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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초 Jun 05. 2019

오늘부터 1일인 날

20190513 

국, 영, 수, 사, 과에 대한 부담 때문에, 그중에서도 특히 레벨반 편성을 하는 수학, 영어에 대한 부담 때문에 그 외의 과목들은 아이의 공부 목록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도 학교 수업 7시간 중 절반은 수학, 영어가 아닌 다른 과목인데... 영어 수학은 학원이라도 다니지만 나머지 과목은 하루 생활의 절반을 차지하는데도 별 대책 없이 맞이하고 지나가며 중간, 기말고사를 볼 때도 공부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다가 아이 표현대로라면 '버리는' 과목이 되는 비참한 수순을 밟는다. 다른 중3들은 모르겠으나 나의 아이의 경우 그렇다.

하루 7 시간 수업 중 3,4시간을 차지하는 다른 과목들을 살릴 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 예습 복습도 없이, 애정도 없이 그 시간을 앉아 있는 건 학교생활의 반을 포기하는 것이고, 학교생활의 질도 같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어 수학에 올인하는 건 이해하고, 중간 기말 준비할 때 그 외의 과목 소홀히 하는 것도 뭐라고 안 할게. 대신, 그때 영어 수학에 편히 올인할 수 있게 나머지 과목들은 평상시에 10분이라도 예습을 해두면 어떨까? 최소한 그 수업이 덜 지루해야 졸리지도 않게 되고, 알아듣는 얘기가 나오니까 재밌고, 그러다가 대답 잘하면 상점도 받고, 시험 때 4개월간 배운 걸 한꺼번에 공부하는 대형참사를 막을 수 있어. 대신 길게 안 할게. 10분, 20분? 타이머 설정해 놓고 Oㅋ?" 

아이가 오늘 하기로 한 수학 공부 1시간 앞에 내일 배울 사회 20분, 과학 10분, 영어 10분을 타이머를 설정해 놓고 예습을 했다. 영어는 수능 지문 한 개를 1분 30초(지문의 내용은 아주 쉬운 것으로^^) 안에 푸는 연습.

더 하고 싶어도 타이머가 울리면 바로 멈추고 다음 과목 돌입. 

아이가 이 방식이 꽤 맘에 들었는지 말했다.

"이렇게만 하면 할 수 있지." 

아이가 공부의 맥락을 찾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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