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해진 꿈

연쇄긍정마

by Vintage appMaker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 간다.
- 앙드레 말로


1.

명동에서 컨퍼런스가 있어

그 쪽의 패널로 참석했다.


금융권 스핀아웃을 준비하는

스타트업들과 함께하는 자리라

서로에게 유익한 말들이 있었다.



3시간의 진행을 마치고

느낀 점은


시장을 보는 눈은 30대가 월등하고
업무에 대한 촉은 40~50대의 정확도가 높다

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30~50대의 조합이

시너지가 있을 것 같은데


직장생활에서 보듯

그럴 경우는 0에 가깝다.


2.

내가 맡은 패널을 하면서 느낀 점은

"아직까지 강의 감각이 있구나"였지만

반대로 "시간조절 못하네?"라는

압박감을 느꼈다.


이전에는

시계를 보지 않아도

소요시간을 조절하고


중요 포인트를 확실하게 관리했는데

이번에는 분량을 넘어가버렸다.


핑계라면

듣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시간 지나감을 읽지 못했다.

(약을 잘 팔면 지루함이 없다.

글과는 달리 강의 때는

약장사 기질이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점 그것이 아니다.

바로 "같은 말 반복"이었다.


이전에는 없었던 버릇인데

이유는 "노화"라는 것을 나는 알고있다.


앞으로 자주 컨퍼런스나 강의를

참여해야 하기에


이번 강의를 벤치마킹하면서

"같은내용 반복제거"라는

목표를 머리 속에 각인해놓았다.

3.

모든 일정이 끝나고 관계자들과

명동을 거닐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어느 음식점에 들어왔는데


이곳을 이전에

애정하며 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내부인테리어가 바뀌어서

그 집인지 아닌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지인 한 명이

"형이 나이가 많아서 그래요..."

라고 했다.


사소한 농담이었지만

왠지 죄를 지은 듯한 느낌을 받고

당황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금융권 엘리트에서 풍기는

젊고 당당한 사람들 사이에서

나 혼자 늙은 개발자였다.


..


재미있는 비지니스 대화를

나누다가 일이 있어 먼저 나왔다.


그리고 생각했다.


"늙어가며

컴플렉스가 생긴다는 말이

이런 거구나..."


4.
컨퍼런스에서

꿈을 현실화 하기위해

자신의 인생을 태우는 사람들을 만나보니


십수년 전,

나는 무슨 꿈을 꾸면서

회사라는 조직을 박차고 나왔을까?

라는 회상을 해보았다.


저들과 같이 세상의 벌어진 틈새에

의미있는 무엇인가를 만들고 싶어했을 터인데

이제는 기억에 남아있지 않다.


앙드레 말로의 명언을 생각하며


거울을 보며

생각해보아도


꿈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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