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시 학교주변 서점에서는 학교숙제에 필요한 독후감용 책을 구비해놓고 있었는데, 어느학교 앞에나 삼중당(三中堂)문고가 대부분 진열되어 있었다. 일단 책값이 저렴했다. 그리고 핸드북 판형이라 책가방에 넣기도 불편함이 없었다. 문제가 있다면 세로방향으로 글이 되어있다는 것인데, 90년대 초반까지도 신문에서조차 세로쓰기를 사용하던 시기였으므로 생각보다 거부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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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집에 널부러져있는 수많은 책과 책장을 정리하다가 삼중당 서적들을 보니 40~50년된 책들이 아직까지 보관되고 있음에 표현하기 힘든 감동을 느끼게 되었다.
내가 중학생 때 구입한 서적부터 누군지모를 동네선배에게 받은 책까지 그 오랜시간을 버티며 내 곁에 있어준책들에게 감사할 뿐이다. 다른 책들은 지인들에게 방출하며 정리중이지만 "삼중당 문고" 서적만은 좀 더 내 곁에 있어주었으면 하기에 책 장 한편에 모시고(?) 있다. 삼중당 문고에 대한 팬덤(팬심?)은 70~80년대 청소년들에게 아련하게 남아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