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긍정마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바라던 하루이다.
- 소포클레스
아버지가 아이패드 최신버전을 구매하지 않으시겠다고 했다.
이유는 잠실 애플매장의 직원들이 아버지의 air 3세대도 2년은 문제없이 쓸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아이패드 OTG의 구매링크를 보여주시며 어떠냐고 물어보셨다. 검색해보니 air 3까지는 문제가 없지만, 아버지가 8년전에 구매한 아이팟에서는 불가한 것 같았다. 그래서 아버지에게 말씀을 드렸더니 구매를 하지 않으시겠다고 한다. 아버지는 특이하게 본인의 CD와 LP의 음원을 하드디스크로 백업하지 않고 장치로 직접 넣고 삭제하셨다. 그것도 수십년간..
왜 그렇게 하셨냐고 물어보니까? “그냥”이라고 말씀하셨다. 나도 특이하지만 아버지는 더 특이하다. 그렇기에 이해하려고 노력해 본 적도 없다. 아버지가 쿠팡에서 다른 제품을 보여주신다. sony의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이었다.
내가 한 마디 했다.
“아버지 하이엔드 제품은 제가 알 수 없지요. 청음도 해본 적 없어요”
그러자 아버지가 말했다.
“왜 우리나라 젊은 친구들은 하이엔드에 취향이 없는지 모르겠다. 일본만하더라도 그 시장이 크고 역사도 큰 데, 정말 이건 너무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한 마디 했다.
“하이엔드가 먹히지 않는 이유는 애플때문에 그래요. 애플이 하이엔드 유저유입을 막고 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우리 삶에 심적 여유가 없어서 그래요. 또 하나 이유를 든다면 하이엔드를 삶의 질로 보는 것이 아니라 부의 가치로 보는 시각도 크고요”
아버지가 어느정도 수긍을 하신 듯하다. 그러다가 갑자기 말을 달리 하신다.
“내가 평생 포터블 기기를 써보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아이리버가 최강이더라 일본에서 요도바시나 빅카메라를 보면 아이리버 제품이 엄청 고가에 인기를 얻고 있다”라고 말씀하셨다.
개인적으로 같은 생각이다. 아이리버가 대한민국이라는 불리한 입지조건에서 고전분투한 것을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회사라고 생각한다. 고인이되신 양덕준 사장님께서 회사를 매각한 이후에도 아이리버는 자사의 가치를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양덕준 사장과 같이 일했던 직원이 왜 민족의 태양식으로 양사장님을 찬양했는 지,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오디오 이야기를 하다가 화재를 돌려, 스트리밍 서비스로 대화를 이어갔다. 아버지가 자꾸 “광고가 많이 나와 문제”라고 말을 하셨다. 내가 짜증섞인 소리로 “아버지 개네들이 그 고퀄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수백억을 써야 하는데 아버지는 광고 하나로 싫다고 하시면 되요? 아버지가 좋아하는 스트리밍 서비스 Flac 음원이에요!”
그러자 “그래도 지내들이 다른데서 돈 벌고 우리한테는 이러면 안돼지..”라고 말하셨다.
그래서 한 마디 했다. “아버지가 개네들한테 돈을 준 것도 아니고 심지어 50년대 빅밴드 음악까지 flac으로 들려주는데 광고 때문에 그러시면 안돼지요!”라고 말했더니..
말을 아끼시면서 중얼거리셨다.
나이가 드시면서 판단이 흐려지신 것이라고 믿고싶다.
사람들은 "공짜에 익숙해지면 가치를 잊어버릴 때"가 많다.
...
아버지집에서 나오는 현관에서 “웨인쇼터”사진을 보았다.
그 때 물어보았다.
"웨인쇼터가 마일즈 데이비즈와 쿼텟을 같이 한적이 있지요?"
그러자 그렇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다가 음악이야기로 현관에 선채로 몇 분을 더 이야기 했다. 칙코리아와 허비행콕을 언급하면서 실험정신이 강한 퓨전재즈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왔다. 정작 이야기해야 할 가족이야기는 절제하고 하지않은 채, 그렇게 아버지 집을 나왔다.
아버지와 내가 주로 대화에서 언급하는 음원 사이트와 앱을 소개해볼까 한다.
재즈 매니아라면 가입해볼만한 사이트이다.
ASMR이나 조용히 업무에 집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나쁘지않은 스트리밍 사이트이다.
대중적인 음악을 라디오처럼 듣고 싶다면 아큐라디오가 대표적인 사이트이다. 심지어 k-pop 카타고리까지 존재한다.
우리나라 라디오를 듣고 싶다면 와우라디오도 괜찮다. 나는 주로 FM 93.1을 듣고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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