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무력감이 나를 감싸고 있다.
음악은 잔잔하고
하루를 조용히 마감하기 위한 노력 중이지만
왠지 나는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
나는
무력하다.
나 자신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가, 할 수가 없다.
내가 나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는데
과연 무얼 할 수가 있을까.
점점 초라하게 느껴진다.
캔들워머가 꼭 촛불처럼 한 번씩 일랑인다.
그건 내가 그렇게 보고자 함일까
라이트가 그렇게 되고픔일까.
이렇게나 허무할 수가 없다.
세상을 다 잃은 듯한 현실감.
이런 순간들은 재미지며
웃음 지어지지 않는 진지함이다.
끝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를
지치게 걷고 있는 것과 같다.
나는 지치는데 왜 멈출 수가 없는 걸까.
그게 내가 가지고 있는 무력감일까.
세상 속의 나는 작은 생명체에 불과하다.
내 세상 속 나는 나 자체다.
내 세상에는 커다란 눈이 있다.
마치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탑의 눈 같은.
나는 그 눈을 실망시키고 있다.
그 눈이 나를 실망스럽다는 듯이 느끼고 있다.
나를 계속 따라다니며 관찰한다.
매 순간 판단하고 비교가 될
무언가와 비교하며 평가한다.
비교하지 않으려 하면 판단을 하게 되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려 하면 점수를 매기게 되고
현재를 만족하며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려 하면 비교하려 한다.
끊임없이 걷는 것은 정말 너무 지치고 힘들어도
고칠 수가 없나 보다.
나는 진정으로 휴식을 취하고 싶다.
이제는 휴식다운 휴식을 취하는 것 같다 생각하면
그건 꿈이었다.
눈을 뜨며 또다시 반복되는
컴컴한 어둠 속,
돌고 돈다기보단 갇혀있는 길을 계속 걷고 있다.
나는 행복으로 가는 지옥을 걷고 있다.
아니 행복이라 써놓은 지옥을 걷고 있다.
애써 꾸역꾸역 덧붙인 플랜카드가 너덜너덜하다.
벗어나고 싶지만 벗어나면 안 된다.
그땐 눈을 감고 걸어가면 된다.
이 또한 지나가리.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나는 울었다.
슬프지 않았다.
기쁜 것도 아니다.
싫은 것도 아니고
처음 느끼는 낯선 감정.
가슴 깊은 곳이 너무 아프고
나 자신조차도 깊숙이 처넣은 나를 위로하는 말.
나 자신도 나에게 하지 못한 말.
거짓도 위로도 아닌 진심.
아무도 나를 볼 수 없기를.
아무도 나를 알아볼 수 없기를.
아무도 나를 꿰뚫어 볼 수 없기를.
숨어있는 나를 아무도 못 찾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