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log #117
블록체인(NFT, 가상화폐)과 메타버스와 성질이 다르다.
후자는 “먹이(기존 시스템의 돈버는 방법)”의 이슈였고 전자는 “무기(사회 시스템 파괴)”의 이슈이다. 그러다보니 후자에는 “돈”에 관련된 사짜들이 넘쳐났던 반면 전자인 AI는 사짜들이 나오기 힘들었다. 이유는 일반 사용자들이 “ 엔지니어링”이라는 허들을 쉽게 넘지 못하기 때문이고 생성 AI가 만든 결과물에 대한 “문해력”이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생성AI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사람은 “독고구검”이라는 능력을 가지게 되고 이해도가 없는 사람은 아궁이 불붙이는 용도나 창호지 땜빵용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다.
스탠리 큐블릭 -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 - 1968년작]
천재 감독 스탠리 큐블릭의 스페이스 오디세이 2001 초반부에 명장면이 나온다. 외계에서 온 신석에 영향을 받은 인류가 동물뼈라는 무기를 사용할 줄 알게된 시점을 대화없이 10여분간 보여준 것인데, 이때 동물의 뼈가 무엇인지 [무기로 자각한 무리]는 진보를 했고 동물의 뼈를 먹이로 오인한 무리는 학살당했다. 지금의 생성 AI는 그 때의 명장면을 생각나게 한다.
IT 커뮤니티의 특성상 “Open AI” 사태는 수많은 시각과 소설이 난무하게 된다. 어떤 것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샘 알트만”은 와이컴비네이터에서부터 천재소리를 들었다는 것이다. 와이컴비네이터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손정의(손상)의 소프트뱅크”와 유사한 회사로 보면 된다. “투자전문 VC”이다. 전세계 스타트업들이 “우리회사, 와이컴비네이터에서 씨리즈 C를 받았다”라는 것을 꿈꿀 정도로 가치가 높다.
본투비 투자자인 샘알트만에게 “AI윤리(?)를 요구한 것이 맞는가?”
그 전에 궁금했던 것은 “AI 윤리가 뭔지 아는 사람은 있는가?”였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 따위는 아닐 것 같은데?라는 궁금증은 올해 초반부터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최근의 OpenAI 사태를 보면서 느낀 점은 “아무도 AI 윤리에 대해서 관심없다. 그리고 알지도 못한다였다.” 만약 쿠데타 세력들이 알트만의 퇴출을 정당화하려면 “윤리위반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며 여론몰이를 했어야 했다. 그러나 못했다.
그들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생성 AI를 무기로 인지한 무리와 무관심한 무리들간의 격차는 눈에 띄게 벌어졌다. 그리고 생성 AI를 생산하는 진영의 균형또한 깨졌다. MS는 알트만을 가져옴으로써 규화보전과 같은 위험한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Bing의 강세, 윈도우 11의 copilot 탑재에 해택을 받고 있는 1인으로써 그들이 알트만과 702인의 무리들을 얻는 순간, 사우론의 절대반지와 같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왜 OpenAI 많은 직원들은 샘과 같이 MS로 가겠다고 했을까? 당연하지 않나? MS는 Technician들에게는 최고명예이다. Google은 젊고 Hot한 회사이다. 반면 MS는 수십년간 천재들이 일했던 곳이기 기업문화(권위와 전통)에 대한 믿음이 다르기 때문이다. 여하튼, MS Teams, MS office에 탑재된 copilot의 확장과 윈도우 11의 코타나의 연동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 지, 상품기획자들은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주화입마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런 용어들을 들을 때마다 우울해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사고를 달리하는 사람들도 있다. 인류역사는 언제나 구시대의 시스템이 붕괴되고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기존 시스템에 익숙한 사람일 수록 혁신을 “아포칼립스” 또는 “디스토피아”로 여겼으며 반대인 사람들은 “뉴월드”로 여겼을 뿐이다. AI가 동료(코파일럿)가 되는 시대. 바로 디지털 문해력을 잃으면 도태되는 시대가 이미 와버렸다.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각자의 몫이다.
핵개인의 시대, AI 너 내 동료가 돼라 - 송길영 작가 [성공예감 이대호입니다] 2부 심층 인터뷰 | KBS 231010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