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아침, 동짓날 골목길에는 희뿌연 서리가 내려앉았다.
어머니는 팥죽을 유난히 좋아하셨다. 젊은 시절, 동짓날이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팥죽을 드시곤 했는데, 하지만 이제 어머니는 누운 채로 겨울을 맞았다. 약값도 부족한 형편에 팥죽을 사드릴 여유는 없었다.
지수는 새벽부터 김진사댁에서 부엌일을 거들었다. 설거지를 하고, 물을 긷고, 장작을 나르는 일을 했다.
"팥죽 한 그릇만 덜어 가도 되겠습니까?"
김진사댁 할머니께서 고개를 끄덕이며 커다란 양푼에 팥죽을 가득 담아주었다.
"어머니 드시게 해."
지수는 두 손으로 양푼을 받아 들었는데,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이 더 조급하게 만들었다. 따뜻할 때 드려야 했다. 식으면 안 됐다.
지수는 양푼을 가슴에 꼭 안았다. 체온으로라도 조금이라도 덜 식게 하려는 마음에서였다. 겨울 바람이 차가웠지만 지수는 양푼을 더 깊이 품에 안고 집으로 향했다.
눈은 아랑곳없이 내렸다. 가난한 골목도, 힘겨운 발걸음도 상관없이. 지수는 양푼을 가슴에 꼭 안았다. 체온으로라도 조금이라도 덜 식게 하려는 마음에서였다. 겨울 바람이 차가웠지만 지수는 양푼을 더 깊이 품에 안고 집으로 향했다. 골목 중간쯤에서 발이 미끄러졌다.
퍽—
ai생성지수는 그대로 눈 위로 쏟아졌고, 양푼이 바로 코앞에 떨어지며 붉은 팥죽이 쏟아져 나와 하얀 눈 위로 번졌다.
지수는 엎어진 채 눈물을 흘렸다. 코앞에서 팥죽이 퍼져 나가는 것이 보였다. 하얀 눈 위로 붉은 팥죽이 스며들었고, 김이 피어오르다 사라졌다.
"어머니..."
떨리는 손을 뻗었지만, 팥죽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갔다.
하얀 눈발이 내리기 시작했다. 지수의 등 위로, 쏟아진 팥죽 위로, 조용히 눈이 내렸다.
40여년전 읽었던 단편 소설인데 작가와 제목이 기억이 나지 않아 생각나는 대로 써봤습니다. 이 글의 작자를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