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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ntage appMaker Dec 09. 2022

평판조회 - 레퍼런스 체크

개발자 생각 #15


OO님 잘 지내시지요?
전화가 갈 건데요, 말 좀 해주세요
- 몇 년전 받은 레퍼런스 체크 도움요청


내 기억으로 한 6년전? 그 때부터 판교쪽 빅테크 회사의 입사필수 과정의 끝판왕은 레퍼런스 체크였다. 실력은 사내에서 체크할 수 있지만 "협업"이 불가능한 사람은 사내에서 체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레퍼런스 체크 전문회사에 의뢰해 정량적 데이터를 뽑아 HR에서 관리한다(불법이다 아니다 말은 많았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는 듯하다).  




평판조회까지 아웃소싱해?
1.


처음 레퍼런스 체크 요청을 받았을 때는 신기했다. 

뭔 놈의 회사가 돈이 남아돌아서 외주비용까지 들이며

개발자 뒷조사까지 하나?라고 색안경을 끼고 봤으나

몇 번 요청을 받아주다보니

이거 괜찮네?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


레퍼런스 체크는

전문업체의 컨설턴트가 전화와서 15분에서 20분가량

후보자에 대한 질문으로 미팅을 진행한다. 

그런데 질문내용이 상당히 교묘하다.

그 사람을 무조건 좋다 나쁘다를 말할 수 없도록

다양한 시각으로 인력에 대해서 물어본다. 


그러다보니

나 역시 그들의 질문으로 인해

각성하는 무엇이 생기게 되었다. 


동료나 후배들을 정성적인 시각이 아닌

정량적인 시각으로 평가하는 방법

알게된 것이다. 


감정은 객관성을 떨어트린다.
2.


사람관계에서 감정이 없을 수 없다.


그러다보니 호불호에 따라 평가는 극명하다. 

자신의 inner Circle(=준거집단) 사람들에게 


호의적이고 관대한 것은

동서고금을 떠나 본능에 가깝다.


그러다보니 "객관성"이 떨어진다. 


물론, 그 집단의 멤버로 인정하기 위해서 

특정 수치(기술, 돈, 명예, 사회계급, 등등)를 꾸준히 

엄격한 잣대로 대하지만, 그것이 유지된 후

그 외의 다른 수치에 대해서는

너무 관대하게 대할 때가 많다. 


일 예로 

개발자들은 생산능력 좋으면 근태수치에 관대하다.

정치인들은 정치력이 좋으면 도덕수치에 관대하다.

회사인들은 친화력이 좋으면 모든수치에 관대하다. 


같은 극단적인 것들이 있다. 

이런 것들은 실제로 현장에서는 흔히 볼 수 있고 

이를 통한 잡음은 꾸준히 나온다. 


평판에 거부감을 가지면 안된다.
3.


"나는 남들이 뭐라고 말하던 

내 원칙대로 할꺼야"


라는 말을 하면 왠지 "순수함"을 지키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런 말에 집착하게 되면

평판을 비난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평판은 비난이 아니라 

품질평가이다." 


나라는 존재가 

조직에서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 지

정량적인 평가를 하는 것인데, 

여기에 강한 거부감을 가지면 


혼자나가서 살아야 한다. 


사실 평판조회의 가장 1순위 목적은

"협업이 가능한 자인가?"에 대한 것이 크다. 

협업이 불가능하다면 그 사람으로 인해 

엄청난 리소스 낭비(금전, 인력, 시간낭비)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 "같이 해야 할 것을 혼자하는 사람"

■ "정량화된 소통이 미흡한 사람"

■ "주장에 정성적인 표현이 가득한 사람"

은 조직에서 생산성을 저해하는 행동을 한다. 


저런 사람들은 

조직의 일원이 아니라 

나가서 자기 일을 하는 것이

더 발전할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적지않은 회사대표들이 

위의 3개 성향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사업을 정량적으로 예측하기 힘든 것이

근본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 
4.


이런 사람들이 있다. 


"내 주위는 뛰어난 사람이 없다"


위에서 말한 사람은

자기자랑을 일삼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준거집단이 

자기와 비슷한 동질집단만 있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다. 


이런경우,  자기 외에 배울 사람이 없다. 


결과적으로 혼자서 일하는 사람이 되게되고

발전가능성은 거의없다고 봐야 한다. 

(자기발전에 대한 고민조차 하지않는다)


사람은 

언제나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옆에 두어야

발전하는 법이다. 


그래서 현명하게 경력을 쌓아온 사람들은 

자기보다 능력있는 사람들을

옆에 두려고 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배우는 깨달음과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 


일상은 서로의 레퍼런스 체크
5.


최근 업무미팅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식사 후, 대화였다. 


딱딱했던 미팅분위기를 만회하고자 

서로의 일상을 이야기하며

"공감대"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대부분 학연, 지연이고 나머지가 세대공감 정도이다. 


학연은 민감한 부분이라 동문이 아니라면 

되도록 삼가하지만


지연(회사출신)은 대놓고 말하는 경우가 일상이다. 


"H에서 뭐하셨어요?

그 O팀장 알아요?

그 친구 병특일 때 같이 회사다녔는데..."


"S사 다니셨어요?

나 M사 다녔는데?

어? 그걸 만드셨어요?

우리회사 경쟁솔루션이었는데?

누구 알아요?

그럼 OO 컨퍼런스에서 한 번 만날 수도 있었겠네요?

"


알고보니 미팅에 만났던 3명의 대표가 

나의 inner Circle과 밀접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다보니 

해어질 때가 되면 서로 인사치례로 하는 말들이 있다. 


"서로 모르는 사이도 아닌데, 

이번 기회에 과제를 같이 해보시지요?"


서로 웃으며 미래지향적인 멘트를 던지고 해어졌지만

지하철 근처에서 바로 전화를 들었다. 

그리고 몇 달간 연락없던 지인들에게 전화를 한다.


"OO대표 알아? 

그 사람 최근에 뭐했어? 업무스타일은?..."

라며 레퍼런스 체크를 하게된다. 


사회생활에서

평판은 실력이다. 

레퍼런스 체크가 안된다면

같이 일하는 것이 아니다. 



(*)  전문직종의 영역에서 레퍼런스 체크는 필수이다. 그래서 꾸준히 진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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