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내 생각과 관점을 수익화하는 퍼스널 브랜딩》
홍대역에 갔다가 역 안내판에 있는 민트색이 예뻐서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젊은 홍대 느낌이 가득한 색.
민트가 잘 어울리는 곳인 것 같다.
이 역만 이 칼라인줄"
짧은 글이었고 평범한 사진이었지만 인친들의 좋아요 하트 반응이 있었다.
그때는 이유를 몰랐는데 《내 생각과 관점을 수익화하는 퍼스널 브랜딩》책을 읽고 나서 알았다.
이것이 디자이너로서 내가 다른 사람과 다르게 본 관점을 표현한 것이고, 그 표현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신선하게 느껴진 것이다.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오랫동안 나는 내가 디자이너인 것을 SNS에서 티 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내 눈에 디자인적으로 보이는 부분을 혼자 기록하고 생각하곤 했지만,
'디자이너인 나는 이걸 이렇게 본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생색내는 것 같아 부정적으로 느꼈던 것 같다.
회사에 소속된 디자이너로 사는 16년 동안은 외부에 내가 디자이너라는 것을 알릴 필요성을 못 느껴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회사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하니 내가 뭐 하는 사람인지 주변사람들도 모르고 있었다.
디자이너라는 것이 국가기밀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알리지 않았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였다.
그래서 회사에서 나오고 퍼스널 브랜딩이 전혀 되지 않았기에 창업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퍼스널 브랜딩은 입체적인 나를 구성하는 것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평범하고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이는 나를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평면의 2D를 다른 축에 점을 하나 찍어 입체가 되도록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X축과 Y축에서만 그려진다면 그것은 평면이겠지만, 다른 차원의 Z축에 점 하나만 찍어 연결하면 입체가 되는 것이다.
입체로 만드는 Z축의 점 하나가 "나만의 시각, 나만의 관점"이라 할 수 있다.
평범한 일상도 나만의 관점이 더해지면 입체적으로 표현되는 나만의 콘텐츠가 되는 것이다.
글쓰기에서도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이야기, 누구나 다 표현하는 임팩트 없는 이야기라 할지라도 나만의 관점으로 들어 올려 입체적인 글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홍대역 내 이야기가 평범한 홍대역 사진에 디자이너가 보는 색으로 평가하는 글이 더해지니 입체적인 글이 된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입체적으로 만드는 나만의 관점이 이것저것 나의 관심사에 따라 변하는 것이 아니라, 내 브랜딩의 핵심 키워드와 맞아야 하는 것이다.
내가 홍대역에 요리나 패션이나 육아와 같은 관점으로 연결해도 입체적인 글이 되었겠지만, 그것은 내 브랜딩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글이라 보긴 어려울 것이다.
디자인으로 퍼스널 브랜딩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디자인이라는 관점에 연결해서 입체적으로 만들어야 내 브랜딩에 맞는 콘텐츠가 되는 것이다.
거기에 이 입체적인 콘텐츠가 누군가의 고민과 일치하는 것이라면 당연히 정답을 찾은 것 같은 반가움이 생길 것이다.
누군가가 내가 쓴 글, 내가 만든 콘텐츠(이미지와 글)를 보고 고민하고 있던 부분이 해결되고 "아, 이거다!"라는 감탄사를 불러일으키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이것보다 더 뿌듯한 일이 있을까 싶다.
그냥 그런 평면의 콘텐츠로는 감탄사를 부를 수 없다.
나만의 시각으로 다른 사람의 고민을 함께 고민하며 풀어간다면 퍼스널 브랜딩은 자연스럽게 견고해질 것이다. 억지로 만드는 퍼스널 브랜딩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쌓아 올려지는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대체불가능한 나만의 브랜딩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나에게 "아하!"를 반복해서 준 사람의 가치는 자연스럽게 뇌에 새겨지기 때문이다.
아하! 를 주는 입체적인 글쓰기는 나에게도 숙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