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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수쟁이 Sep 30. 2021

#58. 더 이상 퇴근이 설레지 않아서

왜 퇴근이 출근보다 힘들까

여느 때와 다름없는 퇴근 즈음의 시각. 퇴근은 다가오는데 기쁜 마음보다는 숨이 조여 오는 느낌이었다. 일이 넘치도록 많은 날도 아니었는데.  그럴까, 생각해보니 퇴근이 무서웠다.  지친 몸뚱이를  시간 넘게 지하철에 실어야 한다는 게. 겨우 집에  저녁을 챙기면 9시가 족히 넘고, 씻고 나면 내일 출근 생각에 서둘러 잠을 청하겠지. 일련의 저녁 시간이 그려지면서 퇴근하기도 전에 지치고 힘이  지고 퇴근을 한다는 게 무섭게 다가왔다.


 때는 퇴근 시각이 가까워지면 궁둥이가 들썩들썩 몸이 먼저 반응했는데 지금은 퇴근에 싸늘하다. (그렇다고 퇴근을 미루는 게으른 성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출근할 때는 파이팅이  넘치는  같은데 퇴근은 바람 빠진 풍선 마냥 아무 의욕이 없다.  그럴까, 생각이 많아졌다.


우선 이동하는 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쓴다. 지하철 안에서 요긴하게 시간을 쓰고 있기야 하지만 그래도 너무 길고 힘든 시간.  시간을 줄일 수는 없을까? 처음엔 자취방을 얻을까 생각했는데 너무 극단적인  같다. 차를 끌고 다닐까? 그런데 회사 주차비에 유류비를 더하면 방을 얻는 게 낫겠다 싶어 이것도 그만두었다. 마침내 오토바이를 생각해 냈는데 이건  자신이 없고, 힘든  매한가지일  같다. 여러 생각을 해봤지만 아직 시간 줄일 방법은 아직 찾지 못했다. 그리고 퇴근하고 나면 저녁 일상이 없다. 여기엔  가지 이유가 있었다.  번째는 저녁이면 무섭게 체력이 떨어진다.  정도까지 저질 체력은 아니었는데, 무얼 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지친다. 가끔은 저녁을 먹는 것도 버거울 정도다.


 번째는 퇴근  집에 들어가면 8시가 넘어있는 . 저녁 8시는 뭐라고 해야 할까. 무얼 시작하기에는 늦고 자기에는 이른 시각이다. 게다가  먹고 씻고 나면 그땐 정말로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늦어버리는 느낌이랄까. 구래서 괜히 남편한테 치근덕 대다가  공간  공간 혼자 배회하다 침실로 들어가는  일상이라면 일상이라고 해야 하나... 그나마 다행인   번째 문제는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먼저 체력은 운동을 하면  일이다.  그래도 야근이 많아 홀딩한 클라이밍을 다시 시작해야지, 생각하던 참이다. (내가 운동을 꾸준히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날도 선선해졌으니 남편 혹은 친구들과 가볍게 트래킹도  거고...(?) 그리고 우리 회사에 셀. 수. 있. 는  가지 장점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출근 시각을 오전 7-10 사이에 본인이 정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부터 7시에 출근해 4시에 퇴근하려고 했다. 그러면 집에 가도 오후 5 반밖에 안되니까. 그렇담 저녁 일상 정도는 회복할 수 있겠지 싶었다. 하지만 아침에 눈을 떠보니 6 20... 출근하니 8시가 넘었지만   하다 보면 7시 출근을 할 수 있겠지.


출퇴근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일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는 게 조금 실망스럽지만   있는 것부터 해봐야지. 출근 시각을 당겨 보자고 결심한  잘했다는 생각도 든다. 언젠가부터 새벽 기상도 여러 모닝 루틴도 엉망이 되었었는데,  기회에 다시 세워봐야지. 내일은 정말로 7시에 출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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