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log #130
계절이 변한다. 생각이 변한다. 행동이 변한다. 결과적으로 사월이 왔다.
질풍노도의 시기인 10대를 거쳐, 하드코어했던 20대를 생존했으며 내 인생 가장 악(惡)했던 30대를 넘어서니 40이 되었다. 그 때 잠시나마 인간의 도가 무엇인지 깨닫기 시작하며 인성을 개조(글과 그림)하고자 노력하다보니 어느덧 50의 중반이 되어버렸다. 다행히, 인성의 기본인 “입 다물라”의 중요성을 알게되었다. 나이들어 주저리 주저리 말많은 것 만큼 싼티작렬은 없다. 먹고 살기 위한 이유가 아니라면 “특별히 말을 많이 할 필요가 없는 것”이 중년이라고 본다.
중년은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남의 말을 듣고 반성을 시작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일종의 코드리뷰같은 것이라고 본다).
아무리 개인의 삶에 굴곡이 있다한 들, 세상의 봄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개인사에 따라 세상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징글징글한 2~3월의 하드코어한 일들은 조만간 정리가 될 것이다. 4월에는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삶을 느껴보고 싶어 백지 메모지에 붓펜을 흘기다보니 “수십년 전, 나님을 훈계하던 인사동 할배님”들의 SWAG이 나와버렸다.
잔소리가 반복되면 강화학습이 되어 세뇌가 되어버린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머리 속이 복잡해지면 몸은 어느새 무엇인가 만들고 있다. 기술문서를 만들거나 코딩을 하거나 아니면 강의 기획서 같은 것을 깨작거린다. 그러다 문뜩 드는 생각이 “이걸 왜 하고 있지?”이다.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반복되며 메모나 문서로 만들어지는 것을 깨닫다보면 “병목(Bottle Neck)에 걸린 것”을 감지하게 된다.
무엇인가 결과를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 * ) 90년대 초반에 스파이크 리, 말콤 X, 퍼블릭 에너미에 심취한 적이 있었다. 그 때만큼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도 사회 시스템에 불만이 많은 듯하다. 더 많은 긍정의 문구를 써보아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