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다섯에 만난 ADHD
맞지도 않는 틀에
억지로 나를 끼워맞추려고 애쓰고 있었네
ADHD를 이해하는 과정은
오롯이 나의 모든 '부족함'을
'원래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었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되어주고 있다.
이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도,
내가 미워하던 모든 것과
화해를 하고 있다.
24년간 미워했던
아빠의 '참견'에
'사랑'과 '따스함'을 느낀다.
내가 일삼던 장애 혹은
다름에 대한 무신경함이
가장 큰 폭력이 될 수도 있단 걸 느낀다.
내 안의 '나약함'에
'많이 아팠구나'하며 보듬으며
가만히 안아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나를 찾아가고 만들어가고 있는 과정
그게 진짜 멋진거라며
대견하다고 응원한다고 말해주는 그 마음에
훨씬 더 좋은 작업으로 돌려드리고 싶고,
정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어진다.
이제라도, ADHD라서 참 다행이다.