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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노라이츠 Apr 01. 2022

애플TV추천 '파친코' 초반 요약, 안보면 안되는 이유

애플TV 급부상시킨 드라마, 아직 고민중이라면 참고하세요

지난 3월 25일 첫 공개된 이 작품의 반응이 아주 뜨겁습니다.

무료로 풀린 1화의 유튜브 조회수가 하루 만에 150만 회를 돌파하고


애플tv+ 작품 최초로 키노라이츠 통합 랭킹 1위를 차지한 화제작 <파친코>!

아직도 안 보셨다면, 혹은 볼까 말까 고민이라면 이 글이 아주 유용하실 거예요.


모바일 최적화로 읽기 >




<파친코> 초반 줄거리 요약


영도에서 하숙집을 하던 우리 집은

사랑이 많은 집이었습니다.


엄마는 유산 끝에 저를 낳았고

아빠는 바닷속 진주보다 더 귀하게

절 키워주셨더랬죠.


우리 아버지를 보고 사람들은

언청이에 절름발이라고 놀렸지만

개의치 않았어요.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셨고,

일제의 수탈에 힘들어도

조금씩 도와가며 살면 됐으니까요.


하지만 갑작스레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는 그저 삶을 견뎌내셨습니다.


혼자서 많은 객식구를 먹여 살리며

밤낮으로 일하셨고 저도 살뜰히 도왔죠.


그날도 반찬거리를 사러

어시장에 갔었어요.


근데 저 멀리서부터 멋진 양복을 입고

빛나는 사내가 보였습니다.


14년 만에 일본에서 온 중개인이래요.


이름은 고한수.

소문을 듣자 하니 성격은 불같아도

어물전 값은 제대로 쳐준다며...


그냥 귀동냥으로 들었던 게 다였어요.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말이죠.


장을 보고 집에 돌아오는데

갑자기 일본 사내 둘이 길을 막고

보내주지 않는 거예요.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던 저는,


"아... 악!! 여기... 도와주세요!!"


하지 말라고, 보내달라고 해도

소용없었어요.


안간힘을 쓰다 나쁜 일을 당하려는 순간

그가 나타나 저를 구해줬고

이내 가까워질 수 있었답니다.


그렇게 몰래 빨래터에서 자주 만났어요.

멋진 스위스제 시계도 선물 받았고요.


그렇게 몇 날 며칠이 지났는데...


속이 메슥거리고

달거리를 하지 않는 거예요.

아이가 들어섰다는 걸 느낄 수 있었죠.

 

좀 놀라기는 했지만 사실 기뻤답니다. 순서야 좀 바뀌면 어때요.


결혼한다고 하면 엄마는

분명 한수 씨를 허락하실 거니까요.

 

그런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아요.


한수 씨는 결혼 대신 평생 먹고 살 걱정 없이 아이를 책임지겠다고만 하네요...


게다가 일본에 아내와 세 딸이 있는

유부남이라는데, 현지처가 되어 달래요.


전 단박에 거절했어요.

모욕을 견딜 수가 없었죠. 


그 사람을 믿고 사랑했는데…

하루하루가 고통과도 같았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평양에서 온 전도사님이

저를 구원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조건 없는 혼인과 함께

뱃속의 아이에 대해서도 묻지 않으셨죠.


저는 곧, 남편을 따라 일본에 갑니다.


왜인지 고향을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예요.


그곳은 여기보다 좀 나을까요...?




'파친코'는 어떤 드라마죠?


드라마는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의 소설을 바탕으로 합니다. 1915년부터 1989년까지 약 70년에 걸친 대하서사시인데요. 크게는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작게는 4대에 걸친 가족 이야기입니다. 1915년 영도의 허름한 하숙집에서부터 1989년 화려한 뉴욕, 북적이는 도쿄, 활력 넘치는 부산 등 시공간을 아우르는 미장센이 탁월합니다.


시끄럽고 화려하며 공허한 파친코를 배경으로 돌아갑니다. 파친코는 알 수 없는 확률로 일확천금을 딸 수 있다는 기대를 심어주는 게임인데요. 불확실성을 알면서도 빠져나올 수 없는 중독성을 갖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부와 권력을 얻을 수 있는 생계 이상의 기댈 것이란 점에서 파친코는 재일 동포의 아이러니한 삶을 나타내고 있어요.


대한민국 사람만이 알 수 있다는 '한'과 '정'을 세계인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드라마라고 할까요? 한국, 일본, 미국 그 어디에도 자신을 규정하기 힘든 이방인을 달래주는 구슬픈 노래 같습니다. 이방인의 뿌리와 정체성, 차별과 유배, 순응과 투쟁이 국가를 불문하고 많은 공감을 얻을 듯합니다.




우리가 '파친코'를 봐야 하는 이유


세 선자로 이어지는 강한 여성의 서사


드라마는 이야기 전개의 중심에 유년, 청년, 노년의 '선자'를 두었습니다. 이를 연기한 전유나, 김민하, 윤여정의 각기 다른 아우라가 전해지죠. 결혼으로 인해 바뀌는 여성들의 잔인한 인생도 마주할 수 있는데요. 나라를 빼앗기고 타지로 떠나 억척스럽게 고군분투했던 여성의 강한 생활력이 담겨 있습니다.


양진-선자-경희로 이어지는 가난과 핍박, 호스티스 에쓰코와 그녀의 딸 하나까지 이어진 속박의 역사도 잊지 않습니다. 특히 16세에서 22세까지를 연기하는 젊은 선자 역의 김민하를 주목해 주세요! 티 없이 맑고 순수한 소녀에서 강인한 엄마로 변해가는 과정이 놀라운 배우입니다.


속이 뻥! 일본의 역사 왜곡 뒤집을 진실


제작비만 1000억 원에 달하는 애플TV+의 야심작 '파친코'는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떠오르기 위해 일본 홍보를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본은 아이폰 점유율 50%를 넘어설 정도의 충성 국가 중 하나인데요. 드라마는 위안부, 관동대지진, 강제징용 등을 다루고 있어 일본 내 보이콧이 예상됩니다. 


그동안 줄기차게 왜곡되었던 역사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어 문화가 주는 힘과 파급력을 고스란히 이어받을 것 같습니다. 일본 측은 '모두 허구다'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파친코'가 제2의 '오징어 게임'이 된다면 우리 문화와 역사를 왜곡 없이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한 편 한 편이 영화 같은 웰메이드


특히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풍경과 생활상이 영화처럼 그려졌는데요. 8개의 에피소드는 각각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과 메시지를 선물합니다. 언어 또한 한국어, 일본어, 영어로 제작된 데다 방언까지 신경 쓴 세심함이 돋보여요. 또한 신인부터 유명 배우까지 아우르는 다채로운 캐릭터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공개 후 반응도 뜨거운데요. 유튜브에 공개된 1화의 조회 수는 하루 만에 150만 회를 돌파했으며, 애플TV+ 작품 중 처음으로 키노라이츠 통합 랭킹 1위에 올랐죠. 시대극에 잘 어울리는 얼굴의 이민호 배우와 아카데미 수상 배우 윤여정의 차기작이라는 점은 세계적 주목도를 높였습니다.



<파친코> 공식 예고편



이 드라마, 더 감상해보고 싶다면! >




'파친코'가 내 취향이라면!

이 작품도 좋아할 거예요

.

<토지>

52부작 대하드라마

 

박경리 작가의 소설을 영상화한 토지는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나라 상황을 들여다보는 드라마인데요. 소설 원작이라는 점과 4대에 걸친 가족사, 일제강점기를 다루었다는 점이 '파친코'와 닮았습니다. 지금은 엄청난 스타가 된 김현주, 유준상, 유해진, 신세경, 등이 출연했었는데요. 18년 전 꼬꼬마 시절의 배우를 찾는 재미를 느껴보세요!


<토지> 보러 가기 >


<콜럼버스>, <푸른 호수>

한국계 두 감독의 전작


'파친코'의 8편 중 코고나다 감독은 에피소드 1,2,3,7화를, 저스틴 전 감독은 4,5,6,8화를 맡았는데요. 그들의 연출력이 매력적이라면 전작을 참고해도 좋을 듯합니다. 코코나다 감독은 존 조와 헤일리 루 리차드슨 주연의 <콜럼버스>를, 저스틴 전 감독은 알리시아 비칸데르 주연의 <푸른 호수>를 연출했습니다.

 

한 가지 더! 저스틴 전 감독은 배우로도 활동했었는데요.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친구로 등장했던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선 지금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답니다.


<콜럼버스> 보러 가기 >

<푸른 호수>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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