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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초 Jan 13. 2019

고등학교 가기도 힘든 날

20181115

한 인강 전문 사이트에서 주최하는 고등학교 입시설명회에 신청을 했더니 주최한 곳에서 확인 전화가 왔다.  

설명회 내용이 ‘2022학년도 이후 대입 변화, 중학생이 알아야 하는 핵심사항 분석, 특목/자사고 고입 변화, 중1부터 시작되는 고교 진학 전략’이다. 내 아이는 중2이니까 이 설명회대로라면 많이 늦은 셈이다.  


“근데 어머니, 아이 특목고 목표로 준비하시는 거죠?”

“아닌데요? 저희 아이는 일반고 갈 거예요.”


이런 설명회들은 대다수 예비 고등학생을 위한 설명회가 아니라 상위 몇% 아이들을 위한, 혹은 상위 몇% 가 되고 싶은 아이들의 부모를 위한 설명회인가 보다. 지난번 학교에서 했던 설명회를 놓치는 바람에 고등학교 진학 전반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해서 대신 신청을 한 건데...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이런 입시 설명회는 아이의 진로나 공부계획이 정해져 있는 아이의 부모들을 위한 설명회일 것이다, 상대 학부모의 기분을 좋게 해 주기 위해 특목고라는 얘기를 했을 수 있다, 아이의 성적과 상관없이 부모 욕심에 일단 특목고를 목표로 하는 학부모들이 많아서 그 직원도 이렇게 전화응대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두 번의 입시설명회를 가 보았다. 지난봄 아이가 다니는 중학교에서 현직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이 하는 고입 입시 설명회와 집 근처에 있는 일반고의 입시설명회, 두 번이다.

전자의 설명회 요지는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입시에 대해 파악해 두는 것이 필요하며, 자신의 교직생활 동안 공부하다 죽거나 앰뷸런스에 실려 간 아이를 본 적이 없으니 죽어라 공부해도 괜찮다」는 얘기였고, 후자의 설명회는 「이미 공부를 잘하고 있는 아이들에 대한 학교의 지원 내용」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우리 아이가 상위권이면 이런 설명회들이 유익하고 질문할 것도 많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상위권이 아니지만 내 아이가 저런 지원의 대상이 된다면 어떨까 상상하기도 했다.


조금 해보았지만, 이제 시작이지만 엄마 노릇보다 학부모 노릇이 더 힘든 것 같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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