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ome 브라우저를 띄우니 Google의 대문에 청룡 배너가 떴다. 언제부터인가 Google에서는 그 날의 의미를 알려주는 배너를 띄워주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오늘은 2024년 청룡의 첫 날 임을 알려주고 있다. 가끔 궁금한 것이 배너정책은 본사에서 운영할까? 아니면 지역에서 운영할까?라는 점이다. 지역치고는 글로벌 센스가 넘치고 본사에서 하기에는 교감의 한계가 있지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무엇이 되었던 간에 Google에서 알려주는 그 날의 배너는 은근 마음에 들 때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오늘같은 청룡은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2.
어디에나 청룡가득하다.
Google에서 청룡의 해를 검색해보니 대한민국 정책브리핑이 나왔다. 용비어천가 식의 글은 아니므로 읽어볼만 했다. 문제는 핵심이 무엇인지 모르겠다였는데, 그것은 나의 난독증의 문제이지 필자의 필력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결론적으로 “용”의 해는 “뭔가 좋다”라는 결론을 얻었다.
“용의 해”를 생각하며 “용과 같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 사고의 수준이 게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하다. 그런 점에서 올 해는 게임을 조금 더 멀리해보자는 것을 목표로 삼아본다. 요즘 들어 취미도 나이에 맞게 변화되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지인들이 강요하는 골프는 끝까지 거부하더라도 지나치게 하드코어한 취미(인더스트리얼 락, 고어한 게임, 서브컬쳐 무비 등등)는 버릴 때가 된 것이 아닌가? 고민이 된다.
3.
용의 해를 맞이한 첫 날, 가족들을 만나러 여기저기 들렸다. 서울 시내가 이렇게 막혔던가? 강북으로 갈 수록 차가 막히고 강남으로 올 수록 차량이 적어졌다. 많은 추측을 하게 하는 풍경이었다(지역의 경제 불균형. 라이프 스타일의 차이). 오랜만에 떡국을 먹고 지난 시절을 이야기하다가 돌아오는 길에서 빠른 세월에 많은 것이 사라졌음을 깨닫게 된다. 결국, 오랜시절 분노의 질주로 살아왔던 인생에서 허무함을 느끼기도 했다. 이렇게 사라지고 기억하지 못할 삶이었건만 그 때는 왜 그리 거칠고 광폭했을까?라는 자문을 해보기도 했다.
가족끼리 떡국을 오랜 만에 먹어본 것 같다.
분노함을 제어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 아직 어리다.
4.
책상에 앉아 “용”에 관련된 추억을 생각하다보니 기억해 낸 것이 “Dragon heart”였다. 숀 코넬리가 용의 음성으로 나왔던 영화였는 데, 당시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 우리가 알던 용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깨달음(용도 별 것 없네…)을 준 영화였다. 올 해도 그 때의 깨달음과 같은 지적인 성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Dragonheart (1996) - The Dragon's Maw Scene (2/10) | Moviecli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