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되고 불안한데, 아이의 미래를 위해 참고 먹여야 하는 약? 좌절과 고통 속에 찾은 희망의 약?
나는 생명의 약이라고 하고 싶다. 아이도, 부모도 살아가게 하는 약. 너무 약물치료 신봉자 같은가?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이다. 매일이 좌절과 고통이었던 나와 내 아이에게는 다시 살아갈 수 있게 힘을 준 약이다.
부모들은 보통 'ADHD약'을 아이들에게 영양제라고 이야기하며 먹인다. 아직 자신의 진단명과, 자신이 어떠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에게는 뇌가 자라는 영양제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정말 영양제라고 생각하고 먹이는 부모님들이 계신 것 같다. 물론 진짜 영양제로 알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필요에 따라 먹여도 되고 안 먹여도 되는 약으로 생각하는 부모님들이 계시다는 것이다.
부모들이 약물치료를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작용이다. ADHD 약물 치료의 부작용 양대산맥, 바로 식욕부진과 불면증이다. 그 외에 두통이나 어지러움 속 울렁거림 등이 있지만 흔하지는 않다.
그러나 식욕부진과 불면증상은 아주 흔하게 나타나는 부작용이어서 많은 부모님들이 걱정을 한다. 걱정하는 것이 당연하다. 아이가 잘 자고 잘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을까. 하루하루 말라가는 아이를 보며 속이 탄다. 나도 그랬다.
우리 집 첫째는 표준체중이었는데, 2022년 여름 약물 치료를 시작하고 1년이 지난 지금 까지 체중에 변화가 없다. 키는 크는데 몸무게는 그대로다. 초등학교 1학년 남아의 표준체중은 23kg 정도다. 그런데 첫째는 20.8kg. 저체중이다. 약을 증량해서 식욕이 더 없는데, 최근에 독감까지 걸려 오히려 살이 빠져 버렸다. 잘 자기라도 해야 할 텐데, 수면은 괜찮았을까?
ADHD약의 한 종류인 '콘서타'18mg을 복용하고 한 달간은 엄청 힘들어했다. 자고 싶은데 잠이 안 온다며 울고, 1시간 이상을 괴로워하다 잠이 들었다. 늦게 잠드니 아침에 못 일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 아침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집을 나서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수면 문제는 1년이란 시간이 지나니 어느 정도 가라앉았지만, 콘서타를 27mg으로 증량한 뒤 여전히 뒤척이다 잠이 든다.
아이와 함께 병원에 내원을 할 때마다 하는 말은 똑같았다.
"요즘 아이는 어떤가요?"
"잘 안 먹고, 잘 못 자서 피곤해해요. 학교에서는 잘 지내는 것 같아요."
이것보다 중요한 일이 뭐가 있으랴. 생활 습관도, 학습도, 학교생활도 중요하지만 먹고 자는 게 최우선이니까
"그렇군요. 그래서 방학 때 약을 잠시 끊는 아이들도 있는데, 우리 아이는 그러지 맙시다?!"
나에게 물어보는 듯,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듯 애매하게 이야기하는 의사 선생님의 마음을 알 것 같았다. 아이가 잘 먹지 못하고 잘 자지 못해 걱정하며 흔들리는 엄마의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약을 잠시 중단하는 것은 아이에게 좋지 않으니 계속 먹이자는 무언의 압박? 나는 알겠다고 끄덕이고는 병원을 나왔다.
사실 나는 방학 때 약을 안 먹일 생각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방학 때 왜 약을 안 먹이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다. 부작용 때문에 걱정되고 안쓰러운 마음은 안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래도 약을 안 먹일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바로 이전 글에 아이가 ADHD약을 먹지 못하여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아주 생생하게 써놓았다. (안전벨트를 계속 풀고 난리를 쳐서, 차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온 이야기)
약을 먹지 않은 아이의 행동을 보며 다시 한번 생각했다. 아이가 SOS신호를 보낸다면 약물치료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 이런 생각이 든 것은 단순히 아이가 내 이야기를 듣지 않고 제멋대로여서가 아니다. 내가 아이를 감당하는 것이 힘들어서가 아니다.
지난번에 아이가 교통사고가 날 뻔했을 때도 ADHD아이의 약물치료의 필요성에 대해 글을 썼었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아이들이 약물치료를 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과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서다
이렇게 안전과 자존감을 지켜주는 보호막 같은 약물치료이거늘, 성장에 안 좋은 영향을 줄까 봐 약을 중단한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방학 때도, 학교에 가지 않는 주말에도 아이의 안전과 자존감은 보호받아야 한다.
물론 부작용이 너무 심하여 치료를 받고 싶어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 그런 안타까운 아이들도 있는데, 단순히 키가 크지 않을까 봐 걱정이 되어서 약을 잠시 중단한다?
그럴 수 있다. 키 중요하다. 남자아이들은 신체적인 조건도 자존감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사회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adhd증상 때문에 자존감이 많이 상처 입은 아이라면, 지금 당장 무엇이 더 중요한지 알아야 한다.
약을 빨리 끊는 아이도 있고, 키는 유전적인 요소도 있기에 아이의 더딘 성장이 마음이 아파도 조금만 견뎌보자.아이의 키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운동과, 영양섭취에 조금 더 힘을 써보자.
ADHD약은 복용한 날, 일정 시간 동안만 효과가 있는 약이기에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부작용도 없다는 사실이 부모의 마음을 흔들리게 한다. '내가 좀 힘들면 되지. 주말 동안, 방학 동안만이라도 잘 먹고 잘 자게 하자, 방학 끝나고 다시 잘 먹이면 되지'라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나 역시 부모이기에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ADHD약은 피곤하면 먹고 먹기 싫으면 안 먹어도 되는 영양제 같은 약이 아니다.
ADHD약의 효과는 일정시간만 지속되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그 하루하루가 쌓여서 아이를 성장시키는 것이다. 약을 복용하는 동안 좋아진 주의집중력으로 소소한 성공경험을 하고, 그로 인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는다.
부모와 교사의 지시를 따르며 생활 습관을 바로잡고, 인생의 밑바탕을 만들어간다. 조금씩 올라가는 자존감으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주눅 들지 않으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공감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ADHD여본 적이 있는가? ADHD약을 복용해 본 적이 있는가? 아니라면 아이들의 약을 빼앗지 말자. 조금 직설적이지만, 누군가 이 글을 읽고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먹기 싫어 한 다는 이유로, 신체적인 성장이 걱정된다는 이유로 약통을 슬쩍 내려놓지 말자.
의사 선생님께서 방학 때 약을 중단해도 된다고 하셨는데요?라고 한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아이의 부모님은 의사 선생님이 아니니까요.
의사 선생님은 선택지를 알려주실 뿐, 결정은 부모님이 하는 겁니다. 그리고 본인의 아이가ADHD라면 대부분의 의사 선생님은 방학 때 약을 안 먹이지 않을 겁니다'라고.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의사 선생님은 ADHD가 아니니까요. 물론 ADHD성향을 가지고 계시는 의사 선생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ADHD약을 먹다가 안 먹은 날에는 피곤하고 힘들고, 감정조절이 안되어 예민해지고, 충동조절이 안 되는 자신을 모습을 보며 '나는 약을 먹지 않으면 아무것도 해내지 못하는 사람인가'하며 자책을 하다 우울해지는 것을 직접 경험해보지 못하지요. 환자들과의 상담을 통해서 알고 있을 뿐입니다'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의사가 된다고 했는데 왜 이렇게 까지 안된다고 하는지 궁금할 수 있다. 나는 아이와 같은 약을 먹는 성인 ADHD엄마다. 약 먹는 것을 잊고 시간이 오래 지나 먹지 못하는 날에는 정말 내가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부주의해지고, 감정이 널뛰고, 예민해진다. 뇌가 멈춘 것인가 싶을 정도로 멍하고 잠이 잘 안 깬다. 하던 일을 잘 멈추지 못해 다른 할 일들을 미루게 된다. 잠이 들기 전 나의 하루를 돌아보면 계획대로 한 게 하나도 없다.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마구 밀려온다.
물론 그동안 약물치료를 하며 생각과 가치관을 바꾸었고, 만들어 놓은 습관이 있기에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지만, 잔실수들과 피곤함에 만족스럽지는 않은 하루를 보낸다.
아이들은 어떨까? 아이들은 자신의 심경의 변화, 신체적 변화가 무엇 때문인지 알지 못하기에 혼란스러워한다. 어제는 안 혼났는데 오늘은 왜 혼나는지, 어제는 소리를 지르지 않았는데 오늘은 왜 소리치고 울고 싶은지 알 수 없다. 조금 큰 아이들은 조절이 안 되는 게 자신이 약을 먹지 않아서 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는 아이의 자존감을 더 떨어 뜨릴 뿐이다.
'아, 나는 약을 먹지 않으면 통제가 되지 않는 사람이구나, 못난 사람이구나'하면서 말이다. 자신의 잘못을 약을 먹지 않아서라고 핑계를 대기도 한다. 그렇기에 약은 꾸준히 먹어야 한다. 아이들이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할 틈을 주면 안 되는 것이다.
약을 먹지 않은 아이에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한 번도 안 할 수 있고, 약을 먹지 않은 주말 동안, 방학 동안 아이를 학습으로 전혀 압박을 주지 않을 수 있는 부모님이라면 생각대로 하시라고 말씀드리겠다. 아이가 약을 먹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면 말이다.
나는 그렇게 할 수 없다. 나는 성인군자가 아니다. ADHD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 중엔 우울증을 겪는 부모님들이 많다. 나 또한 우울증 불안장애를 동반한 성인 ADHD이기에, 나를 조절하는 것도 신경 써야 한다. 그래서 주말이어도, 방학이어도 매일 아침 아이와 같은 약을 먹는다. 나도 살고 아이도 사는 길이다.
간혹 약을 먹으나 안 먹으나 차이가 없다고 말씀하시는 부모님들도 계시다. 그럴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약을 먹어도 행동의 변화가 없어 약효가 없다고 느끼는 경우. 둘째, 약을 먹고 긍정적인 행동의 변화가 있었고, 약을 며칠 안 먹어도 약을 먹었을 때랑 비슷한 경우.
전자의 경우는 ADHD 외에 공존질환이 있는지 알아봐야 하며, 상담치료, 인지행동치료등 다른 치료들과 병행전략을 써야 한다.또, 부모의 양육태도와 훈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계속 점검해야 한다. 약물치료만 해보고 효과가 없다고 섣불리 치료를 그만둬서는 안 된다.
ADHD약은 마법의 약이 아니다. (나도 1년 전 아이가 받아들이기 쉽게 마법의 약이라고 했지만) ADHD약물치료는 하드웨어의 성능을 좋게 만들어줄 뿐이다. 소프트웨어는 스스로 개발시켜야 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맞는 교육방법을 찾고, 아이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부모 자식 간의 안정적인 관계 맺음으로 아이가 스스로 변화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야 한다.
아이에게 의지가 생기면 먹으나 마나였던 것 같던 약도 아이에게 고마워서 열심히 제 역할을 한다.
ADHD약을 먹고 유튜브를 보는데 주의집중력을 다 쓰느냐, 학습에 집중하느냐는 아이의 선택이다. 약을 먹는다고 마법처럼 저절로 의자에 앉아서 공부를 하게 되는 것이 아니다. 약효가 없는 것 같은 이런 경우에는 부모님이 마음을 비우고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방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올바른 교육과 훈육, 지지와 믿음으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계속 이어나가면서 기다리라는 뜻이다.
약을 먹다 며칠 안 먹어도 아이가 조절을 어느 정도 하는 후자의 경우는 희망을 가지고 꾸준히 약물 치를 이어나가야 한다. 내가 다니는 병원의 의사 선생님께서 '하루 이틀 정도 약을 안 먹어도 크게 어려움이 없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약을 빨리 끊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라고 하셨다. 그러니 희망을 가지고 꾸준히 치료를 이어나가자.
약 안 먹어도 잘 지낸다고 주말이나 방학 때 잠시 단약을 하는 것은 지름길을 포기하고 멀리 돌아가는 것이라고 전하고 싶다.
약을 임의대로 중단했다가 다시 복용하면 이전과 같은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치료기간이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약을 먹으며 애써 잡아놓은 습관들도 무너질 수 있다.
약을 끊어도 될 때가 된 것 같아서 의사가 '방학 동안 단약하며 지켜봅시다'라고 말한 게 아니라면,완전히 단약을 하는 그날이 올 때까지 꾸준히 먹이자.
앞서 말했다시피 약물 치료가 간절한데도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성인도 마찬가지다. 유독 맞는 약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사람들이 있다. 맞는 약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한 가지 약물의 적응기간을 최소 2주에서 3주 정도로 보기 때문에 몇 번의 실패를 경험 한 사람들은 몇 달의 시간을 날렸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은 부작용도 크지 않고 적응기간이 지나면 괜찮아져서 잘 지내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치료를 받고 싶어도 이리 힘들까 하며 좌절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이 너무 힘들어 치료를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 글이 전달되었으면 하는 곳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약물치료가 너무 괴로운 분들이 아니다. 적응기간을 지나 부작용이 심하지 않은 상태인데 약물치료를 자신의 생각대로, 부모의 생각대로 잠시 중단하는 분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정말 특별한, 건강이 크게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면 약통을 내려놓지 마시라고. 특히 선택권이 없는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싶다.
아이가 심하게 거부를 하면 기다려줄 수 있지만 그 기다림의 끝이 약물치료의 포기가 아니라 시작이 되게 노력해야 한다고. 눈에 보이는 키와 몸무게에 신경을 쓰다 아이 마음의 키가, 마음의 무게가 자라는 것을 막지 말아 달라고.
성인 ADHD를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어른이 되어서 제때 치료를 해주지 못한 부모님을 원망할 수 있지만, 약물치료의 결과가 어떻든, 어른이 된 내가 어떤 모습이든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 주신 부모님은 원망하지 않는다고.
이전 글에서 아이가 약을 하루 먹지 않아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이야기하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자존감과 안전에 문제가 생겼다면 약물치료를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제가 같은 약을 먹고 있어서 그 어려움과 고통을 잘 알기 때문일 수 도 있습니다.
아이도 약을 먹은 자신과, 먹지 않은 자신의 모습이 확연히 다르다는 걸 알고 있더라고요. 약을 먹지 않으니 짜증이 나고 눈물이 많아지고, 엄마에게 계속 혼이 나지요. 약을 먹지 않은 그 하루의 여파는 다음날까지 지속됩니다. 약을 먹었는데도 그 전날의 감정과 피곤함이 남아 힘들어했습니다.
약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또한 약물치료가 유일한 길이고, 모든 아이들에게 정답이다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부모님의 선택은 아주 중요합니다. 아이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되어야 하죠.
일단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생각되어 시작을 했다면 여러 이야기에 흔들리지 않도록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와함께 치료 과정에 대한 피드백과아이가치료 중느끼는 감정에 대해자주 이야기를 나누어야 합니다.
약물치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약물치료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못한다는 것 또한 알고 있습니다. 아이의 발달에 필요한, 아이가 어려워하는 부분들을 고려하여 사회성치료, 언어치료, 놀이치료, 인지행동치료등이 함께 병행되어야 하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약물치료와의 병행입니다. 제 아이도 약물 치료와 함께 언어치료, 놀이치료, 상담치료를 꾸준히 받고 많이 성장했으니까요.
저는 ADHD오픈채팅방인 '지백이 방'에서 많은 부모님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항상 약 부작용 때문에 걱정이 많으십니다. 약을 먹으면 오히려 예민해지고 불안해하며 약효가 떨어질 때 많이 힘들어한다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도 약 부작용의 일종이지요. 저와, 제 아이도 다 겪었던 부분들입니다. 다만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어려움과 고통이 얼만큼인지는 제가 다 알 수는 없습니다.
이 글을 읽고 마음이 불편하신 부모님도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부모님 또한 정말 수 없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의사와 상담하며 결정하셨을 테니까요. 그분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같은 약을 먹어보지 않으신 입장이라면, 아이의 약을 잠시 끊으려 하실 때 앞서 말한 부분들과, 그 외에 아이이게 미칠 다양한 영향들을 고려하시고 결정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글을 쓰면서 마음이 참 무겁네요. 많은 부모님들의 마음이 한꺼번에 저에게로 쏟아져 내리는 느낌이에요. 저도 부모니까요.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으니까요. 오늘도 특별한 아이 특별하게 키우려 노력하시는 부모님들께 위로와, 공감과, 응원을 보냅니다.
마음이 힘들 때면 오픈채팅방에 'ADHD, 지피지기 백전불태'를 검색해 보세요. 8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공감하고, 응원해 드립니다. 오늘도 저의 긴 글 읽어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