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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intage appMaker Jul 27. 2024

추억이 깃든 물건

digilog #142

드로잉 툴: infinite painter - Android

1

지인의 회사에 갔다가

12년 넘은 영업용차를 타인에게 양도하며

기념사진 찍는 것을 보았다.


지인의 모습에서


마치 오래된 동료를 보내듯

천천히 둘러보며 고맙다는 표현을

눈으로 하는 것이 느껴졌다.


막상 헤어지는 시점에서

발걸음이 멈칫되는 것을 보며


이런 것이

”추억이 깃든 물건”

이 아닐까?


그리고


우리의 삶에서

고마워 해야 할 것이

어디 사람 뿐일까?

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2

인생에서

인간답게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인간 외에도 많다.


동물도

식물도

풍경도

물건도

음식도

영화도

서적도

심지어 소프트웨어까지


모든 것들이

나라는 생각의 주체를

인간답게 만들어 준다.


3

그런 이유로

물건을 함부로

가져오지도

버리지도 않는다.


물건을 함부로 다룬다는 것은

소중함을 망각할 확률이 높기도 하지만


나와 시간을 공유하며

”서로 닮았가는 것”도 있다.

(게임에서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커마-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런 물건에서

나의 모습을 깨닫게 되며

반면교사하게 된다.


4

내겐


아직도 버리지 못하는 샌디브릿지 노트북이  있다

업무 노트북이 4대가 더 있지만


13년 된 샌디브릿지를 포기 못하는 것은


이 친구와 함께 만든 서비스들을

기억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추억을 통해

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잊지않기 위함이다.


E320(샌디브릿지, Ubuntu 16.4LTS)

를 가끔 보며


과거의 내가

어떤 사고방식으로

일했던가를 회상하곤 한다.


13년이 넘었건만

아직도 현업으로 사용중이다.

물론 연세가 있으셔서


git이나 파일백업 서버로만 사용중이지만


만약 이 친구가

내게서 떠나갈 때도

지인처럼

지긋히 처다보게 될 것 같다.


”그동안 정말 고마웠다..”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ThinkPad의 빨콩과 쫄깃한 타건감을 버릴 수 없었다.  스티커는 세월의 흔적이다.
2016년초에 설치한 Ubuntu 16.04이지만 불만없이 사용중이다. 개발자에겐 macOs보다는 Ubuntu가 맞다(편견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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