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긍정마
가능한 한 자주 글을 써라.
그게 출판될 거라는 생각으로가 아니라,
악기 연주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 J.B. 프리슬리
글쓰기 또는 메모에서 기록을 하는 물리적 행위자체가 즐거울 때가 있다. 무슨 이야기인가하면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종이", "펜", "키보드"등과 같은 물리적인 도구가 주는 즐거움 때문에 "무작정 쓸 때"가 존재한다. 그래서 옛선조들이 "문방사우"라는 말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요즘말로 하자면 "템빨"이다. 아이템이 주는 즐거움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현존하는 모든 "기록의 도구"들을 좋아한다. 키보드만 15개 정도 가지고 있는 듯한데 사람들에게 종종 나누어주어도 언제나 10개이상은 보유하고 있다. 필기구나 노트역시 조금은 매니악하게 소유하고 즐기는 편이다. 이쯤되면 "글에 대한 관심"보다는 "필기구"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전자칠판도 애용했다."
부기보드 또는 메모패드라고 불리는 저가형 메모도구를 나름 즐겨서 사용했다. 처음 접한 것은 8~9년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서점에서 지나가다 보았는 데, 처음부터 끌렸다. 학생시절 쉬는 시간 칠판에다 낙서했던 생각이 날 정도로 "필기감"이 칠판과 흡사했다. 2018년에는 메모패드로 쓴 것이 많았는데, 한동안 사용하지 않았다. 이유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다른 재미있는 필기도구로 갈아타고 즐겼던 것 같다.
그러다가 며칠 전에 다이소에서 2000원짜리 메모패드를 구매했다. 3.5인치이니 핸드폰 화면보다 작다.
SNS를 뒤져보니 2018년에는 대부분의 생각들을 메모패드에 OnePage로 쓰는 습관을 들였던 것 같다. 이 휴대용 칠판같은 도구의 장점은 "원샷원킬"이라는 점이다. 제한된 공간에 직관적으로 뭔가를 그려넣지 않으면 지워버려야 하는 경우가 생기다보니 "생각을 그림"처럼 도식화 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었다.
어렸을 때는 상상도 못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글을 그리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알게되었다. 그러다보니 붓글씨와 캘러그래피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그래서인지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글자로 예술을 하는 사람들을 넋놓고 바라볼 때가 있다. 글씨체도 인품이 있다고 할까? 그들에 글자에서는 둥글둥글하니 이쁜 형태가 느껴지는 데, 나님의 글씨체에서는 킬리만자로의 궁시렁대는 표범같은 괴랄함이 느껴진다. 조만간 유튜브하나 선정하고 각잡고 글씨를 따라 써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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