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디안 Dec 19. 2016

북유럽 대표작가의 대표작

브릿마리 여기 있다 - 프레데릭 베크만



1. 브릿마리가 여기 있다라는 제목에서 풍겨오는 존재에 대한 냄새

브릿마리는 그랬다.
그녀에게 자기 자신을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은 1도 없었다.
친애하는 언니의 죽음
그로 인한 부모님의 반응과 몰려드는 죄책감
그리고 찾아온 삶의 연속선상에서
브릿마리는 스스로를 생각해 볼 시간이 1도 없었다.
하지만 보르그로 떠난 그녀가
자신에 대해서 조금씩은 발견해 나가는
모습을 그린 자아실현 소설

겪어 없는 불결한 환경에서도
먹어 본적 없는 외국에 음식 나초도
왜 하는지도 몰랐던 축구도

뛰어내리지 못하는 낭떠러지에서부터 
시작된 새로움에 대한
맹목적인 거부감을

보르그에서는 가능하게 되었고
그리고 브릿마리는
브릿마리를 찾게 된다.

2. 팩신과 과탄산소다의 등장

브릿마리는 항상 청소를 할 때
팩신과 과탄산소다를 찾는다.

팩신은 아버지와 함께 봤던 광고에서부터
시작되었고 과탄산소다는 잘은.... 모르겠다.

편집증적인 청결에 대한
브릿마리의 집착은
어쩌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녀의 괴로움이었으리라

나 자신을 청결과 깨끗함으로
규정짓고 이를 위해 달려온 그녀

어쩌면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부모님들도
자식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는 모습과 비슷하지 않은가?

그런 맹목적인 집착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브릿마리가 문제이긴 하지만
켄트가 브릿마리는
그렇다고 함부로 예단하고
규정짓는 모습에서
현시대의 자식들도
부모님은 돈 버는 기계이자
나를 사랑하면 당연히 이런 것을
해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야하지 않을까?

3. 리버풀, 토트넘 그리고 맨유

프리미어 리그를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위에서 언급되는 축구팀이 가지는 의미를
잘 이해할 것이고
책에서 언급되는 포인트가 
매우 시의 적절하다는 것을 
쉽게 공감했을 것이다.

유럽에서의 축구는
한국인들이 야구를 좋아하는 것
몇 배 이상으로 삶에 녹아 있는
국민 스포츠이다.

나의 아버지가 좋아하고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팀이 
100에 99는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여하튼
축구팀으로 사람의 성격이나
경향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새롭고 신선한 경험이었다.

4. 북유럽 소설의 잔잔함과 주인공의 나이

아무래도 북유럽의 상황은
복지의 천국답게
그 사회상을 잘 드러낸
캐릭터를 선정하는 것 같다.

#창문을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도 그렇고
작가의 다른 작품에서도
대부분의 주인공은 황혼기에 접어드는
노인들이다.

문학은 그 시대를 반영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북유럽에서의 노인의 삶과
자아실현 그리고 정체성 찾기는
어쩌면
우리나라 청년들이 가지는
세대만 다를 뿐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가볍지만 가볍지 않은
이 소설을 읽으며
한국에 청년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불현듯 하게 되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불타오르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