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솔초 Aug 21. 2019

'박물관'에 다녀온 날

20190716

도시락 통엔 밥 대신 지금은 쓸 일이 없는 오래된 아버지의 목도장들이 들어있고, 더 오래된 문서 중에는 단기로 기록된 것도 들어 있다.
1998년도에 받은 아버지의 임명장은 임명장이 아니라 '훈장증'이라고 적혀 있다.
지금은 헐리고 없어진 6학년 때 살던 아파트 옥상에서 찍은 사진도 여러 장 발견했다. 역사박물관에 들어가서 시대별로 관람하는 느낌이다.  
지금의 나보다 어린 언니, 더 젊은 엄마와 아버지, 젊다 못해 앳된 엄마와 아버지, 기억에서 지워지고 색도 지워져서 사진 속의 어떤 사람들은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시간을 흘러 왔지만, 오래된 사진을 보는 일은 참 따뜻하다. 

그때 그곳에 나 살아 있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서프라이즈를 준비하는 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