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log #141
외국 소설이나 영화에 보면
”나의 작은 새”라는 표현을 하며
자녀들이나 연인을
부르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내 귀여운 똥강아지..” 정도 같은데
이전에는 이런 식의 표현에 대해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크림이(=크리미)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김춘수의 꽃의 문구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처럼
문조였던 크림이에게
크림이라는 이름을 붙인 순간
문조가 아닌 크림이가 되어
우리의 가족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