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에 눈이 멀어 후회할 선택을 한 자.
왕관을 쓰려면 무게를 버텨야 한다는데
그 무게를 견딜 자신이 없어서
이제서야 안간힘을 쓰던 나 자신을 내려놓고.
숨기는 것을 하지 못해
마음껏 자유를 누리지도 못하는 바보 같은.
결국엔 다 토해낼 것을
꼭 체하고서 토해내는 걸까.
말을 하고 나니 훨씬 편해졌다 마음이.
말을 하고 나니 알게 됐다 진심을.
말을 하고 나니 깊어졌다 감정이.
창가에 앉아 지나다니는 차들을 바라볼 때면
무엇이 그리 바빠 바삐 움직이는지들
새삼 내가 느리고 그들이 부럽다 느껴진다.
돌이켜보면 나는 많은 것들을 하고
많은 것들을 견뎌내었는데
왠지 지금 내 곁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그런 허무한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이 들어도
아마 내 곁에는 무언가가 남아있겠지.
바쁘게 움직일 날도
느리게 숨 쉬는 날도
각자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