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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ntage appMaker Dec 10. 2022

친구몬 배틀

개발자 생각 #16

인생이라는 게임기에서 친구몬은 반드시 클리어해봐야 한다.

슬기로운 조직생활을 했다면 제일 바보같은 짓이 "자기자랑"임을 알게된다. 자기자랑이 강한 사람은

자기가 없으면 회사도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유기적으로 성장하는 조직에서 바라는 인맥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을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면 조직에서는 위험을 무릅쓰고 채용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를 대신 평판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키우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이런 행위는 실력을 넘어 생존과도 관계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스킬이다. 누구를 알고 모르고에 따라 "프로젝트의 성공여부"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그들을 통해 "지식과 능력을 공유" 받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브랜드 파워에도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직생활에서나 사업에서나 주위에 "똘똘한 친구" 몇 명은 있어야 가치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다.


이런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만들기위해

"인적 네트워크"에 투자를 한다.


Microsoft가 링크드인을 31조에 매입한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자신의 실력은 공유에서 나온다.
1.


요즘 지인들에게 자주 던지는(?)친구몬이 있다.

똘레랑스가 기업가치인

외국계 공기업 임원으로 이직한 친구인데

이직을 하자마자


"링크드인", "리멤버"

를 통해 업계사람들에게 축하 메시지가 날라왔고


심지어 모르는 사람들이

만나뵙고 싶다고 연락까지 온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너 업계에서 좀 쎌럽이었나보다?"


그러나 친구가 말했다.

"쎌럽이 아니라 우리같은 토목 엔지니어링 쪽은

인맥풀이 너네처럼 넓지않아.

그리고 1군회사라고 해봤자

몇 군데 없고..

심지어 내 분야는 특수사업분야야

과제 레퍼런스를 검색하다보면

나를 알 수 밖에 없어..

"


이어서 물었다.

"그렇다고 니네 회사사람들이 아니라

다른회사 사람들이 메시지보내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잖아?

"


그러자 친구가 말했다.


"그렇긴 한데

이유는 간단해

다른 회사에서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내게 컨설팅을 하러 찾아오는데

그럴 때마다 거부한 적이 없었다.

점심시간이라도 만나주면서

그들과 생각을 나누었지


그렇게

몇 십년을 살다보니

업력으로 평판이 좋아졌던 것 같아

"


이어서 친구가 말했다.


"너나 나나 엔지니어잖아?

실력은 노력여하에 따라 성장이 가능해

그런데, 그 실력에 집착해서

자기 것에만에만 욕심을 부리는 바보들이 있어

협업보다는 자기의 이익만 챙기는 애들인데

장기적으로 실력과 기회가 좁아지게 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지


난, 그런 바보들과

다르게 산 것 뿐이야

"



친구를 통해 성장한다.
2.


친구가 그런 말을 하자

친구가 스승으로 보였다.

(원래 이런 O이 아니었는데..)


원래 이 친구는 공부와 무관해서

학점을 이수못해 학교를 몇 년 더

다녔던 친구다.


그리고 나 또한

비슷했기(그래도 졸업은 재때했음)에

종종 만나면 했던 말이


"너랑 나랑 믿을 것은 외모밖에 없으니

나는 카페를 차릴터이니 너는 술집을 차려라"

라는 구체적인 대화를 했던 친구였다.


그런데 수십년이 지나보니

둘 다 평생 공돌이로 업력을 채우고 있다.

(?ㅜㅜ?)


여하튼, 친구가 말한 "공유"라는 개념은

우리 진영의 "open source" 개념과도 유사하다.


공유를 통해 자신과 커뮤니티가 발전하고

덩달아 산업또한 강해지는 것을

매일 경험하기에


다른 진영의 전문가가

오픈소스 마인드로 일한다는 것에

인생의 깨달음을 느끼게 된다.


성장하려면, 친구부터 잘 만나라
3.


IT에서는 "네트워크 파티"라는 말이

이젠 일상이 되어버렸지만

2010년 이전만 하더라도 흔한 용어는 아니었다.

그전까지는 오픈소스라는 말이

생소하던 시절이기에


서로의 기술과 정보를 공유한다(무료로)?

라는 말은 IT에서 조차 거부감을 가지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넓은 분야에서 네트워크 파티를 진행한다.

그들의 지식과 사상을 공유해야면

더 큰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면

기술력 이상으로 네트워크 파티도 중요하다.


나의 기술을 빠르게 성장하게 할 수 있고

그들을 통해 시장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반드시 해야 할 것은

집단에서 갖추어야 할 자격조건과 예의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 혼자 했어요"라는 말은 금칙어다
4.


이제는 거의 보이지 않지만

가끔 유튜브 재태그 광고에서나 나올 법한


나는 어두운 어린시절을 이겨내고

투자를 통해 수백억을 쟁취했다식의


중딩래퍼같은 스토리를 어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그 사람의 업적은 무시되어버린다.

(업적이 없었을리가 없겠지만,

그 사고방식 하나로 모든 것이

저평가된다)


세상에 나혼자 뭘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마르크스는 앵겔스가 없었다면

자본론 집필이 불가능했고


고흐는 고갱과 인맥관계를 형성했기에

화가로써 후대에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내가 한 일에 누군가의 도움은 있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동서고금을 통해

저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


내 자랑을 하고 싶다면

"나를 자랑할 친구부터 만들어야 한다"


아니면 구글이나 네이버에

자신의 정량화된 업적(?)을

검색노출시키던가 해야 한다.


자기자랑을

정성적으로

주장하는 순간


슬픈개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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