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진실에는 얼음처럼 차갑고, 거짓말에는 불처럼 뜨겁다
- 라퐁텐(우화)
개인사업하는 과거동료들을 만나다보면 가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월급의 달콤함을 추억
자기 빚이 얼마인지 알고 싶지 않음
그럼에도 “꿈”이 모든 것을 잊게 함
개인적으로는 1번이 가장 공감된다. 12년 전, 조직보다는 개인의 꿈이 더 크다는 판단 하에 시작한 “오픈월드 생존게임”을 지금까지도 “꿈” 하나로 버티고 있다. 다행히 “빚이 없다”는 점 때문에 꾸준히 이어오고 있지만 “빚이 없다”는 것은 “수익 모델이 일일노동자와 다를 바 없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인건비조차 “빚”이건만 그것조차 없다는 것은 “혼자 일”한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지인들끼리 말하는 “상남자(이름 하나는 각인시켜야지!)”에는 낄 수 없다. 자기 방어형으로 연명한다는 것은 마초사회에선 상남자스럽지 못하다는 말과 같다. 회사생활에서 알게 되어 형제로 칭해지는 사람들 대부분이 “상남자”형이다.
“사업으로 이름을 날리고 조용히 망했다.”
수 년간 그들의 행적이 검색사이트의 메타데이터로 남아있는 유일한 자산인 경우도 많았다.
그런 사람들끼리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할까? 성공담? 과거팔이? 닝겐에 대한 험담? 아니다! 생존법에 대해 공유를 한다. “바로 파산하는 법”이다.
종종 사업은 해본 적 없지만 멋진 비주얼로 “사업의 멋짐을 뿜뿜”하며 자신을 도색하는 셀럽을 sns에서 볼 수 있다. 물론, 개인적으로 그들을 미워하지 않고 좋아하는 편에 속하지만 “생존”의 측면에서는 그들의 말에 취하면 안된다.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 - 고현정”
의 광고명언처럼 회사를 잘못 운영하는 것보다 폐업을 잘못하는 것이 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실패를 미화하기에는 현실은 매우 위험하다.
[법인폐업 시 주의사항] 법인폐업, 함부로 하면 안 됩니다!
월급을 받는 사람들에게는 체감하기 힘들겠지만, 월급을 만들어야 하는 사람들은 혼돈의 시대가 온 것을 감지하고 있다. 누구를 탓하기 전에 빠르게 생존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시절이다. 주위에서 사업을 접는 지인들이 가끔 내게 이런 말을 한다.
”이젠 빚청산하고 저도 월급받고 살고 싶어요…”
이 말에 가끔 강한 유혹을 느끼기도 한다.이젠 나이가 있어서 불가능한 유혹이지만 말이다.
꼰대 잔소리) 도대체 이해가 안간다. 그럼 투자가 아니라 융자라고 말해줬어야지! 그리고 융자면 저딴식의 옵션이 말이 되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