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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수쟁이 Feb 22. 2022

#60.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며 든 생각

다시 한번 생각을 할 때가 되었다.

야근을 하던 어느 날. 전 직장 이사님한테서 연락이 왔다. 함께 일해보자는 이직 제의였다. 그리고 며칠 뒤, 또 다른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후배 동료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번에도 함께 일해보자는 제의였다.


그동안 나는 이직 생각이 없었다. 지금 맡은 브랜드를 오래전부터 좋아했기에 나름 일이 만족스러웠거니와 마흔 살에 회사 생활을 졸업하겠다는 계획에 다른 회사에 마음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이직 제의를 받았을  감흥이 없었다. 오히려 업무를 치느라 금세 잊어버렸지.


그러다 어느 순간, 그들의 연락이 떠올랐고 이직을 떠나 오랜만에 포트폴리오를 정리해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지금  회사를 다닌  2.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파일을  번도 열어보지 않았다. 파일을 열기 전에는 기존 파일에 지금 회사에서  일들만 업데이트하면 되겠지 했는데, 2 전에 만든  파일은  이렇게 촌스러운지  파일로 이곳저곳 지원했다고 생각하니 괜히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포트폴리오를 처음부터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전 커리어는   정리를 했으니 수정하기 쉬울  같아 먼저 손을 봤다. 정리하며 여러 생각과 감정이 오갔다. 그래, 내가   이런 일을 했었지.  일을  때는 진짜 힘들었지만 뿌듯했지. 마치 추억 가득한 사진첩을  기분이었달까.


이전 커리어 정리 ,  직장에서의 포폴을 정리하려는데 막막한 마음이 들었다. 2년을 다닌 회사인데, 내가 이곳에서 무얼 하고 어떤 성과를 냈는지 정리하기가 힘들었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주어진 일을 나이스하게 처리하며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것이라고  만한 성과가 별로 없었다.  성과라고  만한 것들은  이렇게 자잘하게 보이는지.


 순간, 내게 던져진 질문 하나. 나는 이곳에서 지금 성장하고 있는가.


한때, 회사 생활이 너무 힘들었던 적이 있다. 어느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는데도 일에 매몰돼 일만 생각했던 때가 있고, 강도 높은 야근에 일상이 없던 시절이 있다.  시절을 길게 경험한 , 1  되는 시간을 나만 생각하며 쉬었다. 쉬면서 흔히들 말하는 워라밸을 찾겠노라, 다짐했다. 당시 내가 생각한 워라밸은 단순히 칼퇴하는 회사를 통해 얻는 것이 아니었다. 일과 일상이 분리되기를 바랐고, 그걸 통해 일과 일상이 내게  스며들고  안에  다져지길 바랐던 것이다.


지금 나는 워라밸을 찾았는가. 다시 내게 던지는 질문.  모르겠다. 회사 생활이 힘들었던  시기와 비교하면 찾았다고 답을   있을지도. 하지만  밸런스로 내가  살고 있는가, 하면 아니라는  포트폴리오 정리를 하며 깨달았다. 어쩌면 내가 일과 일상의 분리만 생각했지,  사이의 밸런스를 생각하지 못해서 이런 결과를 초래한 건지도 모르겠다.


다시 한번 생각해야  때가 되었다. 일과 일상의 ‘밸런스라는  나에게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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