 대해 오픈했다. 지나니치게 수다스럽고 산만해서 숨길 수 없으니, 차라리 말씀드리고 도움을 구하는 편이 낫다.
소규모 학교에 반친구도 적고, 담임도 adhd학생에 대해 자기보다 전문가가 없으니 자기만 믿으라고 호언장담을 했다. 아~ 벚꽃 피는 오월! 어쩌면 아들은 순탄한 학교생활을 할지도 모른다는 핑크빛 기다감을 갖게 만들었다.
그런데 오월의 어느 화창 날 전화가 왔다. 반친구랑 폭력이 오갔다고. 이른바 물병사건이 터진 것이다. 날이 점차 더워지는 시기에, 방과 후 놀이체육 시간에 물병을 깜빡하고 강당에 갔다. 격한 운동 후 목이 마르니까 색깔이 파란 물병을 자기 것인 줄 알고 벌컥벌컥 들이켰다. 황당한 물병 주인은 내 거라고 했는데 막무가내인 친구 등짝을 냅다 갈겼다. 물 먹다가 맞은 아들도 반격했고 그렇게 쌈박질이 일어났다. 자초지종이 그랬다.
아들은 귀가하자마자 가방을 팽개치며, 내일부터 학교 안 가겠다고 선언했다. 선생님과 상담 전화한 끝에 물병사전의 전말을 알았고 내일 자기가 알아서 화해시킬 테니까 보내달란다. 이튿날 아들을 설득시켜 등교시켰다. 아들이 먼저 사과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이 일은 친구갈등의 서막일 뿐이었다. 그 후로도 복잡다단한 일들이 많았다. 학교가 크건 작건, 뇌와 기질상 어쩔 수 없이 갈등이 생긴다. 심지어 반 친구가 딱 한 명인 학교에 전학하고 나서도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
그럼 어쩌란 말인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큰 학교보다 작은 학교가 낫다고 생각한다. 소규모 학교에도 adhd 친구, 분노조절장애 학생이 있었다. 큰 학교에는 비슷한 성향의 학생 비율이 더 높다. 물론 담임의 성격에 따라 학교생활에 다르겠지만 일단 담임이 소수의 학생을 맡아야 그나마 여유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