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광고의 색다른 시도
안녕하세요. 에디터 SU입니다.
이번 달 OTT 서비스 왓챠가 단독 공개한 <하트어택>이 어떤 영화인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사실 <하트어택>은 박신혜, 전종서 주연의 <콜> 개봉을 앞둔 이충현 감독의 새로운 단편영화인데요. 이는 색다른 실험적인 시도가 담긴 다양성 영화이자 삼성 갤럭시 최신 기종 핸드폰의 광고이기도 합니다. <하트어택>을 영화용 카메라가 아닌 갤럭시 S20으로 촬영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특이한 질감과 실험적인 구도가 돋보이는 영상미에 그동안 봐왔던 영화의 미장센과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휴대폰 촬영이 가지는 장점만을 극대화시켜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한 이충헌 감독의 능력이 <하트어택>이 영화로서 또 광고로서도 대중적인 호감을 얻어내는 데에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올 가을 가장 잘한 기획이라고 생각되는 단편영화 <하트어택>이 가진 매력을 함께 살펴볼까요?
<하트어택>의 각본은 심플합니다. 우연히 만나 한눈에 반해버린 남자의 심장마비 소식을 접한 여자가 그를 위해 시간을 백 번 되돌리는 이야기. 각본을 듣고 나니 궁금해지는 건 이 영화의 승부수입니다. <하트어택>의 승부수는 역시 이야기가 아닌 이미지입니다. 새로 나온 휴대폰을 광고하기 위해 이것의 카메라로 영화를 찍어야 한다면, 저였어도 이미지가 강렬한 영화를 만들겠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이충헌 감독이 정말 잘한 것은 그의 영화 속 강한 잔상의 이미지들이 갤럭시 카메라의 속성과 무관하지 않았다는 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른 누군가라면 휴대폰 카메라가 영화용 카메라에 비해 갖추지 못한 점들을 티 내지 않기 위해 보완책을 썼을 수도 있지만 <하트어택>은 그런 단점들을 피해 가기보다는 오히려 '나 특이하지?' 하며 티 내는 편입니다.
뚜렷이 보이는 그 카메라의 특이한 점은 화질입니다. 바스락거리며 턱턱 걸리는 화면의 질감이 장면에 깔리는 여름의 색감과 대비되는 차가운 느낌을 주는 게 <하트어택>의 중심 소재가 심장이라는 점과 통합니다. 이충현 감독은 '심장마비'를 통통 튀어 오르다가 어느 순간 정지하는 농구공으로 표현한 데에 탁월함을 보였는데요. 주황색의 매끈한 농구공과 파란 까끌대는 운동장 바닥의 대비처럼 다른 질감을 가진 색감들을 자주 대비해 보여주는 식으로 영화에 이미지를 심습니다. 감독은 애니메이션 그래픽을 종종 사용하는데 이 또한 일반 영상의 매끄러운 점과 달리 미완성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게 정말 트렌디하다고 느꼈어요. 갤럭시 카메라의 스타일리시한 촬영 기능이나 덧붙일 수 있는 그래픽을 넣어 미장센들을 더욱 예쁘게 표현하는 점이 <하트어택>만의 장점입니다.
<하트어택> 만의 승부수는 또 주연배우 이성경이라는 점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면서 이성경 배우의 나레이션이나 고유의 분위기가 아니었다면 이 영화가 가진 매력들이 덜 부각되었을 거라 생각이 들었어요. 이성경 배우는 이 영화가 주무기로 활용한 강한 대비 감의 두드러지는 이미지들을 연결하는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해요. 영화의 너무 많은 요소들이 큰 동작으로 튀어 오르지 않게 이성경 배우 특유의 감정이 쉽게 동하지 않을 것 같은 확고한 표정과 스케이트보드로 도로를 가르는 시원한 움직임이 융합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트어택>의 장면들을 모두 캡처해 소장하고픈 마음이 들 정도로 예쁜 그림을 그리는 영화입니다. 무엇보다도 '삼성'이라는 자본이 큰 회사와 영화감독이 합작해 광고를 단편영화로 만든다는 기획이 정말 영특합니다. 앞으로도 광고계에 단편 영화 작업이 괜찮은 기획으로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뿐만 아니라 삼성은 김고은 배우 주연의 또 다른 영화를 광고로서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한 번도 광고를 찾아서 본 적은 없었는데 그 영화의 개봉이 기다려지는 마음이 들어 신기합니다.
요즘 유난히 생동감이 넘치고 색깔이 예쁜 영화들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영화를 좋아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오늘은 강렬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들의 연속 <하트어택>을 추천드려요. 영화로 기운을 얻고 활기찬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다음에 또 다른 영화로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