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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ntage appMaker Dec 13. 2022

브런치 글을 읽다가 느낀...

개발자 생각#17

글을 쓰는 것보다 읽는 것을 좋아한다

글을 쓰다보면 남의 글을 읽을 시간을 잃어버린다.그리고 글에 집중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단절"을 경험하게 된다. 글을 읽을 때는 필자생각에 대해 "이렇다, 아니다"를 중얼거리기도 하는데 글을 쓸 때는 중얼거릴 수가 없다. 결국 내가 쓴 글을 "검증"하기 힘들다. 적어도 퍼블리싱 전에는 말이다.




1.

브런치 글을 최근에 접하게 되면서

일상과 다른 Domain(분야)의 사람들의

생각을 보며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


정말 다양한 생각으로 글쓰는 사람들이 많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그 중에서도 타고난 글쟁이들이 눈에 보였다. 신기하게도 타고난 글쟁이들의 프로필을 보면 직장인(기획자,마케터,공기업,학교)이 대부분이었다.


2.

왜 전문필자보다

직장인 글이 더 괜찮았을까?


첫번째는 '컨텐츠'에 있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컨텐츠가 없으면 읽기 힘들다. 무엇인가 "읽어야 할 내용"이 존재해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직장인들이 말하는 내용에는 컨텐츠가 존재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소에 고민하는 내용"을 컨텐츠로 썼기 때문이다.


두번재는 'UX(User Experience)'이다.

직장인들은 글을 쓰며 엄청 까인다. 회사내부가 되었던 외부거래처가 되었던 "누가 읽어야 할 문서"인지를 망각한 글은 까여도 심하게 까인다. 그러다보니 독자타게팅이 나도 모르게 체화되게 된다. 물론, 누구나 타게팅을 잘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단지 저정도로 독자타케팅을 잘했으면 회사내에서도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없었을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3.

글로 먹고사는 직장인은 많다. 보고서, 기술문서, 제안서, 전략기획서, 상품기획 등등 수많은 포멧의 문서를 생산하며 "월급"을 받는다. 그래서 "양식"은 매우 중요하고 "글"을 잘쓰려면 "남의 글"을 많이 보아야 한다. 남의 글을 읽지 않고 재대로 된 양식을 만든다는 것은 힘들다.


그리고 일반 글쓰기도 그 습관은 영향을 미친다.


4.

가끔 오프라인에서 글에 진심인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누군가는 책을 출판했고 누군가는 하고 싶은 사람들인데 그 때마다 조용히 듣고만 있는다. 그들이 말하는 책에는 자기말 밖에는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에 말하는 사람만 있고 듣는 사람이 없었다.


쉽게 말해 독자타케팅이 되지않은 글로 자신의 영혼을 담은 이야기를 하니, 들어줘야 하는 내 입장에서는 난감할 때가 많았다. 어쩔 때는 이런 말도 해주었다.


"작가 이전에 쟁이부터 되어야 하지않을까?"

"글로 대화하는 방법이 체화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너무 감정만 앞서는 것 같다."

라는 식이었다.

  
1만시간의 법칙이 괜히 강조되는 것이 아니다.


"먼저, 남의 글부터 많이 읽어보고 글을 쓰는 것이 좋다"라고 말을 했지만 과연, 남의 글을 읽고 성장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있었을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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